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대회 전격 해부
할렐루야대회 전격 해부
  • 전현진
  • 승인 2013.07.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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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통의 한인 교회 연합 행사…전도 사명·재정투명성은 '글쎄'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종훈 목사·뉴욕교협)가 주관하는 '할렐루야 2013 대뉴욕복음화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7월 12일 행사를 앞두고 뉴욕교협은 마지막 점검으로 분주하다. 그동안 올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기도모임만 6차례 열렸다. 할렐루야대회가 교협의 한 회기 농사를 마무리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대회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30년 이상 이어온 대회 역사만큼 할렐루야대회를 바라보는 뉴욕 교계의 관점도 각양각색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교회 연합의 열매',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교민들의 신선한 청량제'라는 평가부터 '불신자 전도 명분 사라져버린 교회만의 잔치'라는 비판도 있다. 강산이 세 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 대중 집회 형식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것이 효과가 있냐는 지적부터 재명투명성에 대한 의문까지 질타도 다양하다.

미주에서 유일한 교회 연합 운동의 결실인가 뉴욕교계의 골치 덩어리인가. <미주뉴스앤조이>가 대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뉴욕교협에서 2009년 발간한 <교협35년사>와 지난 언론 보도, 전현직 교협 관계자들의 말 등을 참고해 할렐루야대회의 역사와 갖가지 평가를 들춰봤다.

   
 
 

▲ 첫 할렐루야대회 모습. (<교회35년사> 갈무리>

 
 
'한인 교포를 그리스도에게로' 사명 갖고 출발

손에 꼽을 만큼의 한인 교회 밖에 없던 1960년대, 그 시절을 지나 1965년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한인 이민이 늘어났다. 교포 사회는 나란히 부풀어갔다. 1960년 뉴저지를 포함한 뉴욕 전체 한인은 1600명을 웃돌았지만, 1974년에 이르러 2만8000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뉴욕과 뉴저지에 터를 잡았다.

이민 규모가 커져가면서 한인 교회의 수도 날로 더해갔다. '한인 세 사람만 모이면 교회를 세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민자들은 교회에 모여 향수(鄕愁)를 달랬다. 뉴욕교협이 창립한 1975년에는 한인 교회 숫자가 36개에 달했다. 이 숫자는 몇 년이 되지 않아 급속히 늘어났다.

뉴욕교협 6대 회장으로 할렐루야대회 첫 대회장을 맡은 신성국 목사는 1986년 여섯 번째 대회를 맞아 첫 할렐루야대회를 회고하는 글에서 1970년대 말 한인 교회가 100여 곳으로 급증하게 되면서 '교회 안팎에서 염려와 비난의 소리가 잦아졌다'고 했다. 신 목사는 이 염려와 비난을 극복하고 한인 사회를 위한 구령의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할렐루야대회를 시작하게 된 당시 목회자들의 사명이었다고 말한다.

"불가피하게 봉착하게 되는 분열과, 교인 쟁탈전 등의 불미스러운 현상과 교회 상호간의 친목과 교회 연합 운동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이냐 하는 것이 1980년대를 눈앞에 둔 당시의 한인 교회 지도층이 가장 깊은 염려와 관심사였습니다." ('할렐루야 80 전도대회의 시작과 그 전망' 발췌, 신성남 목사, <교협35년사> 210쪽)

당시 교계 인사들은 '교회를 교회답게 바로 세우고, 교회의 선교 사명을 실천에 옮기는' 방식으로 교회를 둘러싼 분열과 적대감을 해소시키고, 한인 교회 전체가 '주님을 머리로 하는 하나의 교회'라는 사실을 재인식하기 위해 할렐루야대회를 시작했다. 결국 할렐루야대회의 시작에는 분열된 교회를 연합으로 이끌고, 한인 사회를 향해 교회 본연의 역할인 '복음 전파'를 감당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었다.

사명에 민감한 목회자들은 강하다. 신 목사의 글에 따르면, 첫 할렐루야 대회는 3일 동안 총인원 1만 명의 한인들이 참석했고, 148명이 결신자로 나섰다. 당시 100여 곳의 뉴욕교회 중 절반이 넘는 64개 교회가 10개월 동안 대회를 위해 뛰었다. 집회를 위한 경비를 치르고도 약 1만 달러가 남아 할렐루야대회 기금을 차기 교협 임원들에게 인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첫 대회의 성공을 발판으로 할렐루야대회는 뉴욕 한인들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아갔다. 출발 당시 10년 동안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할렐루야대회는 1980년 이후 올해까지 34년에 걸쳐 열려왔다. 30년 이상 뉴욕 한인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행사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지내면서 '새로운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들려왔다.

