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린교회가 이웃들과 나눈 '불편한 진실'
향린교회가 이웃들과 나눈 '불편한 진실'
  • 박지호
  • 승인 2009.08.28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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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영화 [불편한 진실] 감상 및 토론회 열어

▲ 환경 다큐멘터리인 <불편한 진실>.
지난 8월 22일, 남가주 향린교회(곽건용 목사)가 마련한 '환경 영화 감상 및 토론회'는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을 관람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향린교회가 주최하고 우리문화나눔회와 가주생협이 후원했다.

영화 <불편한 진실>은 미국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가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전 세계를 돌며 강연하는 엘 고어를 밀착 취재하는 형식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초래되는 전 지구적인 환경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지구 역사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던 해가 2005년이다. 대부분의 빙하 지대가 녹아내려 심각한 생태계의 파괴를 불러왔다. 인류의 소비 행태가 부추긴 CO2의 증가는 북극의 빙하를 10년을 주기로 9%씩 녹이고 있으며 지금의 속도가 유지된다면 머지않아 플로리다, 상하이, 뉴욕 등 대도시의 40% 이상이 물에 잠기고 네덜란드는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빙하가 사라지면서 빙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구의 40%가 심각한 식수난을 겪을 것이며,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2005년 미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카트리나'와 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이 2배로 증가할 것이다. 이와 같은 끔찍한 미래는 겨우 20여 년 밖에 남지 않았다." (<불편한 진실> 제작 노트 중에서)

▲ 미국 몬타나 주 빙하국립공원의 빙하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녹아 없어져 버렸다. (출처 : <불편한 진실> 홈페이지)
영화를 본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영화를 보면서 '큰일났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제 걱정하는 단계에서 실천하는 단계로 넘어 서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환경 문제를 고려해서 투표하자"며 현실 정치에 기후 변화 문제가 반영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 남가주 향린교회 곽건용 목사.
아직까지 미주 한인 교계에서 환경 문제는 먼 얘기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행사가 거의 전무한 교계 상황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곽건용 목사의 말이다.

"환경 보존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고, 주변에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환경을 지키고 가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가주의 많은 개신교회들 중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깨닫고 교인들과 더불어 환경 운동을 펼치는 교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곽 목사는 또 "환경 관련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서 이번 환경 영화 감상 및 토론회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향린교회에는 환경 자원봉사 모임인 '프로젝트 그린 이니셔티브'라는 모임이 별도로 있다. 이번 환경 영화 상영도 '그린 이니셔티브'가 준비한 환경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향린교회의 '그린 이니셔티브'는 지난 7월, 전자 폐기물 수거 및 재생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교회 근처에서 다량의 전자폐기물을 수거해 별도의 폐기물 센터에 처리했다. 이번에 진행된 환경 영화 감상 및 토론회를 계기로 남가주 지역에 있는 환경 단체들과 연대해 환경 운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9월에는 플라스틱 봉지 사용을 자제하자는 취지로 장바구니를 직접 제작해 나누어주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 향린교회의 '그린 이니셔티브'는 지난 7월, 전자 폐기물 수거 및 재생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출처 : 향린교회 홈페이지)
▲ 가주생협이 친환경적인 무공해 먹을거리 전시해 소개했다. (출처 : 향린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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