'크루즈 총회 바른 결정…계속 진행할 것'
'크루즈 총회 바른 결정…계속 진행할 것'
  • 박지호
  • 승인 2010.02.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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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님의성회한국총회 김영길 총회장

하나님의성회한국총회 김영길 총회장(감사한인교회)는 "(크루즈 총회가) 기사 거리가 되냐"고 되물으며 말문을 열었다. '크루즈 총회'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김 목사는 "이번에 크루즈 가는 것 때문에 목회자나 교회에 어떤 피해가 경제적으로 가나"고 대답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을 위한 휴식을 제공하고 총회를 하는 것일 뿐 사치 호화 외유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른 결정이고, 실행위원들이 결정했으면 가야한다"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낸 김 목사는 "여행하는 게 아니라 총회하는 거다. 장소가 거기(크루즈)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선상에서 찬송도 부르고, 필요하면 전도지도 가지고 가서 전도도 하고, 목사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며 "그 자리(크루즈)에서 복을 나누고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고, 아이티 참사까지 터진 상황에서 교인들의 '정서'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골 소형 교회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도 고통이 많다며 "그 목회자들의 터질 것 같은 가슴을, 그 목회자들의 정서를 어떻게 이해하나"고 물었다.

김 목사는 크루즈에서 바닷가가 보이는 '오션뷰'로 숙소를 잡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처음에는 보다 저렴한 '요나의 자리'(크루즈 배 밑바닥)에서 하려고 했지만, 밑에 가서 보니까 너무 답답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오션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생했던 목회자들에게 위로를 주려면 밑바닥보다는 그게 나았다"고 판단했다며 '호화 외유'라는 일각의 의견을 일축했다.

김 목사는 또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의 의견을 언론에 알리는 건 잘못된 태도"라며 크루즈 총회를 반대하고 있는 총회원들에게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또 크루즈 해약 시 손해 보는 금액이 2,500불이 아니라, 2만 9,000불이며, 부부가 함께 참석할 시 회비가 900불이 아니라 400불이라고 주장하며 뉴욕 지역의 김명옥 목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목사와의 인터뷰는 1월 26일, 새벽예배가 끝난 이후 김 목사 사무실에서 30분가량 진행됐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이번 크루즈 총회로 반대 의견이 높다. 총회장님의 의견을 궁금하게 여기는 총회원들이 많다.

난 그게 기사거리가 됐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쪽(반대 측)에서 좋지 않은 동기로 시작한 건데. 실행위원회는 총회가 모이지 않는, 비회기 동안에 총회의 권한을 가지고 일한다. 실행위원회에서 가결이 되면 그대로 집행한다. 총회장으로서 실행위원들에게 이번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의사를 물었는데, 예전부터 하와이나 알라스카에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도시에 사는 목회자는 여기저기 다니지만, 중소 도시에 사는 목회자들은 1년 내내 동역자 만나기 힘들다. 예전부터 알라스카 얘기가 나왔는데 너무 멀고 4월에는 너무 춥다. 그래서 의논하다가 이번에는 크루즈에서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얘기가 실행위원회에서 나왔다. 그래서 조사를 하다가 그쪽이 좋고,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있어서 결정을 내렸다. 그 뒤로 (아이티에서) 지진이 났다. 지금은 지진 얘기로 처음과 다른 기사(김명옥 목사 인터뷰 기사)가 나간 거다. 지진이 안 났으면 그 얘기는 더 나갈 것도 없는 거다.

처음에는 총회 내에서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에 기사화됐다. 지금 경기가 힘들고 어려운 교인들도 많은데, 평생에 한 번 가기도 힘든 크루즈에서 총회를 하는 게 옳으냐는 지적이 나왔다.

핵심으로 들어가자. 이번에 크루즈 가는 것 때문에 목회자나 교회에 어떤 피해가 경제적으로 가나. 조사를 해보니까 어떤 피해가 가던가.

아이티 지진 직후에 크루즈 여행객들이 아아티 해변에서 파티를 벌이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일반인들이 그렇게 해도 비난을 받는데, 목회자들이 그것도 교단 총회를 크루즈에서 했다고 어떤 반응이 나올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더 많이 들어갈 돈이 없다. 부부가 가면 등록비가 400불이다. 그것이 전부다. 어디서 해도 비행기는 타고 가는 거고. '아이티가 그러니까 총회하지 말라', '정서상 무슨 총회냐'고 하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그렇다고 아이티가 지진 났다고 모든 것이 다 마비될 수 없지 않나.

반대 측은 총회를 마이애미에서 하고 크루즈 여행은 별도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는데.

크루즈에서 하나 이쪽에서 하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총회로서는 돈이 적게 들어간다. 왜냐면 땅에서 (총회)할 때는 밥을 다 해야 한다. (하지만 크루즈는) 하루를 더 있어도 식사가 다 제공되기 때문에 달리 더 들어갈 돈이 없다. 오히려 비용의 문제에 있어서 더 저렴하다는 거다. … 처음에는 밑에서 하자고 했다. 요나의 자리. 거긴 더 싸다.

비용뿐 아니라 정서를 고려하자는 게 그쪽 이야기다.

