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이용' 비판에 평강교회 입장 발표
'어린이 이용' 비판에 평강교회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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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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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반공 웅변대회 비난에 대응 나서

어린이들의 반공 웅변대회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어린이들을 이념 전쟁에 이용한다는 비난에 직면했던 평강제일교회가 이례적으로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평강제일교회 측은 일제와 6.25전쟁을 거친 고 박윤식 목사의 호국 정신을 기념하려는 행사이지 결코 아이들에게 극우적이고 편협된 내용을 강요하는 행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교회는 신앙인이자 동시에 한 나라의 국민인 교인들에게 올바른 신앙과 국가관을 가르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기에, 특별히 후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보다 밝은 나라의 미래를 물려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웅변대회가 개최되도록 지원한 것"이라며 교회의 정치적 입장을 확실히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일 <미디어 오늘>의 기사로 알려진 이 웅변대회는 현재 KBS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인호씨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교회측은 지난 6월의 행사를 지금 일어난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의 행사가 뒤늦게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교회에서 반박 성명서까지 낸 것은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국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회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섬뜩한 웅변 내용이 한동안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란 것은 오빠‧언니들이 공부하는 많은 교과서에 6·25 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있다고 적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남한이 북한을 침략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공산당은 지구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저 악한 공산당과 싸워 이기는 유치부가 되자고 이 연사 큰 소리로 외칩니다!"

웅변대회 나흘 전에 열린 유치부 예선전 동영상을 보면 예배당 앞에는 대형 태극기와 함께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한 여자 아이들은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  남자 아이들은 군복을 입고 있었다.

위 동영상은 평강제일교회 평강어린이역사노래합창단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열린 '건국 67주년 기념 국민 대회'에서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을 개사한 곡을 부른 것과 유치부 예선전 등을 편집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는 동영상이다.

평강교회 성명서 바로 가기 : http://www.pyungkang.com/

편집부 / <뉴스 M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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