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건축 반대는 "영적 공무집행방해죄"
사랑의교회 건축 반대는 "영적 공무집행방해죄"
  • 김성회
  • 승인 2010.05.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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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 LA 지역 부흥회서 건축 반대 목소리에 섭섭함 피력

한국 사회에서 사랑의교회 건축 문제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오정현 목사(서울 사랑의교회)는 LA에서 열린 부흥집회에서 "6개월 동안 전쟁을 치렀다"며 그간 건축 문제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음을 시사했다. 오 목사는 "교회 짓는다는데 왜 그렇게 말이 많냐"고 말하며 사랑의교회 건축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선에 대한 섭섭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집회는 어바인 디사이플교회(담임 고현종 목사)의 창립1주년 기념 부흥회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가족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하겠다"며 말문을 연 오 목사는 '소명 받은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건축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한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 목사는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통해 "왕 같은 제사장은 전임 목회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피로 거듭난 여러 분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강조하며 소명자로서의 삶을 강조하며 부흥회를 시작했다.

"아니 교회 짓는다는데 왜 그렇게 말이 많나?"

소명자의 삶을 살기 위해 오 목사가 뽑은 첫 번째 덕목은 "고난에 대한 시각의 회복"이었다. 그는 삶이 힘들고 고달프지만 하나님은 고난을 낭비하거나 허비하지 않으신다며 고난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고난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오 목사는 본인과 사랑의교회 상황에 적용시켰다. 그는 "나를 보면 어떤가.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겠구나' 할 때가 두 번 있었다"며 사랑의교회 건축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갔다. 

"이번에 6개월 동안 전쟁을 치르고 왔다. 아니 교회 짓는다는데 왜 그렇게 말이 많나. 교인이 4만 5,000인데 (예전보다) 백배 큰 교회가 됐다. 그래서 교인들이 전부 기쁨으로, 오죽하면 교회 짓는 것 때문에 투표까지 다 했다. 그래서 교인들이 정성을 다해서 헌금하고 교회를 짓겠다는데 … 세상에 무슨 사치한 교회를 짓는다고 (그러나?) 강남에 땅이 비싸서 할 수 없이 그렇게 들어가는 것이다. 전병욱 목사가 말하길 교회 짓는 것을 공격하는 그것은 '영적인 공무집행방해죄'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은 주님이 나에게 주시는) 시련이다."

   
 
  ▲ 새로 지을 사랑의교회 조감도. (출처 : 사랑의교회 웹사이트)  
 
"고난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오 목사는 "지금 당하는 말도 안 되는 괴로움을 고통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고난이 하나님을 통해 나를 부족함이 없도록 하시는 과정임을 믿으면 영적으로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진다"고 말했다.

"서울 사랑의교회는 수만 명이 모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면 교인들의 헌금으로 교회 지을 수 있고, 교인들의 실력으로 교회 지을 수 있으며, 교인들이 마음먹으면 교회를 지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그걸 원하시는 게 아닌 것 같다. 교회는 돈으로 짓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눈물로 헌신으로 기도로 땀으로 짓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걸 깨달으라는 거다."

비판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공동체 파괴

오 목사는 이어 "건강한 인간관계의 회복"에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 목사는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삶의 가치와 질은 떨어진다. 교회를 통해 관계를 회복해야 소명이 오래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정의를 독점하고 '생명의 공동체인 교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터넷 실명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비판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너무 정의롭다. 한국에는 정의를 독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도 비겁하게 인터넷 익명이라는 그 밑에 숨어가지고. 한국 사회에 내가 외치는 게 있다.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인터넷 실명제다. 실명제만 해서는 안 되고 사진까지 붙여야 한다.(교인들 웃음) 왜? 건강한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은 소명자로서의 삶을 사는 것을 정말 힘들게 만든다. 여기에 회복의 영이 임하기를 바란다."

   
 
  ▲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평생 소명자로 살아가기 위하여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오 목사 목사는 "인생 복잡하게 살지 마라. 높이 올라가면 괴롭다"며 "교회, 사업, 가정이 중요한 줄 알고" 그 세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으면 삶의 가치와 질은 떨어진다"며 "교회를 통해 관계를 회복해야 소명이 오래 간다"고 충고했다.

오 목사는 소명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강조하면서 말씀 묵상과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오 목사는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남들을 위한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을 훨씬 빨리 잘해주신다. 은혜 받으면, 복음의 은혜와 감격이 충만해 있으면 그 맘속에 세계를 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다”며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소명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치를 하게 하시옵소서"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소명자가 되라고 독려하던 오 목사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했고, 세계 선교를 위해서 기도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어머니를 예로 들었다.

"한국의 시골, 무학이신 할머니들 마룻바닥에 울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했고, 세계 선교를 위해서 기도했다. 잘 아시는 이명박 대통령의 어머니 최태원 여사. 처참한 가난함 가운데서도 세계를 위해서 기도했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아들이 그렇게 나오지 않는가.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번에도 예배를 드리는데 '하나님 제가 원하는 정치를 하게 하지 말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치를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더라. 대통령이 그런 기도할 수 있으면 그래도 좀 낫지 않습니까? (교인들 반응 없음) 아닙니까? (일동 웃음) 최태원 여사가 그런 가난 속에서 예수를 믿으니 왕 같은 제사장의 특권을 누리고 산 것이다."

지난 대선 때도 노골적인 한나라당 후보 지지로 입길에 올랐던 오정현 목사는 이번에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예배 내내 연신 "아멘"을 외치며 부흥회를 따라오던 청중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칭찬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자 오 목사는 마지막 정리의 말로 화제를 돌렸다.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소명자로 불렀다. (하나님이) 내 배만 두드리고 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힘들어도 회복돼서 교회와 시대와 다음 세대 하나님 사명을 키울 수 있기 바란다. 말씀의 능력으로 얼굴이 불타오르길 바란다."

오 목사는 이날 부흥회에서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용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용서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용기"라고 규정했다.

"마음을 지키는 사람이 용서할 수 있다. 용서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용기이다. 용서는 어떤 일을 올바르게 만들어가는 용기다.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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