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심각, 거짓말 반복"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심각, 거짓말 반복"
  • 김은실
  • 승인 2013.02.03 00: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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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회 조사위원회 7개월 조사 결과 보고

   
 
 

▲ 오정현 목사는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의혹으로 떠돌던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이 사실로 드러났다. 7개월간 이 문제를 조사해 온 사랑의교회 당회 TF팀 권영준 조사위원장(경희대 교수)은 1월 31일 당회원들에게 표절 사실과 오 목사의 거짓 진술을 증명하는 조사보고서를 배포했다. 권 위원장은 오 목사가 신앙 양심과 담임목사직을 걸고 표절 의혹을 부인해 온 만큼 당회에서 앞으로 담임목사 사임 문제도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지난해 6월 오정현 목사 박사 학위 논문 의혹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원회는 오 목사가 지난 1998년 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을 때 작성한 논문(<Disciple Making Preaching in the Light of New Testament : An Exegetic-Homiletical Study>)이 표절인지, 대필한 것은 아닌지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가 시작되자 오 목사는 전체 당회원에게 이메일을 돌려 표절 및 대필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조사위원들과의 면담 및 임시당회에서는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거짓말 반복, 논문 세탁 시도, 죽은 교수의 서명 거짓 기재

그러나 조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김진규 교수(백석대)가 오정현 목사의 논문이 미국 바이올라대학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Following the Master>를 표절했다는 증거를 제출했고, 확인 결과 윌킨스 교수는 자신의 저서와 "놀랄 만큼 유사하다"며 "오정현 목사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거니와 누구에게도 글을 인용하거나 표절하라고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오정현 목사는 거짓말을 반복했다. 월킨스 교수와 잘 아는 사이이고 저서 인용을 미리 허락받았다고 했다가, 바이올라대학 총장을 통해 허락받았다고 말을 바꾸었다. 남아공 포체프르스트룸 대학과 논의해서 박사 학위 논문 중 김진규 교수가 표절이라고 지적한 부분을 재수정해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니 표절 의혹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스스로 논문 세탁을 인정한 것이다. 세탁된 논문에 기재된 지도 교수 2인의 서명이 진짜가 아님을 지적했고, 오 목사가 죽었다고 진술한 교수의 서명이 기재된 것 역시 문제를 삼았다.

조사보고서에는 오 목사가 조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보인다. 오 목사는 논문 표절 증거를 제출한 김진규 교수를 직접 불러 만났고 이후 김 교수는 권 위원장에게 자신과 학교 교수들이 신변에 불이익을 당할지 두렵다고 알렸다. 오 목사의 부인 윤난영 사모는 권 위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마귀에게 먹잇감을 주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러워지며 교회 건축을 방해하려는 세력들이 틈을 노리고 있는 상태에서 빌미를 준다는 것은 책임을 지는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오 목사를 비판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27일 만장일치로 오 목사가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권 위원장은 보고서에서 "오정현 담임목사가 공언한 담임목사 사직의 조건인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등 부정직한 증거'가 무수히 발견됨에 따른 후속 절차(담임목사의 임면에 관한 사항)의 처리를 밟아 달라"고 요구했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2월 3일 임시당회를 열 예정이다.

조사보고서는 전 당회원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내용이 2월 2일 인터넷 카페 '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된 것인가'의 익명게시판에도 올라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조사보고서 보러 가기)

김은실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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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사 2013-02-06 01:45:39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교회 안 밖으로 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저같은 목회자들에게 자괴감을 느끼게 해주는 소식입니다. 오정현 목사는 교회를 그만두던 그냥 버티던 도덕성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그 세속한 목사중의 한 사람으로 각인이 되고 그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도 평생 먹고 살 방편이 주어질 겁니다. 그러나 이 일로 한국 교회 전체는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현장에서 정직하고 욕심없이 살아가는 이름 없는 목회자들은 이런 류의 세속한 목사들로 한층 더 하루 하루 세상 속에서 설득력 있게 일하기가 쉽지 않게 되는 거죠.... 주님, 이런 교회들 목회자들을 어떻게 하실거죠?

박목사 2013-02-06 01:35:53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교회 안 밖으로 부터 비난은 물론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소식을 접합니다. 오정현 목사는 개인적으로 명예가 실추되고 교회를 그만두던 그냥 버티던 도덕성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그 흔한 목사중의 한 사람으로 각인이 되는 것이고, 교회 전체는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최고의 피해자는 예수님, 그리고 현장에서 정직하고 욕심없이 살아가는 이름 없는 목회자들이겠지요.... 주님, 이런 교회들 목회자들을 어떻게 하실거죠?

안타까움 2013-02-05 12:44:21
한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 두 곳이 너무 실망을 줍니다.
온누리교회를 신비주의를 쫓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의 교회는 2천억원이 넘는 초대형건물을 무리하게 건축하면서 빈축을 샀고, 이제는 목사님의 학위에 대한 추문이 들려옵니다. 겉치장에 올린하는 세속주의의 한 단면입니다. 우리 모두 부끄러워해 할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