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
  • 장호준
  • 승인 2012.11.05 09: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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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호준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 문화 이원론 벗기

   
 
 

▲ 장호준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

 
 
사회 한 구석에는 아직 먹고 사는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시절이 지나면서 우리는 먹는 것이 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식문화라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것을 어떻게 먹어 왔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느끼고 분석하고 그것을 생활의 일부로, 더러는 삶의 목적으로도 삼고 있다.

특정 음식이나 식재료에 대해서 주위에 있는 전문가들이 적극 추천 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먹는 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그 모습 자체로 해당 음식이나 식재료에 대해서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

로마 교회에서도 이 음식의 문제로 교회 내에 갈등이 있었다. 로마서 14장 3절에 '먹는 사람은 먹지 않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사람은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도 받아들이셨습니다.(표준 새번역 개정판)'라고 바울 선생이 말씀 하실 정도로 음식 문제는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갔던 것 같다. 그 배경에는 음식 중에 당시 우상에 제물로 바쳐진 '더러운' 고기가 있어서 그것들을 먹으면 자신들이 오염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믿음이 약한 이들이 자신들의 채식을 정당화 하며 고기를 먹는 이들을 비판하는 것이고, 고기를 먹는 믿음이 강한 이들은 믿음이 약한 이들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내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그렇게 구분하라고 말하는 것이 바른 판단이 아니라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내용이라 본다. 디모데전서 4장 4절에서 바울 선생은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은 모두 다 좋은 것이요.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문화에 대해서 교회와 목회자분들을 위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세상 문화에 대해 일부 문화 사역자들이 규정하고 판단한 가이드라인이 교회 안팎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판단력을 잘 못 이끌고 있다는 말이 오랫동안 있었다. 그 분들의 신앙, 영성 등에 대해 판단할 필요는 없다. 그들이 옳다고 믿고, 그래서 그 사명감으로 전하는 성경적 신앙에 대한 부분은 비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앞서 말한 음식에 대해서 말씀하신 바울 선생의 교훈일 것이다.

바울 선생의 메시지는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다 좋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으신 부분들을 무리한 방법으로 틀을 만들어 정죄하는 부분들까지 인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들도 바울 선생의 교훈을 좀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뉴에이지·프리메이슨·일루미나티·베리칩 등 아주 다양한 부분에서 너무나 심도 있게 몰입하는 신앙인을 너무 흔하게 본다. 베리칩을 인체에 투입하면, 그 칩에 의해서 뇌까지 조종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목사님의 설교도 본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MSG 들어가 있는 점심 먹고 오후 내내 졸려하는 모습이 훨씬 더 논리적이라 느껴진다. 그게 더 뇌에 자극을 주고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부정한 것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고, 또 그것을 먹는 행동 자체를 정죄 하는 것 선가지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 무엇이든지 다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그렇게 뭐든지 잘 먹는 것을 보고 믿음이 약한 이들이 시험에 들게 될 것 같다면, 어떤 환경에도 처할 줄 안다고 하신 바울 선생의 고백처럼 그냥 안 먹는 것이 선한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문화라는 도구를 내가 가진 무기, 그리고 적이 가진 무기, 이렇게 두 가지로 구분하게 하는 일부 문화 사역자들의 이원론 자체가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한 방법'대로 다른 이들이 시험에 들 것 같은 그런 음식에 대해서는 그들이 보고 실족하지 않게 피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물론, 당연하게 이원론 자체는 분명 비판을 받아야 할 주제라고 생각을 한다.

장호준 / 미디어 목회 컨설턴트, AMT 선임엔지니어
aaron@amtsolutio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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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inute 2012-11-08 05:23:00
목사는 나름 자신의 성서 해석에 입각해서 판단할 당위가 있습니다. 그것이 싫으면 그 목사의 교회를 나오면 되는 것인데 배나라 감내라 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으로 보입니다. 판단을 판단하는 모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