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자에게 트럼프는 '해방자' '옹호자'
복음주의자에게 트럼프는 '해방자' '옹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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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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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기관, '위대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준다' 분석
   
▲ 로널드 트럼프 후보는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이런 슬로건과 단호한 그의 말이 복음주의자들에게 호감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복음주의자들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루는 로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를 분석한 재미난 이슈가 나왔다. 트럼프를 '해방자 또는 옹호자'로 보아 쏠림 현상이 가속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미시간 주에서 여론 조사와 컨설팅 위주의 조사ㆍ커뮤니케이션 기관을 운영하는 스티브 미첼이 지난 6일 '리얼 클리어'에 “30년간 조사 통계를 볼 때 복음주의자들은 미국 대선에서 '구세주'(messianic)와 같은 인물에 호감을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미첼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복음주의자들에게 트럼프의 강단 있는 말과 표현이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메시아가 될 순 없지만, 강력하고 과감한 발언으로 복음주의자들에게 해방자와 옹호자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들에게 정말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미첼이 궁금해 한 이유는 간단했다. 장로교인이라고 밝혔지만, 전혀 기독교인답지 않았던 탓이다. 트럼프 후보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부동산 재벌이라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두 번 이혼했고, 동성 결혼과 낙태 등의 이슈에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복음주의자들에게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했다. 그런데도 복음주의자들이 지지한다고 밝힌 점이 기이했다.

미첼이 실시한 조사에서 복음주의자 응답자 ⅓이 낙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낙태에 대한 대선 후보의 정견이 후보 지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슈보다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를 향한 열망이 정치에 더 관심을 두게 한다고도 밝혔다.

설문을 실시한 미첼은 기독교인에게 일종의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지도자를 갈구하는 특성이 있어 이런 덕목을 갖춘 정치인과 목회자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 대선에서 복음주의자의 표를 많이 획득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아버지 조지 H.W. 부시와 아들 조지 W 부시 등 전 대통령은 모두 독특한 방식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보였거나 다른 후보보다 더 종교적인 면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은 주로 교육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이라는 분석도 흥미롭다. 대선 운동 초반 트럼프의 지지 기반과 일치할 뿐 아니라 그동안 복음주의자들이 지지했던 후보들과도 일치한다. 트럼프가 과감한 발언과 정책으로 표류하는 복음주의자에게 길을 제시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고 미첼은 해석했다.

한편,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는 안 된다'는 거부 여론을 등에 업고 독실한 남부 침례교 신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주 상원의원이 선전하면서 복음주의자의 표심은 양분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0월 공공종교연구재단의 조사에서 독실한 교회 신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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