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북한 도발 무력으로 응징하라"
한기총, "북한 도발 무력으로 응징하라"
  • 이명구
  • 승인 2010.12.09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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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할 때"…기장, "평화 협정 마련의 계기 되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의 책임을 묻는 규탄 대회 및 구국 기도회를 했다. 11월 26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70여 명은 북한의 사과와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공세적으로 억제할 것을 촉구했다. 

'여호와께서 큰일을 하신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광선 대표회장은 한국 전쟁 이후 북한은 수많은 야수적 만행을 저질러 왔다며, KAL기 폭파·아웅산 테러·천안함 침몰 등의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 대표회장은 "그때마다 우리는 보복하지 않고 포용하려 했다. 하지만 북한은 연평도 포격으로 다시 한 번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기도에 힘써야 할 때라며,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다. 하나님께서 북한을 한반도에서 몰아내 주실 것이다"고 했다. 기도를 맡은 이용호 목사(한기총 공동회장)는 "바로와 헤롯을 다스렸던 하나님의 손으로 김정일과 북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안보와 한반도 평화', '전사자(희생자)와 부상자 및 그 가족', '60만 국군 장병' 등을 위해서 기도했다. 이어서 김운태 목사(한기총 총무)가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할 것 △정부가 북한의 도발과 만행을 규탄하고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 △군이 첨단 화력을 증강 배치하여 북한을 즉각 응징하여 제압할 것 △정치권이 일치단결하여 서해 5도 수호 대책을 강구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포격 도발 책임자인 김정일은 사죄하라", "위장 평화 속지 말고 무력 도발 응징하자", "국민 모두 일치 단결 나라 위해 기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애국가를 부르고 기도회를 마쳤다.

   
 
 

▲ 이광선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기도에 힘써야 할 때라며,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반도에서 북한을 몰아내 주실 것이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 참석자들은 "포격 도발 책임자인 김정일은 사죄하라", "위장 평화 속지 말고 무력 도발 응징하자", "국민 모두 일치 단결 나라 위해 기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애국가를 부르고 기도회를 마쳤다. ⓒ뉴스앤조이 이명구  
 

한편, 이번 연평도 사건에 대해 예장통합(총회장 김정서 목사)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내용의 총회장 담화문을 11월 25일 발표했다. 예장통합 역시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 안보와 평화 정착을 위해 정부가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와 유가족과 연평도 주민들을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실 것이라며 기도하겠다고 했다. 

기장(총회장 김종성 목사)은 '연평도 사태를 평화 협력 특별 지대 설치의 길로'라는 제목의 논평을 11월 24일 발표했다. 기장은 무엇보다 연평도 사건으로 남북 갈등이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희생당한 자의 울분을 보복의 계기로 삼지 말고 오히려 북한을 포용해야 하며, 인도적인 지원과 남북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해 북방 한계선에 '서해 평화 협력 특별 지대'를 설치해 평화와 안전을 줄 수 있게 하고, 나아가 한국 전쟁의 쓰라린 아픔을 넘어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장은 "주님께서는 '너희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하고 탄식하실 것"이라며,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연평도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기총의 성명서, 예장통합의 총회장 담화문, 기장의 논평 전문이다.

[한기총]
북한의 연평도 무파별 포격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170여 발의 포격을 가해, 우리 국민 2명 사망과 해병대 병사 2명 전사 등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나고 군부대와 민가가 처참하게 부서지고 연평도가 불에 탔다. 

천안함 폭침 도발이 아직도 생생하여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이 때, 민가에까지 무차별 조준 사격을 가한 북한의 무력 도발에 경악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한국교회는 북한의 핵 개발과 천안함 폭침과 권력 세습 등 계속되는 도발과 만행에도 불구하고, 가혹한 인권 탄압 아래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권 기도회를 가졌으며 '식량 보내기 성금 모금 운동'도 전개해 왔다. 계속되는 흉작과 수해로 인해 어느 때보다 가혹할 금년 겨울의 식량난을 염려했기 때문에 조건 없이 한국교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에 앞장을 섰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가 깨지고 긴장과 대결로 치닫게 되어 북한 동포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이 운동의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로 눈을 가리고 핵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연평도의 민가에까지 포탄을 퍼붓는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와 도발에 분노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 

1. 북한 김정일은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차별 조준 포격 무력도발에 대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에게 사죄하라. 

1. 정부는 UN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외교적 협력으로 국제 사회가 북한의 도발과 만행을 규탄하고 강력히 책임을 묻게 하라. 

1. 군은 모든 전선에 공세적으로 첨단 화력을 증강 배치하여 북한의 도발을 철저하게 억제하고 즉각 응징하여 제압하라. 

1.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일소하고 일치단결하여 연평도 등 서해 5도 수호 대책을 강구하고 전상자 및 피해 주민 보상에 최선을 다하라. 

2010. 11. 26.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 이성택 목사, 지덕 목사, 이만신 목사, 길자연 목사, 림인식 목사, 김선도 목사, 조용기 목사, 최성규 목사, 김장환 목사, 박종순 목사, 이용규 목사, 방지일 목사, 곽선희 목사, 엄신형 목사, 김창인 목사, 안영로 목사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외 66개 회원 교단 및 19개 회원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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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북한이 23일 오후 2시 34분에 연평도를 해안포로 포격하여 국군 병사 2명, 민간인 2명 등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14명이 발생했으며 민간인 가옥이 파괴되는 등 연평도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처참한 상황이 되었다. 먼저 이번 사고로 희생당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및 민간인 희생자 고 김치백, 배복철 님의 유족과 부상자들, 그리고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 연평도 피해 주민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한국 전쟁 이후 처음 발생한 한국 영토에 대한 북한의 직접 포격으로, 이번 사태의 중대성과 위험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이러한 상황을 깊이 우려하며 아래와 같이 총회의 입장을 밝힌다. 