34년 역사, 변하지 않는 진행 방식

할렐루야대회의 정식 명칭은 1996년까지 '할렐루야 대뉴욕전도대회'였지만, 그 이듬해 '대뉴욕복음화대회'로 바뀌었다.

'뉴욕을 복음화하자!'는 지금의 구호도 원래의 것은 아니다. '한인 교포를 그리스도에게로'라는 첫 구호는 1986년 '뉴욕을 그리스도에게'로 바뀌었고, 1988년 지금의 구호로 바뀌었다.
   
 
 

▲ 할렐루야대회 구호는 크게 세 번에 걸쳐 바뀌었다. 사진은 1996년 행사 포스터와 1997년 포스터. (<교협35년사> 갈무리)

 
 
이름도 바뀌고 구호도 변했지만 바꾸지 않는 것은 대회 그 자체다. 이름난 목회자를 초청해 주강사로 세우고 3일에 걸쳐 대중을 향해 설교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대회 초반 연예인 간증 순서가 있던 것을 제외하면 성인 대회와 함께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함께 진행하는 전체 구성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름난 설교자가 운집한 대중을 상대로 복음을 제시하는, 20세기를 풍미한 대중전도집회 방식이 30년 이상 계속되어온 것이다.

미국 역사에 이름난 전도자들은 대중전도집회로 결신자들을 이끌어냈다. 20세기 최고의 복음 전도자로 평가 받는 빌리 그레함 목사 1949년 대중전도집회를 시작으로 그 역사를 이어갔다. 대중을 향해 복음을 제시해 결신자를 이끌어내는 집회 방법은 조용기 목사를 비롯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부흥사들이 등장했고, 열정적인 설교와 감정을 자극하는 언변에 많은 이들이 '회심'을 선택했다. 할렐루야대회도 이러한 대중전도집회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셈이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이 같은 방식은 의문의 대상이 되었다. 대중전도집회는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가져왔고 많은 교인들이 '기독교의 위력'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순간의 감동으로 결신하겠다고 나서 몰려간 교회에는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교회는 성장했지만 존경을 잃은 것도 대중전도집회의 성장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무엇보다 진짜 불신자들에 전도하는 효과적인 방식이냐는 물음표가 이어졌다.

할렐루야대회는 언제부턴가 교인들만 참석하는 대회가 돼버렸다. 불신자들의 참석율이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만큼 줄어들은 것이다. 뉴욕교협 회장 김종훈 목사는 할렐루야대회에 불신자들이 참석하는지 여부에 대해 "누가 불신자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점이 있다"며 "성도들이 은혜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먼저 성도들이 은혜를 받고 지역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할렐루야대회가 오랜 기간 대중전도집회 방식을 고집온 것에 비해 실제 '뉴욕 복음화'의 열매가 얼마나 맺었는지는 의구심이 남는다. 특히 불신자 전도대회로 출발한 할렐루야대회에 불신자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프로그램보다 유명 강사에 의존하는 흐름은 대중전도집회가 갖고 있는 필연적 귀결이라는 것이다.
   
 
 

▲ 2008년 할렐루야대회 모습. (<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강사로 본 할렐루야대회


첫 할렐루야대회에는 불신자들에게 친숙한 연예인 성도들을 초청해 간증을 나눴다. 방식에 옳고 그름을 떠나 '불신자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기 위한 전도대회였기 때문이다. 연예인 간증습은 1985년까지 이어졌고, 이후 불신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던 연예인들은 모습을 감춘다. 대신 유명 목회자들을 한국에서 강사로 초청하는 일에 무게가 실렸다.

34년 동안 할렐루야대회를 거친 강사들도 주강사만 서른한 명에 달한다. 청소년대회와 어린이대회까지 강사, 간증과 세미나를 맡은 강사까지 합하면 100명을 훌쩍 넘는다. 세 번씩이나 주강사로 나선 김삼환 목사(수원 명성교회)를 비롯해, 이동원·오정현·故하용조·김홍도·곽선희 목사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강사들이 할렐루야대회를 거쳤다.

