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명성교회 변칙 세습 비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명성교회 변칙 세습 비판
  • 한경민
  • 승인 2014.03.11 22:2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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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래명성교회 창립에 성명…김삼환 목사 아들 담임 내정한 경위·지원 내용 공개 촉구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가 3월 10일 성명을 발표해 명성교회가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으로 세워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창립한 것은 "변칙된 교회 세습"이라고 비판했다. 유·무형의 특권이 혈연적으로 계승되는 것을 교회 세습으로 규정한 것이다.

세반연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불신을 넘어 조롱과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을 언급하며, 자숙과 자정에 매진해야 할 한국교회가 '교회 세습'이라는 또 다른 병폐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부 교단들은 세습 방지법을 제정해 한국 사회에 세습 근절에 대한 자정 의지를 천명하고, 정화 노력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를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로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그간의 자정 노력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세반연은 부모가 초대형 교회의 담임자라는 사실만으로 특혜를 누리게 된다면, 그러한 조건을 가지지 못한 수많은 목회자는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세반연은 명성교회 당회와 김삼환 목사에게 김하나 목사를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내정한 경위와 지원 내용을 공개하고,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 담임으로 복귀시키는 등의 편법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동엽 총회장)에는 편법 세습 시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 대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명성교회의 변칙 세습을 우려한다!

최근의 한국교회는 사회적 공공성 측면에서 빛과 소금은커녕 우려와 불신을 넘어 조롱과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이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가톨릭 29.2%, 불교 28.0%, 개신교 21.3%).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숙과 자정에 매진해야 할 한국교회가 대형 교회 및 이를 추종하는 일부 중소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교회 세습'이라는 또 다른 병폐를 확산시키고 있는 점은 한국교회의 개혁과 건강한 발전을 염원하고 기도하는 이들에게 깊은 우려와 슬픔을 안기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공론화되는 가운데, 일부 교단을 중심으로 '교회 세습 방지법'을 채택하는 등 정화 노력에 앞장서기도 했다. 교회 세습 방지법의 제정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세습 관행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한국 사회 전반에 교단의 세습 근절에 대한 자정 의지를 천명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담임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에서 하남 지역에 분립 개척한 새노래명성교회에 담임목사로 내정되었다. 3월 8일에 2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 예배도 드렸다.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로 내정되기까지 김삼환 담임목사의 후광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김하나 목사는 창립 예배에서도 명성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부모가 초대형 교회의 담임자라는 사실만으로 이 같은 특혜를 누리게 된다면 그러한 조건을 가지지 못한 수많은 목회자는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유·무형의 특권이 혈연적으로 계승되는 것을 교회 세습으로 규정하며, 이번 새노래명성교회 창립 역시 변칙된 교회 세습 형태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는 바이다. 수년 전 예장 통합 교단의 모 교회가 막대한 지원을 통해 지교회를 세우고, 그 아들을 담임목사로 내세워 변칙 세습 논란을 빚은 점을 깊이 주지할 때, 이번 명성교회의 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우려와 슬픔을 표한다.

또한 교회세습방지법 제정 이후 직계 간의 담임목사직 대물림이 제재를 받게 됨에 따라 이와 유사한 형태의 편법 세습들이 계속 시도될 것이다. 이는 세습 방지법 제정을 통해,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그간의 자정의 노력을 훼손하는 행위이다.

이에 세반연은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로부터 공신력을 회복하여, 하나님나라의 실현을 위해서 도구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기를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명성교회 당회와 김삼환 담임목사는 김하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내정되기까지의 공식적인 논의 절차와 지원 내용을 투명하게 밝혀 주기를 바란다.

2.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복귀시키는 등의 편법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해 주기 바란다.

3. 예장통합 교단은 유사한 편법 세습 시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여 그 같은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

2014년 3월 10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

한경민 기자 / 한국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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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기 2014-03-14 01:58:20
교회 세습 자체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고 나쁜 결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외부 목사님을 청빙하는 것도 좋은 결과, 나쁜 결과가 다 있으니까요. 그러니 세습이 문제가 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목사님이 교회를 위해 쓴 돈도 영수증과 청구서를 통해야만 되돌려드리는 이유는 그 목사님을 못 믿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시스템이 있어야 인간의 죄성을 누를 수 있고 또 어떤 의혹이나 의심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건강한 교회일 수록 그런 좋은 시스템이 있고 사람들이 법을 군말없이 따릅니다.

교회세습은 아무리 좋은 의도가 있고 좋은 결과가 있어도 좋은 시스템이라 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들이 악용하기 쉬운 제도"는 건강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세습은 교회를 자기의 소유로 생각할 때 일어나기 쉬운게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교회니 예수님의 뜻에 맡깁니다가 아니라 내가 세운 교회니 아무에게나 "주긴" 아깝다라는 마음으로 오해(?)받기 쉬운게 세습입니다. 이런 오해는 당연한 것입니다. 실제로 다 쓰러져가는 교회를 아들이 이어받아 열심히 세운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그런 작고 약한 교회들은 예수님의 뜻에 맡기게 되고 크고 강한 교회들은 내 뜻대로 처리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백 번 양보해서 이번 세습이 좋은 의도와 좋은 뜻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더라도 이런 시기에는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기사에 나온대로 지금 한국 기독교는 여러 부끄러운 일로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사람들에게 여러가지로 공격받고 있습니다. 정말 이 땅의 복음과 교회들을 생각했다면 차라리 오지에 가서 고생만하다 죽더라로 차마 세습으로 교회를 구설수에 오르게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돌이켜서 세상에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게 그리 큰 죄인가? 2014-03-13 11:51:12
다른 사람이 행복해 지면 배아픈 사람이 많네. 분립개척의 한 형태 쟎나. 뭐가 문제인가. 교인도 짤라 지원해 줬다면 박수 받을 일이지, 그게 그리 비난 받을 문제인가. 난 그런 아버지 없어서 못하지만, 배아파 하진 말자.

성도 2014-03-12 22:41:14
그냥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그럼 목사의 아들은 목사가 되면 안되는겂니까?

WWW 2014-03-12 22:18:00
아!! 존경하는 김삼환 목사님까지 ~~~
이렇게 될줄이야

왜? 요즘은 교회에는 예수님도 없고 능력도 없지요
마치
교회를 어린애들을 모아놓고 소위 "교회놀이"를 하는것 같아요
이것이 과연 교회인지 ~~ 아니면 동호회 인지?

이제는 평신도가 일어나야 할 시간이 아닌가요?
교회를 돈으로 운영한다고 생각하는 목회자에게
교회를 세습해도 된디고 생각하는 목회자에게
```` 따금하게 ```` 우린 당신이 있는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
새로운 교회를 다닙니다 (그리고 교회를 떠납니다)
"교회놀이"는 당신이나 하세요
이렇게 하면 재정적으로 잘못된 교회는 자연히 정화가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