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다시 점화한다
'애기봉 등탑' 다시 점화한다
  • 유연석
  • 승인 2010.12.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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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메시지가 될지 자극의 메시지가 될지

서부 전선 최전방 '애기봉 등탑'이 6년 만에 점화된다. 국방부는 12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이번 달 초 성탄절을 기해 애기봉 등탑에 전구를 설치해 성탄 트리를 만들고 점등식을 하겠다고 뜻을 밝혀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점등 행사는 휴전 이후 매년 성탄절과 부처님 오신 날에 북한 동포에게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목적으로 진행하다가 2004년부터 중단했다. 당시 열린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합의하면서부터다. 군은 최근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대북 심리전이 재개됨에 따라 종교 단체가 신청한 성탄 등탑 복구와 성탄 트리 설치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북한을 향해 심리전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당수의 누리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을 가장 자극한다는 애기봉 등탑이 켜진다고 합니다. 연평도 다음 타깃이 이것이 아닐런지", "전쟁을 부추기는 크리스마스트리라. 하느님이 참 좋아하시겠어요", "이러다 성탄절이 포탄절 될 수도 있겠다" 등의 말이 나왔다. 점등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동안 중단했었군요. 대환영입니다", "애기봉 트리는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등이 그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21일쯤 애기봉 전망대에서 교계 지도자와 성도 등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점등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연석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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