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거듭나십시오"
"한기총, 거듭나십시오"
  • 김은실
  • 승인 2011.02.24 2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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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언론, 한기총 금권 선거 주목…한목소리로 비판

   
 
  ▲ <경향신문>은 2월 17일 한기총의 금권 선거 의혹을 보도하며 '흙탕물에 빠진 한기총'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경향신문 갈무리)  
 
연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 선거가 폭로되면서 일반 언론이 한기총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한기총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대표회장을 역임한 이광선 목사가 금권 선거 고백을 한 후부터였다. <조선일보>는 2월 10일 이 목사의 고백을 보도하면서 그간 한기총의 금권 선거 의혹은 있었지만 당사자가 '양심선언'을 통해 고백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이 목사의 발언을 보도하고 대표회장직 때문에 한기총이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새사연) 손석춘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보았다. 한기총의 금권 선거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란 것이다. 그는 새사연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 '한기총, 돈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에서 "회장 선출 과정에 검은 돈이 춤춘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심지어 회장 선별 기준이 '재력'이라는 비판까지 있었다"고 했다.

   
 
 

▲ 1월 20일 오후 2시에 열린 한기총 총회에서는 대표회장 인준을 두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일반 언론들은 한기총 금권 선거 논란의 이유를 목사들의 권력 다툼 때문이라고 봤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조선일보>는 한기총 사건을 목사들이 명예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보았다. 한기총이 개신교 대표 단체이다 보니, 대표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면서 인정을 받게 되기 때문에 목사들이 욕심을 낸다고 했다.

다른 언론은 이번 일을 한기총 주도권을 둘러싼 세력 다툼으로 보았다. <경향신문>은 2월 17일 기사에서 이광선 목사와 길자연 목사의 갈등은 뿌리가 깊다며, 둘의 다툼이 길 목사가 속한 예장합동과 이 목사의 예장통합 사이의 세력 다툼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돈 선거 고백이 개혁을 위한 게 아니라 교단 간 파벌 싸움에서 비롯됐으며, 파벌의 득세를 원하는 목사들의 물욕과 명예욕이 싸움의 원인라고 했다.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는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교회의 현실을 비판했다. 한국교회가 본질을 상실한 채 욕망 합리화, 이윤 극대화, 물질 만능, 약자 소외, 적자생존의 우상에 점령당했다고 했다. 특히 개신교가 커지면서 생긴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더 갖겠다고 부끄러운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석춘 이사장도 한국교회가 "돈과 권력을 움켜쥐고 압제자의 자리에 올라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한기총의 금권 선거 논란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작은교회살리기연합 이창호 총무를 인터뷰,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열심히 목회하는 작은 교회들은 몸살을 앓는 정도가 아니라 중환자가 된다"고 했다.

일반 언론은 한기총을 비롯하여 한국 개신교가 거듭나기를 바라는 여론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한기총이 "흙탕물에 빠졌다"면서 거듭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고, <중앙일보>는 '보수 기독교단 거듭나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기총의 행태에 고개를 들기 민망하다고 했다. 또 "이렇게 세상을 정화하지 못하는 종교는 본래의 존재 가치를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한국 개신교의 타락상이 곪을 만큼 곪아 스스로 세상에 치부를 드러낸 만큼 더 이상 감춰선 안 된다. 한국교회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김은실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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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i 2011-06-07 20:54:47
BION I'm imeprsesd! Cool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