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형 전도사(DC2DC)는 8월 4일 워싱턴DC 중심가에 교회를 개척했다. 홍 전도사는 버지니아 지역의 한 대형 한인 교회에서 청년부를 맡아 오다 올해 초 사임했다. 교회가 부족한 워싱턴DC의 청년들을 섬기기 위해서다. 그는 담임 사역자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멘토링 컨퍼런스'를 찾았다. 선배 목회자들의 경험을 듣기 위해서다. ▲ 홍주형 전도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홍 전도사는 목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고민이라고 했다. 이 고민은 그가 생각하는 목회의 본질에 닿아 있다. 그는 목회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전도사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삼년 동안 '동거동락'하며 서로 볼 것, 못 볼 것 모두 보면서 지냈을 것"이라며 "목회자의 집을 찾아 스스로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열어 가족 같은 신뢰 관계를 쌓아 가고 싶다는 얘기다.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그동안의 고민과 외로움이 혼자만 앓아 온 것이 아니란 걸 홍 전도사는 느꼈다고 한다. 멘토들과 동료 참가자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게 됐다. 신뢰의 관계가 목회의 기본이라는 생각도 동료 목회자들과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외롭게 지내는 청년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 냉장고를 열어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날을 꿈꾼다.
캘리포니아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김형균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으며 시작된 고민을 안고 멘토링 컨퍼런스를 찾았다. "기독교는 타락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시대에 목회자가 나아가야 할 본질적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 김형균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김 목사는 멘토링 컨퍼런스를 통해 성공주의로 향하는 풍토 속에서 목회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젊은 목회자가 놓치기 쉬운 본질을 진심으로 소통하는 멘토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김 목사는 다양한 동기와 배경을 가진 목회자들이 함께 대화하면서 자신만이 목회 본질을 고민하는 것은 아니란 걸 느꼈다고 한다. 혼자가 아니란 걸 느낀 김 목사는 "목회 현장에 돌아가서도 먼 미래의 사역이 아닌, 지금 담당하고 있는 사역 현장에 목회의 본질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환 목사는 펜실베니아에 자리한 한 미국 교회에서 사역 중이다. 그는 2011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멘토링 컨퍼런스를 찾았다. 박 목사는 목회의 기본이 되는 말씀과 기도 생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왔다.
박 목사는 말씀과 기도 생활을 어떻게 영성으로 연결해 목회 안에 녹여낼지 고민했다. 멘토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그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본을 잃은 본질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 박승환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그는 김영봉 목사가 전한 개회 예배 설교에서, 목회 현장에 나가기 전 베드로 울린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결국 목회란 사역의 기술을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닌, 주님의 사랑을 목회 현장에서 나누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함께 고민하는 동료 목회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힘든 길을 먼저 간 멘토들에게서 건강한 샘플을 본 것 같다고도 했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항상 고민이 되지만, 그는 "다시 힘을 내서 달려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참가자들이 본 '멘토링 컨퍼런스'
저작권자 © NEWS 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