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6·25 행사에 사활 건다
한기총, 6·25 행사에 사활 건다
  • 김은실
  • 승인 2012.05.21 03:4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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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단체와 손잡고 3만 명 모이는 집회 준비…이단 의혹 인터콥 영입

   
 
 

▲ 교단의 외면을 받고 있는 한기총이 보수 시민 단체에 손을 내밀었다. 한기총은 극우 성향의 모임과 6월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6·25 행사를 연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교단들의 대거 이탈로 타격을 입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가 보수 단체에 손을 내밀고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나섰다. 한기총은 5월 18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오는 6월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 지키기 6·25 국민 대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이 대회에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자유수호국민운동, 전몰군경유족회, 베트남참전유공자회, 자유북한운동연합, 6·25참전유공자회 등 극우 성향의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 홍재철 대표회장은 이번 행사를 기독교 전체의 명운이 달린 행사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행사 당일 WCC 반대 운동도 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홍재철 대표회장은 6·25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한기총 체면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 대표회장은 "대회 명칭은 6·25이지만 기독교에 매우 중요한 행사다. 대회 성공 여부에 따라 대내외적으로 공격받고 있는 기독교가 삼류 종교가 될지가 결정된다"며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목표 동원 인원은 3만 명이다. 홍 대표회장은 각 교단과 목회자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목사 이름과 교단을 거명하며 대회에 데려올 인원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숫자를 채우기 위해 행정 보류를 신청한 교단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두었다. 홍 대표회장은 "이탈자들도 행사 전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사랑하는 자세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보수 정치권과 보조를 맞춰 온 한기총이지만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이후 그 행보가 더 노골적이 되었다. 홍 대표회장은 극우 단체 대표를 취임 행사에 초대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조갑제 대표(조갑제 닷컴)가 참석해 시국 강연을 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목사들을 상대로 '종북 세력 척결'을 교육했다.

대표회장에 의한, 대표회장을 위한 한기총

한기총이 대외적으로 보수 정치 단체로 변신하고 있다면, 대내적으로는 대표회장 한 사람을 위한 단체로 전락했다. 한기총은 올해 3월부터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과 운영 세칙 개정 작업을 해왔다. 임원회와 총회, 실행위원회의 권한부터 사무국 조직까지 전방위에 걸쳐 정관을 수정해 임원회 권한을 크게 강화했다. 임시총회에서 개정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대표회장이 한기총을 좌우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임원회는 회원 교단의 제명 및 징계, 이사·감사 선임을 할 수 있고, 실행위원회에서 위임할 경우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 구성의 권한을 가진다. 임원회가 사실상 대표회장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대표회장이 조직 전체를 마음대로 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사무국도 대표회장의 손에 들어왔다. 개정안은 총무를 대표회장이 임명하게 되어 있다. 총무 임기는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됐다. 총무는 임기 중에도 대표회장이 원하면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 사무총장도 기존의 총무 추천에서 인사위원회 선임 후 대표회장 인준으로 변경됐다.

한기총 재정난도 개정안에 드러났다. 한기총은 신규 회원 가입비를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렸고, 대표회장 후보가 내는 발전 기금은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한기총은 지난 3월 임원회에서 임원과 위원장 회비를 인상하고, 회관 건립기금 1억 4300만 원과 천안함 재건조 기금 3700만 원을 본부 경상비로 전용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한편 한기총은 이날 한국인터콥선교회(인터콥·대표 최바울)를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인터콥은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로 지난해에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지도를 받아 이단성이 해소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가 올해 3월 "인터콥이 문제가 된 사상과 비전을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도 인터콥을 조사하자는 헌의안이 총회에 올라와 올해 가을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관련 기사 : 미주 한인 교계 인터콥 논란 재점화)

   
 
 

▲ 작년부터 이단 연루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기총은 인터콥도 새 식구로 맞아들였다. 인터콥 역시 일부에서 이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 총회에서 새롭게 회원이 된 교단과 단체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에 있는 이가 인터콥 최바울 대표. ⓒ뉴스앤조이 김은실

 
 

김은실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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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식 2012-05-27 23:09:01
경계교류금지-인터콥 손기철 신사도 등에 대한 교류 경계령이 내렸습니다
미주 최대 교단인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KPCA는 인터콥 손기철 김종필 경계 교류 금지하라"입니다.
드디어 최대 교단의 결정이니 따르시도록.


신사도운동 강력대응

어리석은 석두 2012-05-26 07:59:38
최바을이가 변신의 귀재라고 해도 어리석은 둔재요 석두 입니다.
어리석은 짓은 혼자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피해도 하필이면 지금의 말 많은 이단 집합소 한기총(홍재철) 나무 아래 숨나요 ㅋㅋ.
머지않아 한기총(이단집합소)이란 나무에는 불벼락이 내리칠 것입니다.

예수사랑 2012-05-26 03:58:22
최바울 님은 변신의 귀재입니다. 수 없이 고친다고 하더니 결국 안고쳤습니다. 처음에는 이동원, 하용조 등의 허수아비 유명 지도위원들을 앞세우고 그들의 지도를 받겠다면서 진목연을 따돌리려고 했습니다. 안되니까 그 다음에는 KWMA라는 곳의 지도를 받는다고 하면서 뒤로 숨었습니다. 그래도 세이연과 진목연 등의 철퇴를 맞게되자 이번에는 한기총의 우산으로 숨었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모든 불건전한 집단의 연합체인 한기총으로 알아서 들어갔으니 정체를 선명해졌습니다.

추카추카 2012-05-24 05:46:35
한기총은 역쉬 이단들의 "집합소"로군요
다락방 + 통일교전력자 + 인터콥 + 학력 의혹자들의 집합소
그 다음엔 뱐승우, 그 다음엔 베뢰아 김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