할렐루야대회가 유명세를 얻고, 인지도 있는 목회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강사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유명 강사가 나서면 더 많은 교인이 찾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도 할렐루야대회 강단에 서길 원했다. '할렐루야대회에 서는 강사는 유명해진다'는 말까지 나왔다.

동시에 '한인 교포를 그리스도에게'라는 본래 구호는 흐릿해져갔다. 행사의 초점이 '한인을 향한 복음 전파'에서 '누가 강사로 오느냐'로 옮겨졌다. 뉴욕 교계의 분열과 다툼을 전도의 사명으로 연합하게 하자는 당초의 명확한 목표는 희미했다. '한인 교포'와 '전도'라는 집중적이고 구체적인 구호가 '뉴욕'과 '복음화'라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할렐루야대회가 유명 목사의 이름을 선전하거나 인정하는 것처럼 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불거졌다. 사례를 받아야 하는 주강사가 오히려 돈을 내야 된다는 관례가 생긴 것이 대표적이다.

'할렐루야대회 강사는 돈을 내고 온다?'

할렐루야대회 강사가 거액의 돈을 내는 문제는 지난 수년 간 계속 불거져왔다. '어떤 강사가 얼마의 돈을 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한 뉴욕 교계 관계자는 대회 강사가 돈을 내고 오는 관행은 당초 선교 목적에서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이민 사회 전도집회(할렐루야대회)에 온 강사들이 사례비를 선교 헌금 명목으로 사양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얘기다.

2007년 강사로 나선 오정현 목사(서울 사랑의교회)는 장학금 명목으로 3만 달러를 낸 것과 함께 그동안 김삼환·소강석 목사(용인 새에덴교회) 등이 강사로 나서면서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삼환 목사는 2010년 할렐루야대회에서 대회가 열린 퀸즈한인교회 당회장실을 빌려 뉴욕 교계 목사들을 줄 세우고 100달러 씩 나눠준 적도 있다고 알려졌다. 당시 '목회자들 줄 세워놓고 돈 주면서 길들이는 것이냐'는 비판과 함께 '목회자 자존심도 없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 2010년 할렐루야대회 강사로 나선 김삼환 목사. (<기독일보>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는 이번 할렐루야대회 강사로 나서는 양병희 목사(서울 영안장로교회)에게 "3만 달러를 쾌척했다고 들었다"며 질문했다. 양 목사는 "청소년센터 건립 기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헌금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강사가 사례를 사양하고 오히려 '헌금'을 내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강사 자리를 놓고 후원을 요구한다거나 받은 후원금을 공개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재정 투명성은 '글쎄'

뉴욕교협은 5월 13일 회원 교회를 대상으로 '할렐루야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하여 회원 교회의 물심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바입니다'라며 협조 공문을 띄웠다. 협조 공문에는 교회 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책정한 문서도 첨부했다.

뉴욕교협이 요청한 금액은 규모에 따라 각 교회당 5000달러에서 200달러다. 교협 홈페이지에 등록된 회원 교회는 299개. 뉴욕 교계 관계자들은 할렐루야대회 지원에 참여한 교회가 60~80개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종훈 목사는 올해 할렐루야대회 재정 지원에 참여한 교회 숫자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38회기 뉴욕교협 정기총회에 공개된 2012년 할렐루야대회 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원금으로 분류된 항목은 8만 5800달러다. 2011년(37회기) 지원금 수입은 8만 1482달러다.

이 수입에서 강사가 헌금했다고 알려져 공개·분류된 항목이 없다는 것이 할렐루야대회를 둘러싼 재정 투명성 지적에 한 축을 이룬다. 의혹은 남는다. 대회 전체 수입과 지출에 남은 차액이 어떻게 사용되느냐는 것이다. 2011년과 2012년 할렐루야대회의 수입과 지출의 차액은 4만 달러 이상이다.

<미주뉴스앤조이>가 확인한 2012년 총회 결산 자료를 보면, 할렐루야대회 차액은 전체 교협 비용에 포함되어 이후 행방이 명확하지 않다. 첫 대회 때 대회 수입을 차기 대회로 인계했다는 기록과 대조적이다.과다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지출 부분도 있다. 2012년 대회 기준으로 △광고수주활동비($2000) △강사 섭외비($2870) △강사 숙식비($3096) △준비모임($6772) △기록'사진'($1800) 등이다.

