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부를 쫓는 교회가 숨겨둔 하나님나라
세상의 부를 쫓는 교회가 숨겨둔 하나님나라
  • 남상곤
  • 승인 2011.05.29 20: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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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잘다니는교회'(8) '아직도 숨겨진 하나님나라 (Kingdom of God)'

벌써 여덟 번째 글입니다. 처음에 생각하고 기도한 바와는 달리 제가 고민했던 주제들을 거의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열 번의 글을 통해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됩니다. 좀 더 가볍고, 좀 더 부담 없이 다양한 소재를 다뤄보고자 하는 저의 인간적인 의도와는 달리 좀 더 진지하고 좀 더 고민해야하는 것들을 좀 더 쉽게 써야하는 변화를 보면서, 하나님의 의도와 생각은 어디에 계시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게 됩니다.
 
"Quo Vadis Domine" (쿼바디스 도미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혹시 의도적으로?
 
'하나님나라(Kingdom of God)'라는 말은 신약성경에만 100번 이상 나오는 말입니다. 중요한 말이 자주 반복되어 나온다는 상식에 비추어보더라도 '하나님나라'가 얼마나 중요한 개념이고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약에는 '하나님나라'라는 구체적 표현이 거의 없지만 신약에 특별히 복음서에 집중적으로 반복 강조되어 나오는 '하나님나라'라는 표현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그 의미나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라 보다는, 예수님이 등장하시면서 그 의미가 드러나게 되었기 때문에 더 가시적으로 신약에 집중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예수님이 처음 등장하시면서 하셨던 말씀도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여라. 복음을 믿어라"(마가복음 1:15)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하나님나라'가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복음서를 이해할 수 없다고도 말씀하시기도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언급되고 강조되어진 '하나님나라'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우리는 잘 모르고 있거나, 배우지 못하거나, 주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일부로 그런 것 같이. 왜 우리는 교회에서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배우고 가르치고 나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비유들
 
하나님나라는 참 정의하기 어렵고 설명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나라는 무엇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려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예수님은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늘 비유로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하나님나라에 대한 비유를 한번 실제로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좀 잡히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나님나라가 언제 오는지에 대하여 물으니,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나라는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또 '보아라. 하나님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나라가 너희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누가 17:20-21)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누가 18:17)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없다." 니고데모가 예수께 말하였다. "사람이 늙은 뒤에,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요한복음 3:3-5)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은가? 내가 그것을 무엇에다가 비길까? 그것은 마치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예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에다가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섞어 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누가복음 13:18-2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하시니, (마태복음 19:23-24)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 (마가복음 10: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맡겨 주셨다. 그러나 저 바깥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로 들린다."
(마가복음 4:11)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고, 밤에 자고 낮에 깨고 하는 동안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땅은 열매를 저절로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싹을 내고, 그 다음에는 이삭을 내고, 또 그 다음에는 이삭의 알찬 낟알을 낸다.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댄다. 추수 때가 왔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길까? 또는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겨자씨와 같으니, 그것은 땅에 심을 때에는 세상에 있는 어떤 씨보다도 더 작다. 그러나 심고 나면 자라서, 어떤 풀보다 더 큰 가지들을 뻗어,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 수 있게 된다." (마가복음 4:26-32)
 
어떠십니까? 좀 감이 오십니까? 위의 예화나 비유 외에도, 수많은 하나님나라에 관한 비유들과 말씀들이 있습니다. 열거한 성경 말씀들만 보면, 감은 오는데 여전히 잘 잡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하나님나라에 논의 중에서 위의 예시를 토대로 몇 가지의 특성만 좀 주목해서 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나라'가 1. 예수님 그 분 자체라는 것, 2.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성과 미래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 3. 하나님나라는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나라는 도대체 뭔가요?
 
하나님나라는 우선 우리가 죽어서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천국이 아닙니다. 위에 예수님이 드신 예화들을 잘 살펴보면 죽어서 가게 된다고 흔히 알려진 천국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공간이나 영역적 개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첫째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 곧 하나님의 왕권(주되심)과 통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주(왕)가 되셔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즉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과 공간은 예수님이 오셔서 시작되었고, 예수님 그분 자신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분이셨기에,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나라'그 자체가 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모든 생애는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하나하나씩 실현해 가시는 삶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고 따르는 그 예수님의 삶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뜻이 구현되는 하나님의 나라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내가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내가 만약 하나님의 주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에 뜻을 순종하게 되면 거기에서 또 작은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적이면서 미래적입니다. 어떤 신학자는 이러한 하나님나라의 속성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즉,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하나님나라의 D-Day(예수님의 초림)이라고 하고, 독일의 전쟁항복선언을 하나님나라의 V-Day(예수님의 재림)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님나라의 현재성, 미래성 각각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속성이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여 현재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Already(이미), but not yet(그러나 아직 완전히는 아닌)으로 이해합니다.

