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소통 하는 법
부자와 소통 하는 법
  • 지성수
  • 승인 2015.05.10 0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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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수 목사 ⓒ <뉴스 M>

나는 나름 남들과 소통에는 능구렁이 급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계모 밑에서 눈칫밥을 먹고 자라서 상대방의 반응에 민감하고 나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나도 소통하기에 매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돈이 많은 사람들이다.

생애를 통 털어서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가 애매하게 돈이 많은 사람을 3, 4명을 만나보았다. 그들에게는 돈의 사용이 보통 사람들의 호흡과 같아서 기쁜 나쁜 것, 좋은 것, 해결책 등 모든 것을 돈으로 표현한다. 왜냐하면 돈이 가장 가깝고 쉽기 때문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미묘한 자기의 기분을 돈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그것을 느끼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 성완종 사태는 정치적인 의미가 있어서 남다를 뿐 그들에게는 돈을 주고받는 것 보통 사람들이 숨을 쉬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다.

자기의 모든 것을 돈으로 표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나 역시 그들의 돈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나도 매우 피곤했었다. 즉 나의 관심이 그들이 나에게 돈을 얼마나 줄 것인가에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그들이 기대하는 바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들의 돈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줄 것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의견에 무조건 긍정을 하는 것만이 그들의 지갑의 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인데 가치관과 세계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려웠다. 돈 앞에서는 무조건 겸손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86년도에 미국으로 생활 망명을 가서 어떤 분의 소개로 몬트 리라는 돈이 많다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소개해 준 이 역시 가상하기는 하나 불쌍한 내 처지를 생각해서 몬트 리 씨로부터 후원을 받을 길을 터주기 위해서 모처럼 마련한 자리였다.

당시 몬트 리 씨는 700 명을 고용하는 대청소 회사 회사의 사장으로 유대인 부인을 데리고 살고 디즈니랜드 영화에 나오는 골동품 롤즈로이즈 오픈카를 타고 다니는 LA의 유명 인사였다. 그가 식당에 가면 앞에 주차장 있는 차에 누가 손을 댈까 보아서 종업원 한 명이 나가서 차를 지켜줄 정도의 대우를 받는 손님이었다.

그는 한 시간이 넘게 자기 신앙 간증을 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평소에 심장에 문제가 있었는데 어느 날 TV를 보다가 갑자기 호흡에 곤란이 생겨 앞으로 넘어지면서 손가락이 탁자에 있는 TV 리모컨을 누른 순간 채널이 바뀌면서 유명한 치유전문 부흥사인 오랄 로버츠 목사 방송이 나오더란다. 당시 그는 자체 방송국과 대학까지 가지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부흥사였다.

방송에서 오랄 로버츠가 아픈 사람은 아픈 부위에 손을 놓고 기도를 하라고 해서 심장에 손을 놓고 기도를 했듯이 통증이 그 순간 사라졌다는 것이다. 거기까지는 그런 대로 좋았는데 그 다음 부터가 문제였다. 그 이후 자기의 체질이 바뀌어서 자기가 조금만 나쁜 생각을 하거나 저속한 것을 보던지 하면 즉각적으로 영혼이 더러워져서 몸이 아파지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그런 환경을 피하기 위해서 까다로운 은둔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참을성을 발휘해서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에 나는 ”지금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고 이야기를 했다.

이 사장은 안색이 굳어지더니 "지 목사! 큰 마귀가 들렸소."라고 했다.
물론 우리의 인연은 그날 식사 한 끼 함께 한 것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 최근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변의 교회 일에 관여하게 되어 그 교회의 돈이 많은 장로와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대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대화가 처음에는 같은 지점에서 출발했다가도 진도가 나갈수록 점점  달라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치 장갑을 끼고 만지는 것과 맨 손으로 만지는 것처럼 사물과 상황에 대한 감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돈이라는 장갑을 끼고 만지기 때문에 감촉이 다른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모든 것을 돈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본다는 것이다. 

내가 만났던 어떤 부자는 모친이 다니던 절에 갔더니 주지 스님이 맨발로 뛰어나와 반기길레 그다음 부터 발길을 끊었다고 했다. 그 스님이 자기를 반기는 이유를 돈 때문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가 바로 돈으로 필터링 된 경우인 것이다. 그러므로 돈 때문이 아닌 일로 만날 때만 떳떳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럴 때도 그들의 이해는 다르다.  

내가 영원한 가치를 말하면 그들은 잠시 빛나고 번쩍이는 가치를 생각한다. 아마도 돈이 잠시 빛나고 번쩍이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어렵다"고 한 말은 영원한 진리이다.

지성수 목사 / '군종, 교목, 원목, 빈민목회, 산업목회, 개척 교회, 이민 목회등을 거쳐서 지금은 현장 목회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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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요??? 2015-05-10 01:18:27
여기 뉴스엠에는 아무나 아무생각없이 아무런 기사도 다 올릴 수 있나 봅니다. 당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 뭐 알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