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른바 '봉은사 땅밟기' 논란으로 뜨겁다. 논란은 한국 기독교의 무례하고 배타적인 선교 방식에 대한 공분으로 옮겨가면서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추세다. 이런 상황 속에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가 <국민일보>에 '땅밟기'를 옹호하는 글을 기고했다. 최 대표는 "땅 밟고 기도하기가 뭐가 문제인가"고 되물으며 ‘땅밟기'에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 최근 미주 전역을 돌며 선교 강연을 하고 있는 인터콥 최바울 대표. | ||
최 대표는 "너희가 밟는 땅에 다 네게 주리라"는 말씀을 근거로 들며, 땅밟기를 "그 땅과 그 거민들에게 영적 회복과 축복을 주리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땅을 밟고 기도할 때 그 곳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영적 전쟁'의 의미를 부여했다.
"둘째는 영적 전쟁의 의미이다. 영적 어둠의 세력에 대항하여 기도함으로 그 영적 세력을 제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기도 형태는 적극적이고 전투적이며 공격적이다. 하나님께서는 전쟁 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대 적의 영토에 들어가 여리고 성을 돌며 기도하라고 하셨다. 백성들은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의 이러한 말씀에도 순종하여 일곱 번이나 성을 돌며 기도했다. 그랬더니 성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성을 돌고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성 위에서 돌이 날아올 수도 있고 화살이 날아올 수도 있는데!” 그러나 백성들을 이를 무릅쓰고 성까지 가서 땅을 밟고 성을 돌며 기도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토론보다 낫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10월 28일자)
오죽 안타까우면 절간까지 가서 기도했겠는가?
최 대표는 "불교는 우상숭배"라고 말하면서 "아프리카까지 가서 그 땅을 밟고 기도하는데 왜 가까운 이웃 절간에 가서 기도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또 "만약 기도 받기를 원하는 분에게만 기도해주었다면 지금 당신도 하나님을 몰랐을 것"이라며 당사자가 기도 받기를 원치 않아도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불교 신자들이 화가 났다고 일부 기독교인들이 곤혹스러워한다는데 이것은 곤혹스러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혜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감추면 결코 진리가 증거 될 수 없다"며 오죽하면 안타까움에 절간까지 가서 기도했겠냐며 봉은사 땅밟기 논란의 당사자들을 변호했다.
"불교 신자들께 잘 설명해 드려야 한다. 우상숭배는 하나님께 가장 큰 죄라고 말해야 한다. 천국이 있으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 우상을 버리고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이 기회에 오히려 분명히 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영적 우상들이 떠나갈 때까지 우리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이 이웃 불교 신자들의 구원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한다. 지혜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감추면 결코 진리가 증거 될 수 없다. 오죽 안타까웠으면 절간에까지 가서 기도했겠는가!"
땅밟기식 선교 방식을 강조해온 인터콥은 지난 2007년, “선교계에서 일반화되지 않은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거나 비상식적인 행동이나 사역으로 인해 물의를 빚는 일” 등으로 선교연합 단체인 ‘선교한국’으로부터 제명되기도 했다. 한국 교회에서 점차 도태되어가던 인터콥은 최근 미주 각 지역에 30여 개의 지부를 세우고 비전스쿨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