첫째,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비인도적 공격을 규탄한다 

우리는 북한이 군부대뿐 아니라 민간 지역에 무차별로 폭격을 가해 결국 민간인까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는 지극히 비인도적이고 야만적인 폭거로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은 사태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는 파렴치함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가 긴장과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국제 사회도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한국과 국제 사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아울러 같은 일이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 

둘째, 우리 정부는 한반도 안보와 평화 정착에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인해 한반도에 긴장과 전면전의 위험이 높아졌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적극 대처하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북한이 우리 영토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안보 태세를 유지해야 하고,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여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 

셋째,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 속에서 평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하셨다(약 3:18). 그러므로 우리 총회는 전국 교회 및 성도들과 더불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전쟁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다. 

총회는 뜻하지 않게 피해를 당한 유족과 부상자 가족, 연평도 주민을 위한 지원을 위해 총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당한 유족들과 부상자 가족, 피해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돌보심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 

2010. 11. 2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정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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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연평도 사태를 '평화 협력 특별 지대' 설치의 길로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눅 19:42) 

무엇보다도 먼저, 희생당한 서정우 하사과 문광욱 일병과 민간인 희생자와 그 유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바라며, 부상당하고 피해를 입은 분들, 그리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연평도 주민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북한의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과 위기감으로 몰아넣었다. 그동안 일어났던 여러 차례의 군사적 충돌과 달리 남쪽 민가와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인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 이 사건에 대한 내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포격이 과거와는 다른 군사적 행동 유형을 드러낸 것은 북쪽 내부의 다급한 사정과 후계 체제 구축 과정의 필요성에서 나온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도발은 정전 협정 차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6·15 및 10·4 선언 정신에 전면 위배되는 행위이며 앞으로 평화 협정으로 가야 할 길에서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현재 세계 평화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남북의 정치적 상황을 풀어내기 위한 전략적 이용으로 군사 도발이 이루어질 수 없는 절대적 사안이다. 

따라서, 남북 당국에게 무엇보다 사태를 확대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현 사태를 풀어 가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을 드리는 바이다. 

1. 희생당한 자의 울분을 보복의 계기로 삼지 말고, 인도 지원과 남북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아픔과 미안함은 우리 모두의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 마음이 왜곡된 정의감과 분노감으로 전쟁을 확산한다면, 지금의 희생보다 더 많은 희생이 따를 뿐이다. 쏟아 내는 굶주림과 증오의 포탄에 대해 우리는 오히려 사랑의 일용할 양식을 보내는 '포용 정책'이 최선일 것이다. 정부는 지나친 대북 강경책을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 생존의 극한으로 몰리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는 최근 북쪽의 잇단 '대화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지원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불가'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서 남북 대화의 단절이 초래된 불안과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통일부는 오는 25일 도라산 남북 출입 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적십자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통일부는 이 사태를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 10·4 선언에서 제기한 '서해 평화 협력 특별 지대'를 설치하자 

위험한 지역에서 계속되는 군사 훈련은 북을 더 자극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민들과 군인들의 희생을 계속 담보할 수밖에 없다. 서해 북방 한계선과 휴전선 일대는 원래 화약고 같은 곳이다. 의례적인 군사 훈련과 작은 충돌로도 남북 정국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확대되어 심각한 군사적 대결로 번져 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서해 평화 협력 특별 지대"를 만들어 위험한 백령도, 연평도 지역을 포함한 해주 지역과 주변 해역에서는 군사 훈련을 하지 말고, 통일을 위한 교류와 경제 특구를 위한 운송 등, 평화 지대로 활용하여 국민에게 평화와 안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3. 이제는 정전 협정에서 평화 협정으로 가야 할 때이다 

문익환 목사의 방북 이후, 지난 20년간 힘겹게 이룩한 평화 공존의 구조들이 번번이 일어나는 무력 충돌로 인해 평화와 통일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주춤거리거나 퇴보하는 것은 여전히 남북이 정전 협정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사건 하나에 우리는 얼마든지 전쟁 상태로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전쟁의 쓰라린 상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그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불가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평화 협정 체결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해결할 급하고도 중요한 과제이다. 

평화 협정은 남북 당국은 물론, 4자 6자 간의 협정이므로, 약간의 무력 도발이나 갈등의 상황 속에서도 남북 정치적 상황에 따른 충돌을 막고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다. 

이제, 남북 당국과 우리 국민들은 냉정과 자제를 되찾고 이번 사태가 악화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무엇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줄 수 있는 길인지 구체적으로 합의하고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탄식하시면서 이 연평도 사태로 인한 희생과 분단의 아픔에 울고 계실 것을 생각하며,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그리고 연평도 사태의 희생자와 유족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다. 

2010년 11월 24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이명구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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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2010-12-17 00:49:34
그동안 북한을 돈으로 도운 곳이 한기총이지요. 개인의 실적을 드러내려고 그런데 이제와서 싸우자고 합니다. 전쟁을 하자고 합니다. 이게 뭐하는 것입니까? 제발 원로들 나타나지 마세요. 부끄럽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