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바마 주, 37번째 동성결혼 허용
앨라바마 주, 37번째 동성결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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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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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법원, 오는 6월 전국적 동성결혼 허용 여부 결정

보수 성향이 강한 앨라바마 주가 지난 9일부터 미국의 37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주가 됐다.

앨라바마 주는 지난 23일 루터 스트레인지(Luther Strange) 주 법무방관이 동성결혼 금지 위헌 판결을 내린 앨라바마 연방남부 지방법원 캘리 그레네이드(Callie Granade) 판사에게 판결 집행 보류를 요청했으나 14일 동안만 보류한다고 결정이 내려져 동성결혼이 허용됐다.

2월 9일부터 앨라바마 모든 카운티 공증판사들은 동성결혼 증서를 발급해야 한다는 연방법원 명령에 따라 각 카운티 법원은 이날부터 동성애자들에게 혼인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날 혼인신고를 하려는 연인들은 법원 앞에서 밤새 텐트를 치거나 새벽부터 법원 문 앞에 줄을 섰으며, 혼인증명서를 받은 첫 번째 동성부부는 “드디어 때가 왔다”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동성결혼 허용 판결에 불복해 이를 번복해 달라며 루터 스트레인지 앨라바마 주 법무장관이 소송을 제기했으며, 로이 무어(Roy S. Moore) 앨라바마 주 대법원장은 주 법원 판사들에게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효력이 없다”며 동성결혼 허가서 발급 금지를 지시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무어 대법원장은 지난 2003년 주 법원 청사 앞에 십자가 비석을 세웠다 쫓겨나기도 한 보수적 개신교인으로, 동성결혼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표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터 스트레인지 앨라배마 법무부장관이 8일 신청한 '준비기간 연장안'은 9일 아침 연방대법원에 의해 기각되었으며, 이로써 앨라바마 주는 미국 내 37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주가 됐다.

연방대법원은 2013년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이성 간 결합’이라고 규정해 연방정부에서 부부에 제공하는 혜택들을 동성결혼 커플들이 받지 못하도록 한 1996년 ‘결혼보호법’(DOMA)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불만이 폭주했으며, 대법원은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할지를 오는 6월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편집부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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