즉 예수님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고 시작되었지만 그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완전히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로 약속하신 그 날에서야 온전히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되고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고 이루어졌지만 아직 완전히 도래한 것은 아닌 그 중간 단계에 살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나라는 비밀스럽고 숨겨져 있습니다. 마태복음 13장 초반부에 보면, 예수님이 하나님나라를 왜 비유로 설명하셨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을 허락해 주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해주지 않으셨다. (11절),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한다. 그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다. (13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하나님나라를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에게 그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바로 나, 나아가서 우리,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믿는 공동체인 교회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럼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제가 처음에 궁금해 했던 것, 바로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데 왜 우리는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잘 배우지 못하고 들어보지 못하고 나누어 본 적이 없는가에 대한 답변을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수많은 하나님나라의 특성과 속성 중에서 위의 세 가지에 비추어서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나님나라의 가르침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 그 자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하나님나라에 대한 가르침과 말씀은 예수님의 생과 삶에 대한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삶과 말씀, 그 자체가 우리에게 불편하고 어렵고 찔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들은 참으로 행하기 어렵고, 불가능하기까지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뺨을 맞으면 다른 쪽도 돌려대라,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도 주고, 오리를 가자하면 십리를 가주어라, 일곱 번씩 일흔 번도 용서해라, 이제는 아예 용서를 넘어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하시지요.

이러한 말씀들을 들으면 아득해 집니다. 상식적으로 절대 이해가 안 될 뿐더러 그럴게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말씀이 바로 하나님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나라가 완전히 임하는 그날에 이루어지는 삶의 모습들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불가능하게 보이는 말씀을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나라가 이미(already) 임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실제로 행하는 사람에게 바로 하나님나라가 시작되고 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이 빨간색으로 나와 있는 복음서의 예수님의 말씀,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있는 그대로를 가르치고 선포하는 교회는 요즘에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고 듣기에 귀에 거슬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귀에 거슬린다는 것이 그렇게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선포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쓰라리기 때문입니다. 이 쓰라림의 경험이 없으시다면 한번 가슴에 손을 얻고 냉정히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 믿는 것은 잘 먹고 잘사는 축복된 삶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십자가에 매일 매일 못 박는 삶입니다. 예수 믿고 축복받는다는 것이 돈 잘 벌고 사회에서 성공하고 호의호식 한다는 거짓된 가르침을 오늘날의 교회는 거리낌 없이 가르칩니다. 바로 하나님나라가 없는 가르침입니다.
 
둘째로 하나님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인식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가 미래에 도래할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현세에는 하나님나라를 외면합니다. 즉,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나라는 어차피 미래의 일이니, 지금에는 그저 좀 대강대강 살고, 또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어차피 미래에 일이니 지금 현재는 대강 내 사리사욕 챙기며 권력욕과 돈을 추구하며 평수를 늘리고 자녀보험을 하나 더 들어두는 것으로 사는 것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는 때가 되면 하나님이 알아서 역사하시는 것이고, 그러기에 내가 현재 뭐 특별히 할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좀 한눈팔고 살아도 괜찮다고 은근슬쩍 타협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틀리지는 않은 말 같습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건설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나님의 나라는 철저하게 하나님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맞기는 합니다.

