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동성결혼 개정안 통과
미국장로교, 동성결혼 개정안 통과
  • 편집부
  • 승인 2015.03.2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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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개 노회중 86개 이상 승인 얻어...6월 21일 발효
   
▲ 총 171개 노회중 86개 이상이 찬성, '결혼에 대한 정의' 개정안에 통과되었다.(사진출처: 미국장로교 홈페이지)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이하 PCUSA)가 동성 결혼을 인정키로 했다. PCUSA는 결혼의 정의를 변경하는 '규례서 예배 모범에 대한 개정안 14-F'가 총 171개 노회 중 과반수인 86개 이상의 승인을 얻어 확정됐다고 17일(화) 밝혔다.

개정안 통과로 결혼에 대한 정의가 '한 여자와 한 남자 사이의 계약'(A lifelong covenant between a man and a woman)에서 '두 사람 사이의 계약'(unique commitment between two people)로 바뀌게 된다.

이번 통과된 개정안은 오는 6월 21일 발효되며, 이에 따라 PCUSA 소속 교회들은 교회 부지 내에서 동성 결혼식을 주최할 수 있게 되고 소속 목회자들도 동성 결혼식을 집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소속 교인들의 동성 결혼도 종교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목회자들이나 당회의 결정에 따라 동성결혼 집례에 대해 판단, 거절할 수 있는 재량권이 주어진다.

이번 결정에 대해 ‘보수 장로교 평신도 위원회’(The conservative Presbyterian Lay Committee, PLC)는 “이번 결정은 미국장로교가 세상의 지배 문화의 흐름에 완전히 순응한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며 “미국장로교는 더 이상 세상에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예언자적 목소리와 사람들에게 회개를 부르짖을 수 있는 힘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장로교는 각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번 투표가 개정안에 대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닌, 기도와 성경연구, 상호 파트너십에 기초한 다양성에 대한 토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미국장로교는 2012년에도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노회별 투표에 부쳤으나, 근소한 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에 반대한 노회는 현재까지 약 41개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약 40여개의 노회 투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에 대한 정식발표는 6월 21일이다.

미국장로교는 170만명의 회중을 거느렸으나, 최근 십여년에 회중의 약 25% 이상이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약 148개의 교회가 타교단으로 떠나 약 5%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미국장로교 최근 50년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부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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