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칩 논란, 진실은 무엇인가
베리칩 논란, 진실은 무엇인가
  • 성기문
  • 승인 2013.01.17 11:2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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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베리칩 논란의 5대 논점을 파헤친다

최근 미국이나 한국이나 교계 내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는 베리칩이다. 베리칩을 받으면 구원을 못 받는다느니, 받아도 상관없다느니 설왕설래 논란이 많은 상태다. 또 어떤 사람은 베리칩이 문제는 없어 보이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받지 않으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요즘은 베리칩 논란도 유튜ⅱ브가 대세다)를 통하여 전파되고 확대재생산되는 마당에, 필자가 그동안 연구한 바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여기에 등장하는 베리칩 논리는 독자들이 언젠가 인터넷에서 동영상에서 한두 번쯤은 보았음직한 내용들을 근거로 한 것이므로, 필자가 볼 때,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 아닌 경우에는 직접적인 출처를 달지 않을 것이다.

1. 베리칩이란 무엇인가

베리칩(Verichip)은 영어로 베리피케이션(verification, 식별용), 칩(chip, 반도체)이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베리칩'은 한 회사의 상품명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베리칩은 인체에 삽입이 가능한 일종의 무선 식별 장치(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말하는 것인데, 요즘 이와 유사한 형태로 대량으로 유통되는 상품들에, 그 제작과 물류와 유통이라는 전 과정을 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든 바코드, QR코드 그리고 심지어 무선 식별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현대사회는 이미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사회로 넘어간 지 오래고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심지어 국가 단위에서 여러 개의 숫자로 구성된 식별 정보(신분을 포함함)를 갖고 있다. 주민등록증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숫자 정보의 지배를 받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특별히 숫자의 식별 정보 홍수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에게 베리칩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부 사람들은 베리칩이 말세에 있을 적그리스도, 즉 하나님을 대적하는 짐승의 표인 666이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몸에 받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계시록 13장에는 그와 관련된 구절이 있다.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16~18)."

2. 베리칩 논란 비판

여기에서는 다섯 가지 정도의 비판을 제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 문제는 666의 정체성의 혼란이다. 이 논란이 기독교의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666이라는 숫자가 상징적인 것으로 이해하였다. 철자를 숫자로 계산하는 방식은 게마트리아(Gematria)라고 불린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로 제기되었듯이, 666이 기독교를 핍박하던 로마 황제 네로라는 설부터 중세 때까지는 유럽 기독교를 핍박하던 이교도 왕이나, 개신교를 핍박하던 로마가톨릭의 교황, 혹은 유럽과 온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히틀러, 스탈린이라는 설의 핵심은 주로 666을 특정한 사람이나 지도자와 동일시하는 것이었다. 웃지 못할 사실은 네로라는 설도 단순히 네로라는 이름이 아니고, '네로 황제'라는 말(당연히 헬라어다)을 히브리어 숫자로 변환하여 맞춘 것이 666이라는 점이다. 네로 황제를 라틴어로 바꾸면 그 수는 616이 된다(참조. http://en.wikipedia.org/wiki/Number_of_the_Beast). 그만큼 사람의 이름을 가지고 666이라는 수와 연결시키는 것은 객관적이거나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1980년대에 컴퓨터가 보편화되고 디지털 문화가 들어서면서 지로(GIRO), 컴퓨터나 인터넷, 바코드 등 기계나 식별 기호가 666과 동일시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666 논란의 핵심은 지로와 바코드에 666이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었다는데서 시작되었다. 이때로부터 본격적으로 666이 사람이 아니라, 숫자라는 측면에서 문자적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디지털 정보 홍수 시대를 살고 있으며, 그 숫자가 우리의 생계를 좌지우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민번호가 없으면 인터넷 사이트 가입도 못하고 신분 확인도 할 수 없다. 신분 확인이 안 되면 구매도 할 수 없다. 영화 예매도 할 수 없다. 이제는 미국을 갈 때도 디지털 정보가 내장된 여권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논란의 배후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유럽연합이나 러시아연방이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아랍 국가들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신기한 것은 이 음모론의 출처가 대부분 '미국'이라는 점이다. 이 사악한 짐승 집단은 (개신교)기독교, 이스라엘, 혹은 미국을 대적하는 무리들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특징은 20세기 들어서서 특별히 독재 정권이 무너지거나 러시아연방이 무너진 후에는 시대별로 등장하는 문명의 이기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짐승의 대행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구약의 예언서에 탐닉하여 북에서 내려오는 침입자들을 러시아 군대로 이해하고 그들이 이스라엘을 침입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종말의 징조로 삼기도 하였다. 베리칩을 666과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베리칩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것이며 그것으로 생계 수단이 통제가 될 것이며, 베리칩이 생체에 이식된다는 점과 심지어 EU본부(브뤼셀)에 있는 B.E.A.S.T.(Biometric Encryption And Satellite Tracking)라고 불리는 슈퍼컴퓨터의 통제를 받게 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러시아연방의 해체 후에도 미국 개신교(물론 일부 극단주의자들)를 중심으로 바티칸이나 EU에 대한 의심은 없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주장도 앞서 말한 대로 EU가 말세의 적그리스도의 본부라는 전제하에서 주장되는 것이지, 이들이 실제로 '베리칩'을 사용하고 단일 독재 정권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앞서 말한 대로, 베리칩은 한 기업의 상품명이다. 기독교를 패러디하거나 기독교를 대항하는 수많은 건축물과 기관들이 많은데, 왜 하필 하나님을 대항하여 세상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 유럽인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이 B.E.A.S.T라는 슈퍼컴퓨터가 온 세계의 생체 정보를 수집 보관하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사람들이 구원받지 못하도록 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666이라는 수는 문자적인가? 상징적인가? 문자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수를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비성경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문맥에 따라서 상징적으로 혹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계시록 14장은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이 즉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이마에 기록된 자들이 14만 4000명이라고 말한다. 14만 4000명이 문자적이겠는가? 이걸 문자적으로 믿는 사람들은 소위 이단에 속한 사람들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666도 그렇고 심지어 짐승도 마찬가지다. 짐승과 대립되는 존재가 어린양인데, 계시록 본문에서 말하는 '어린양'이 문자적으로 어린 양을 의미하겠는가? 이 어린양은 그리스도를 '상징'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계시록 본문이 말하는 짐승은 문자적으로 '짐승'이 아니다. 이것은 상징-의인화일 뿐이다. (계속)