정서를 가지고 자꾸 그러지 말고,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해보자. 팩트가 잘못됐으면 내가 순종하고 따라가겠다. 그런데 정서 가지고 밀어붙일 필요가 없다. 우리가 아이티가 무시하고 그러는 거 아니다. 우리도 아이티를 위해서 헌금했다. 이 어려운 때인데도 1만 5,117불을 냈다. 우리 교단에서도 모아서 보낼 거다. 그건 그거고, 이건 총회다.

내가 2박 3일 (크루즈에) 참석해본 적이 있다. 해보니까 못할 것이 둘이 가는 거다. 둘이만 대화해야 하고, 제일 밑바닥 꽉 막힌 데서 2박 3일 동안 지내니까 먹을 것만 잔뜩 쌓이더라. 그렇다고 거기서 수영을 하겠나, 도박을 하겠나. 내가 돼지인가 싶더라. 실행위원들이 거길 가자기에 동의한 이유가 그거다. 둘이 가서 견딜만한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역자들이 같이 가서 함께 있으면서 시골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위로하고, 격려도 하고, 바다도 보고 하늘도 볼 수 있도록 해주자. 그리고 선상에서 찬송도 부르고 전도지도 가지고 가서 전도도 하고, 목사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 보자. 이것이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로 준비해서 시간마다 찬송도 하고 합창도 하고. 그 자리에 가서 어떻게 복을 나누며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느냐 (고민했다).

(크루즈) 밑에서 지내보니까 너무 답답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고 했다. 오션뷰라는 건(방은) 조그만 창문이 난 거다. 고생했던 목회자들에게 위로를 주려면 밑바닥보다는 그게 낫다. 얼마 돈이 좀 더 든다고 하더라. 우리 교회에서도 좀 대고, 그래서 실행위원들이 그 자리에서 2만 불을 모았다. 다른 분들이 목회자들 고생하는 데 위로하겠다고 해서 또 돈이 왔다. 이거 안 하면 안 올 돈이다.

정말 시골에서 20~50명씩…(교인) 숫자가 적으면 고통도 더 많다. 그 목회자들의 터질 것 같은 가슴을 그 목회자들의 정서를 어떻게 이해하나. 나는 총회장으로서 4년이 끝이다. 더 하라고 해도 못한다. 내가 낸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그 아이디어를 들을 때 좋다 해보자고 했다. 다른 것을 할 것이 없으니까. 지방회별로 교통비를 돕기로 했다. 조금씩 도와서 부부들이 참석하게 했다. 목사님들보다 사모님들이 더 고통 받고 있지 않나.

어느 교단이든지 교인 수 100명 미만인 교회가 90%이상이다. 정말 고생한다. 저렇게 공부도 하고 했던 분들이 왜 미국까지 와서 왜 저 고생을 해야 하는가. 너무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 교인들은 힘드니까 힘든 교인들은 목회자에게 짐을 가지고 온다. 목회자들 숨 좀 쉬게 해주자. 숨 좀 쉬게. 목회자가 돼서 저 고생을 하고 있는데, 하고 시작한 것이다. 시작이 좋았는데, 아이티가 나왔다…

아이티가 나오기 전에 동부 지역 총회원들이 반대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노코멘트다. 반대했던 분들도 우리 총회원이다. 그분들도 반대할 이유가 있었을 거다.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지. 회원들이 자유가 있어서 반대할 수 있는 거지 본인들이 깨달아갈 거고. 총회원들이 내릴 결정이다. 이번에 실행위원회가 결정했기 때문에 총회장이 존중하고 따르고 동의하는 거고. 이 상황하고 상관없이 계속 진행할 거다.… (해약 시 손해 보는 금액이) 2,500불이라는 것도 잘못됐고, (회비가) 900불이라는 것도 잘못됐다.

크루즈 여행객들이 아이티에서 파티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했다. 그 사람들은 왜 비난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팩트만 물어 달라. 그건 그분들이 얘기할 거지. 내가 얘기할 건 아니다. 목사는 어떤 일에 대해서 이리저리 얘기하는 게 아니다.

크루즈 여행비용 문제를 언급하면서, 호화 외유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아이티에서 파티를 벌인 사람들이 왜 비난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그럼 내가 반대로 물어보자. 앞으로 모든 크루즈 여행은 문을 닫아야 하나. 우리는 여행하는 게 아니다. 총회하는 거다. 장소가 거기 있을 뿐이다. 총회 플러스 우리 교역자들에게 위로의 시간을 주는 거다. 그게 전부다.

마이애미에서 장소를 옮기자는 제안을 했는데 재고할 여지가 없는 건가.

지금 재고가 안 된다. 이미 결정한 일이고 달리하기엔 너무 늦었다. 2,500불이 손해 본다고 했는데, 2만 9,000불을 디파짓했다. 디파짓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바른 결정이고, 실행위원들이 결정했으면 그렇게 가야지. … 지금 이미 총회 회원들이 사인하고 다 등록을 했다. 그건 총회 의견이다. 개인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그리고 개인의 의견을 신문 지상에 언론에 알리는 건 태도가 잘못됐다. 총회에다 해야지. 총회에 그분들이 올리기 전에….

총회장님에게 미리 얘기했다고 하던데.

그건 개인적인 의견이다. 실행위원회에는 이번에 올라올 예정이다. 그건 대단히 잘못된 거다. 잘못된 거에 대해서 생각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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