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본질 함께 고민하는 목회자들 있어서 좋다
목회 본질 함께 고민하는 목회자들 있어서 좋다
  • 전현진
  • 승인 2013.08.15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가자들이 본 '멘토링 컨퍼런스'

   
  ▲ 홍주형 전도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홍주형 전도사(DC2DC)는 8월 4일 워싱턴DC 중심가에 교회를 개척했다. 홍 전도사는 버지니아 지역의 한 대형 한인 교회에서 청년부를 맡아 오다 올해 초 사임했다. 교회가 부족한 워싱턴DC의 청년들을 섬기기 위해서다. 그는 담임 사역자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멘토링 컨퍼런스'를 찾았다. 선배 목회자들의 경험을 듣기 위해서다.

홍 전도사는 목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고민이라고 했다. 이 고민은 그가 생각하는 목회의 본질에 닿아 있다. 그는 목회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전도사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삼년 동안 '동거동락'하며 서로 볼 것, 못 볼 것 모두 보면서 지냈을 것"이라며 "목회자의 집을 찾아 스스로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열어 가족 같은 신뢰 관계를 쌓아 가고 싶다는 얘기다.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그동안의 고민과 외로움이 혼자만 앓아 온 것이 아니란 걸 홍 전도사는 느꼈다고 한다. 멘토들과 동료 참가자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게 됐다. 신뢰의 관계가 목회의 기본이라는 생각도 동료 목회자들과의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외롭게 지내는 청년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 냉장고를 열어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날을 꿈꾼다.

   
  ▲ 김형균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캘리포니아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김형균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으며 시작된 고민을 안고 멘토링 컨퍼런스를 찾았다. "기독교는 타락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시대에 목회자가 나아가야 할 본질적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김 목사는 멘토링 컨퍼런스를 통해 성공주의로 향하는 풍토 속에서 목회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젊은 목회자가 놓치기 쉬운 본질을 진심으로 소통하는 멘토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김 목사는 다양한 동기와 배경을 가진 목회자들이 함께 대화하면서 자신만이 목회 본질을 고민하는 것은 아니란 걸 느꼈다고 한다. 혼자가 아니란 걸 느낀 김 목사는 "목회 현장에 돌아가서도 먼 미래의 사역이 아닌, 지금 담당하고 있는 사역 현장에 목회의 본질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환 목사는 펜실베니아에 자리한 한 미국 교회에서 사역 중이다. 그는 2011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멘토링 컨퍼런스를 찾았다. 박 목사는 목회의 기본이 되는 말씀과 기도 생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왔다.

   
  ▲ 박승환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박 목사는 말씀과 기도 생활을 어떻게 영성으로 연결해 목회 안에 녹여낼지 고민했다. 멘토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그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본을 잃은 본질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그는 김영봉 목사가 전한 개회 예배 설교에서, 목회 현장에 나가기 전 베드로 울린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결국 목회란 사역의 기술을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닌, 주님의 사랑을 목회 현장에서 나누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함께 고민하는 동료 목회자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힘든 길을 먼저 간 멘토들에게서 건강한 샘플을 본 것 같다고도 했다. '잘하고 있는 것인지' 항상 고민이 되지만, 그는 "다시 힘을 내서 달려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전현진 기자 /
jin23@www.newsnjoy.u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