뉴욕교협 총무를 맡고 있는 현영갑 목사(샘물장로교회)는 강사가 낸 후원금에 대해 "장학금과 미자립교회와 선교회 돕는 등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센터 건립으로 먼저 헌금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 목사는 "(강사들이) 교협에서 어려운 걸 느끼고 후원하는 것 아니겠냐"고 답했다. 대회 수입으로 남는 액수도 장학금이나 선교 후원 등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강사가 사례를 받지 않을 경우에 대해 현 목사는 "받아 가시는 분도 있고, 헌금하고 가시는 분도 있다"며 "작년(이태희 목사·서울 성복교회)엔 받아가셨는데 병원에 오래 계셔 그쪽으로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2012년 결산에는 사례비 지출($600)과 함께 '선물(병원)' 항목으로 지출($2027.34)이 있었던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재정 운영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교협 안에 감사도 있고 할렐루야대회 정산도 한다"며 "교협의 돈은 누구도 그냥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감사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현 목사는 "재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면 총회에 와서 감사에게 따지라"고 말했다.

광고수주활동비 등 지출이 과다한 부분에 대해서는 "광고 수주하는 이들이 땅 파먹고 다니느냐"며 "점심도 사고 옷가게에 가면 옷도 사주고 하면서 광고 수주하는 것이고 절차와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 활동으로 교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강사가 낸 후원금을 현금으로 받았는지 교협 계좌로 이체해 받았는 묻자 '은행계좌로 받았을 것'이라며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현 목사는 본인이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 2011년과 2012년 할렐루야대회 성인대회 수입과 지출 내역. 위 빨간선 안이 수입 내역, 그 밑은 전부 지출 내역이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뉴욕교협 감사를 지낸 한 인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지난 할렐루야대회에서)지출하고 남는 예산이 사용처가 확실하지 않고, 남은 돈을 나눠 가졌다는 의혹도 있어 지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소란이 있었고 결국 교협을 떠나게된 원인이 됐다고 했다.

이 인사는 "할렐루야대회에 예산을 많이 책정한다. 교회가 지원도 많이 하고, 강사도 따로 헌금을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남는다. 순서지에 넣는 광고 수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이 공개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의혹이 따른다"며 "회기 결산에 마이너스 재정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할렐루야대회의 남은 차액을 회식비로 썼다던가 하는 식으로 지출을 맞추기 위해 돈을 써버리는 일이 있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들이 감사로 나서기도 하다는 평가도 한 몫하고 있다. 이 인사는 당시 문제 제기를 했지만 행정·재정 감사를 따로 해야 한다는 식의 반론에 부딪혔다고 했다. 결국 서로 합의하고 화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고 한다.

대형 행사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지역 교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실상 뉴욕 교계에는 '할렐루야대회는 뉴욕교협의 안정적 수입원이다'는 말까지 떠돈다. 재정 투명성에 의문은 계속됐다.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더라도, 성도들이 피땀 흘려 내놓은 헌금이기 때문에, 교협이 먼저 재정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초심으로, '한인 교포를 그리스도에게로'

30년 동안 한인들을 향해 '복음'을 외쳐온 할렐루야대회. 뉴욕 한인 교계의 화합과 교회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출발해 3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뉴욕은 여전히 갈등 중이고, 복음을 외면하는 이들은 날로 늘어간다. 할렐루야대회는 역할은 다 한 것일까.

뉴욕교협 전 관계자는 "할렐루야대회가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면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개교회 중심주의가 팽배한 교계에 오랜 기간 연합 행사를 교협 중심으로 이뤄온 것만은 사실이라는 평가다.

전현직 교협 관계자들은 청소년센터를 비롯한 뉴욕교협 사역이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할렐루야대회로 재정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많은 교회들이 연합하는 행사이고 헌금 액수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장학금 규모를 확대하고 구제·전도 사역 등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대회 첫걸음 당시처럼 교회 본연의 사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뉴욕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발판인 된다는 얘기다.

'한인 교포를 그리스도에게로'라는 구호에서 출발한 할렐루야대회.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오게 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일까. 코앞으로 다가온 대회에서 확인해 볼 시간이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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