성기문 / 신명기 해설서 <모세의 고별설교> 저자, <레위기 주해와 설교>도 출판 예정.
본보 제휴 <뉴스앤조이>, 무단 전제 및 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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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2015-08-31 00:26:11
여러분 곧있으면 주님이 오신다는것 같습니다.(신천지는 아닙니다)
이제 성경에서의 예(?)언이 2개 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이 사이가 않좋다고 하고 러시아는 이라의 편을 들고 있읍니다.진짜 올해 9월24,28정도에 곡마곡 전쟁이 날것같다는 이야기도 있읍니다.여러분 준비합시다. 곧 있으면 오실 예수님을 생각하며......

박경희 2013-10-22 23:38:59
네로 황제를 숫자로 하면 616이 맞지만 그 당시에는 n(50)이 붙어서 네론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그리도 다른 버전의 성경에는 616이라고 쓴 것도 있다고 장신대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물론 스탈린이나 히틀러등의 경우는 신빙성이 없지만 네로황제는 확실시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베리칩인데 예전에는 바코드가 666표라고 한동안 그랬듯이 베리칩이 진짜 666표인지가 문제라 생각된다. 어쨌든 오른손이나 이마 혹은 다른 곳이라도 몸 속에 무엇이든지 들어간다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다. 빅브라더든 누구든 나에 대해 아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진언 2013-06-20 09:17:02
블루칩을 받았다고 칩시다. 얘기대로라면 지옥행이네요. 그럼 이번엔 블루칩을 제거 했다고 칩시다 그럼 천국행이겠네요.
이거 뭐 호떡 뒤집는것도 아니고 우습지 않은가 싶습니다
성령을받고 인침을 받았으면 그 무엇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끓을수 없다고 경에 써 있고 구원은 예수를 구주로 믿는
믿음으로 이루어진다고 경에는 말씀하고 있는줄 압니다.
블루칲을 받는다고 믿음이 사라지거나 성령의 내주하심과 인침이 무용지물이 된다면 블루칩이 하나님보다도 더 위력이있다는 얘기가 되는건데... 과연 그럴까요?

난 무조건 안받아. 2013-06-19 11:36:52
베리칩 받으면 안됩니다. 상징적 의미인지 문자적 의미인지 파악하기 이전에 그것부터 확실히 하셔야 합니다. 영생이 달린 문제입니다. 함부로 말해서 사람들을 영적으로 잠자게 만들면 안됩니다.

사탄의 표 맞다! 2013-03-12 13:08:34
이미 적그리스도나 짐승은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정확한 정체를 몰라서 그렇지 그는 지금 나타날 때를 기다리며 차근차근 자신의 계획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음흉한 웃음을 숨기며...

이미 주님시절에도 있다고 하셨지 않습습니까? 그러나 단지 성령께서 "불법"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미 그 자는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교회가 없어지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