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뉴욕에서 열린 '바이오로고스 신학 축제'에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들이 참석했다고 크리스채니티 투데이(Chritianity Today) 미국판이 전했다. '바이오로고스(BioLogos)'는 '복음주의 진화론'으로 분류는 단체로 복음주의의 신앙고백을 견지한 채 하나님이 진화라는 수단으로 창조 과정에 개입하셨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복음과 진화에 모순이 없다고 한다. 과학은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 바이오로고스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더이상 믿음과 생물학 수업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바이오로고스 사이트 갈무리) ▲ 프랜시스 콜린스는 "하나님은 교회에서도, 실험실에서도 발견된다"며 "하나님의 장엄함과 놀라운 피조물을 탐구하는데 과학은 예배의 수단임에 분명하다"고 말한다.(인터넷 사이트 갈무리)
이번 행사의 참가자 면면이 주목할 만하다. 톰 켈러, 톰 라이트, 오스 기니스, 존 오트버그 등 저명한 복음주의자들이다. 국내에 생소한 복음주의 진화론이 국외에선 복음주의의 대표적 창조 이론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복음주의 진화론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한국창조과학회(회장 이웅상)가 창조 담론을 지배해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창조과학에서는 '진화론 자체가 가설이고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한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며 성경을 과학으로 증명하려는 단체다. 성경과 과학의 대화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단체인 만큼 영향력이 크지만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오히려 과학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3년에는 창조과학회의 창립멤버 양승훈 원장(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이 '젊은 지구론'은 과학적이지 않다며 조직을 떠났다. 양승훈 원장은 <뉴스앤조이>와의 이메일 문답에서 "'젊은 지구론'은 과학적이 않고 근본주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과학회의 주장이 "어떻게 창조했는지의 문제가 누가·왜 창조했는지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는 성경을 과학 교과서로 격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경이 문자적 증명되지 않으면 진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식의 이해는 문제가 있다는 해석이다. 또 양 원장은 진화론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복음주의자들이 과학의 성과를 과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양승훈 원장은 '젊은 지구론은 비과학적이고 근본주의적'이라고 주장한다. (인터넷 사이트 갈무리)
논란이 있지만 복음주의 진화론이 세계적 창조 담론의 큰 흐름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복음주의 진화론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천주교와 성공회를 제외한다면 한국에서 복음주의 진화론을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학자나 단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로고스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신의 언어>의 저자인 프란시스 콜린스가 2007년 창립했다. 이 단체는 "과학은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탐구하고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며 과학과 신앙의 대화를 강조한다.
국내에선 생소한 '복음주의 진화론'...뉴욕 컨퍼런스에 톰 라이트 등 60여 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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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 나오는 단체가 강조하는 "과학은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탐구하고 설명할 수있는 중요한 도구"라는 점은 나도 인정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진화론적인 과학의 측면에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본 기사에서 양승훈 교수의 말을 인용한 것은 창조과학회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복음주의 진화론을 옹호하는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라 생각한다. 나 또한 젊은 지구론에 대하여 확신이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