그러나 유명한 신학자인 톰 라이트의 비유로 설명하면, 우리는 설계자에게로 부터 각자에게 맡긴 설계도면을 받았고, 그 도면에 따라 각자 자기의 맡은 부분에 따라 돌을 깎고 있는 것입니다. 이 돌이 어느 자리에 가서 어떻게 놓여 건물 일부가 될지는 현재 지금 이 돌을 깎으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 설계자가 오시면, 그 건물 전체의 윤곽이 드러나고 결국에는 설계된 건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그때를 기다리며 하나님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임무는 하나님나라 건설이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위한' 건설인 것입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나라는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비유로 말씀하시고 설명하셔도 결국 귀 있는 자가 듣는 것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닫는 마음은 하나님도 여실 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 하나님나라의 비유를 들었던 모두가 그 뜻을 이해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당시 유대신앙의 리더 격인 대제사장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아예 그 비유를 듣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고 예수님을 쫓았던 제자와 그 무리들만이 그 비유를 듣고, 또 그 비유의 의미를 예수님이 직접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는 비유를 통해 설명하지만 희한하게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숨겨져 있고 가려워져 있는 하나님의 비밀입니다. 불행하게도 현재 많은 교회들에게도 이 하나님의 나라가 숨겨져 있고 가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인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교회 안에서도 잘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맡겨 주셨다. 그러나 저 바깥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로 들린다."(마가복음 4:11) 한마디로 많은 교회가 저 바깥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나라에 대한 가르침이 없고, 하나님나라를 소망함이 없으면 비록 교회의 형태를 띠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저 바깥사람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숨겨진 하나님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의 중심 주제이면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교회에서는 잘 들을 수 없고 배울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교회가 교회다운 기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십일조를 잘 드려서 돈을 많이 벌어 성공했다는 록펠러나 카네기, 단지 칼로 세계를 통일했다는 칭기즈 칸,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부자라는 이유로 빌게이츠와 페이스북의 신화를 이룩해낸 마크 주크버그의 예를 들면서도, 자기 부모와 친족을 버리면서까지 십자가를 쫓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없는 교회에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상의 물질주의와 상향성에 대한 욕구가 교회에 만연한 채로 세상의 기득권과 권력체제를 그대로 답습하는 교회에서는, 끊임없는 자신을 돌아봄과 회개가 요청되는 하나님나라는 선포될 수 없는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패역하고 음란한 세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가 무엇인가로 고립된 섬 같은 고독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끊임없는 큰 집과 더 높은 지위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그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에 충실할 뿐입니다. 그러한 교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들을 수 없고 배울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러한 바깥사람들에게 숨겨지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거룩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주되심을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인정할 때 나타나는 나라입니다 그것은 한 두 영역이 아닌 전 영역에서 완전한 하나님의 주되심(Lordship)이 세워져야 합니다. 돈과 재물에 대해서는, 자녀에 관해서는, 출세에 대해서는 눈감아 지는 것이 아닌,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되심이 인정되고 그 뜻대로 살아가려는 회개와 기도, 용서와 사랑, 그리고 그 의를 구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우리 안에 하나님의 나라는 시작되고 운동성을 가지고 미래에 완성되어질 하나님나라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모든 영역에서 주되심을 인정한다는 것은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가면서
 
하나님나라라는 엄청난 주제를 짧게 쓰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을 글쓰기 전부터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실행을 해본 무지막지한 저의 용기에 저도 놀라곤 합니다. 무식하지 않으면 용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디 성령 하나님의 도움으로 제 부족한 글쓰기가 많은 성도 분들에게 잘 이해되기를 계속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모든 영역에서 주되심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남상곤 씨는?

'함께잘다니는교회' 시리즈는 남상곤 님이 한때 몸담았던 지역 교회에서 연재했던 평범한 신앙 일기다. 목회자의 자녀이기도 한 그의 교회 사랑은 각별하다. 그래서 스스로를 교회의 '바깥 사람'이 아닌 '안 사람'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개독교'라 불려도 교회만이 세상을 바꾸는 희망임을 늘 믿기에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이 글들로 결국 교회를 떠나야 했단다. 교회 안의 평범한 성도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쓴 글이지만 태클도 환영합니다.

더 읽어볼만한 책들
 
톰 라이트,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나라>
톰 라이트,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짐 월리스, <회심>
양용의, <하나님나라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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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jd 2015-07-19 14:19:17
글세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말이 없는데요? 일반적인 이야기 누가 어떻게 했다? 안가르친다? 아런 말을 하지말고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SoliDeoGloria 2011-06-09 08:30:11
좋은 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지금 이 순간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다는 우리의 영적 현실을 인식하고 살아가야 되겠지요. '성화'라는 것이 무엇을 쌓아 올라가는, 혹은 학점을 다 이수하고 졸업하는 상향적이고 발전적인 것이 아니라 세월이 지날수록 더 섬기고 점점 더 낮아지는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성경을 꺼꾸로 읽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시고 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교회를 찿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