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목사, ‘건강상 사임’ 사실과 달라
이승한 목사, ‘건강상 사임’ 사실과 달라
  • 양재영
  • 승인 2015.07.04 02: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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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장, 담임목사 사임과 관련한 의혹만 무성
   
▲ 뉴욕장로교회 이승한 목사(사진출처:뉴욕장로교회 홈페이지)

뉴욕장로교회(이하 뉴장) 담임목사인 이승한 목사의 갑작스런 사임의 배경을 두고 교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승한 목사는 지난달 26일(금) 소속 노회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사임의사를 담은 공식 편지를 보냈으며, 같은 날 임시당회를 소집해 당회원들에게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밝혀졌다.

“기득권 세력과 부목사들의 반란(?)” 

뉴장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목사님이 과테말라 선교지 등을 다녀온 날(6월 25일 목요일) 당회로부터 사임해야 함을 통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회장이 선교지 방문 등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4차례의 임시당회를 열었으며, 부목사들을 소집해 ‘이승한 목사로는 뉴욕장로교회의 비전이 없다’는 내용 등에 서명하게 하는 등 계획적이며, 조직적인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고 전하며 ‘건강 문제로 인한 사임’은 진정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장 당회는 이승한 목사가 부재중인 지난 달 21일(일요일)부터 나흘간 ‘이 목사 사임’과 관련한 임시당회를 가졌으며, 일부는 새벽 2시까지 지속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뉴장의 인진한 선임 부목사는“임시당회에서 이승한 목사의 사임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그 내용에 대해 서명을 한 것은 사실이다”며 “교회 외부에서 부교역자들의 반란이라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인 목사는 담임목사의 사임으로 인한 교회의 분위기를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문제없이 평온하다”는 발언으로 의구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이승한 목사 사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몇몇 교회 관계자들은 “표면적으로는 교회가 성장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 목사가 사임하는 모양새이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교회의 은퇴장로 및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는 치밀한 준비와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교회 내에선 ‘어느 분이 뉴장에 계시는 한 사도바울이 와도 교회를 바꿀 수 없다’는 말이 돌기도 한다”고 전했다.

보수적 장로교 전통을 고수해온 뉴장의 중진들은1.5세인 이승한 목사의 △ 강단에 신발을 신고 오르는 문제, △ 성만찬에 까만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문제, △ 예배 중 교인들끼리 ‘사랑합니다’라는 환영의 인사를 나누는 문제 등을 거론하며 ‘경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어왔다.

또한 △1.5세인 이승한 목사의 표현력이 짧고, 어색해 오해가 있었으며, △45년 동안 지속되어 온 뉴장의 전통에 대한 이 목사의 개혁으로 인한 알력과, △금년 말에 있을 신임장로 선출을 비롯한 임직자 선출공고, △노인아파트 추진 문제 등으로 인해 ‘주도권’ 싸움이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뉴장이 소속된 교단(미국장로교, PCA)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뉴장은 과거 3년간의 신사도운동 목사와 3년간의 담임목사 부재를 겪으며 혼란이 지속되어왔던 교회이다”며 “교회가 성장하지 못한 책임을 부임한 지 2년 정도 된 목사에게 전가해 사임을 요구한다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 지난 2011년 뉴욕장로교회 공동의회 모습(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공동의회를 둘러싼 교회 갈등” 

한편 이승한 목사의 사임에 대한 교회의 공동의회가 오는 5일(주일)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둘러싼 교회 내의 집단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뉴장의 한 임직자는 “모 당회원을 통해 ‘이번 공동의회는 형식적인 것이며, 이 목사의 사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이번 공동의회 투표는 결코 형식적인 것이 아니며, 교인들의 투표를 통해 담임목사의 사임을 철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투표독려 메시지가 카톡 등의 SNS를 통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본지가 입수한 뉴장 교인들 사이에 돌고 있는 SNS 내용의 일부이다.

“요번 주일날 투표에서 과반수만 나오면 목사님이 다시 오실 수 있답니다. 일부러 우리들을 기권하게 해서, 투표를 못하게 하고 투표일도 독립기념일이 낀 주일날에 하여 많은 젊은 교인들이 안오게 해서 투표에서 이기려고 이번 주일로 전한 거라 합니다. 목사님과 불의를 위해서 꼭 기도 가운데 투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수있고 목사님이 나가시게 되더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하니 꼭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아는 분에게도 꼭 전해 주십시오.”

 

뉴장이 소속된 PCA 교단의 노회서기인 폴 리(Paul Lee) 목사는 “이 목사의 사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노회가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공동의회의 결과가 노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라고 전했다.

한편 이승한 담임목사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뉴장은 그동안 여러 어려움을 겪은 교회로 당회원 전원의 지지를 받아도 쉽지 않은 곳인데, 당회원 전원과 제가 모셔온 부교역자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선 사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제 문제로 인해 교회가 또다시 갈라지고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외부적으로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저의 사임이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장의 당회 서기장로는 “2차례의 임시당회와 사적인 모임이 이루어진 것이지 4차례의 임시당회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임시당회는 최근 열린 할렐루야 대회 강사의 이단시비 문제로 인한 교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해 소집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시당회를 통해 논의된 내용이나 부목사들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교회 외적으로 알려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며 “이승한 목사와 사임으로 인해 교회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으며, 이번 사임이 좋은 선례가 되도록 하자는 상호 약속을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교회 내의 ‘주도권 싸움’, ‘부목사들의 반란’, ‘전통과 개혁의 갈등’ 등의 의혹과 문제제기로 얼룩진 이번 사태가 오는 5일 공동의회와 함께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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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2015-07-04 13:29:14
뉴장은 끝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