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교회, 어떻게 하나님 나라 이룰까
이민 교회, 어떻게 하나님 나라 이룰까
  • 유영 경소영
  • 승인 2016.05.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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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깊은 묵상으로 교인 신뢰 회복이 중요...모든 교회 평화의 공동체 꿈꿔야
성서유니온 미주동부위원회 리더 훈련 캠프 둘째 날 행사는 강의보다는 토론과 대화하는 순서로 채워졌다. 둘째 날 일정에는 150여 명이 참석해 하나님나라와 묵상을 주제로 이어진 강의와 토론에 참석했다.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유영 경소영 기자] 성서유니온 미주동부위원회 리더 수련 캠프 둘째 날 행사는 강의보다는 토론과 대화하는 순서로 채워졌다. 목회자 트랙에서는 ‘하나님나라와 이민 교회’를 두고 박성일 목사(웨스트민스터신학교 교수), 한규삼 목사(뉴저지초대교회), 박대영 목사(<묵상의 여정> 저자)가 캠프에 참석한 목회자들과 생각을 나눴다. 평신도 트랙은 ‘우리가 천국, 교회를 오해했다’를 나누었다. 

이민 교회 목회자가 신뢰를 얻는 방법

하나님나라와 이민 교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목회자 트랙은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특히 목회자를 불신하는 교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신뢰로 돌려야 하는지를 두고 오랜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는 한 참가자가 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한국교회는 성도가 목회자를 신뢰하는 시각에서 시작해 불신으로 가지만, 이민 교회는 불신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어떻게 신뢰를 쌓아야 할까." 

박성일 목사는 미국 사회에서 노동 강도가 너무 심한 한인 사회에서 목회자의 사역과 설교 준비가 가볍게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헤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달라졌겠지만, 한국 목회자들은 사역적으로 과중한 부하를 느낀다. 목회자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도 많다. 이민 사회에서는 반대로 교인들이 더 많이 일한다. 이민자의 삶은 너무 고단한 탓이다. 12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이 많다. 교회에서 20시간 정도 있었다고 교인에게 토로하면, '저도 매일 그렇게 일한다'는 답변이 돌아올 정도다.

결국, 목회자가 더 신실하게 말씀 묵상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로 관계를 늘 새롭게 하여, 신실함과 임재를 나타내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박대영 목사는 한국교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상기하며, 목회자가 묵상하며 설교를 준비하는 일이 생각보다 힘든 노동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사역만을 활동으로 인정하는 교인들의 관점도 목회자 스스로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목회자는 수고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교인들이 많이 한다. 책보고, 설교 준비하면 한가롭게 생각한다. 심방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설교를 위해 앉아 있다고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닌데도,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눈에 보이는 활동에만 집중하면 설교도 표절한다. 분주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준비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표절로 설교를 준비한다. 

교인들도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이 노동이라는 사실을 알도록 하면서 설교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 교회는 장로들이 설교에 참여한다. 기관 설교, 새벽예배, 수요예배에서 장로들이 설교한다. 설교 준비한다는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설교 준비에 힘쓰도록 서로 격려한다. 하나님 앞으로 성도가 나가게 돕는 것만이 목회자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나라와 이민 교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목회자 트랙은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특히 목회자를 불신하는 교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신뢰로 돌려야 하는지를 두고 오랜 대화를 진행했다.
목회자 트랙에서 이민 교회가 모든 영역에서 어떻게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갈지 생각을 나누고 있는 박성일 목사.

우리가 오해한 천국?

평교인 리더 트랙에서는 천국과 교회가 무엇인지 발제, 토론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특히 묵상이라는 주제에 맞춰, 스스로 알아가고 느끼고 생각하도록 교인들이 직접 질문하도록 했다. 제목은 우리가 천국을 오해했다, 우리가 교회를 오해했다로 준비했다.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교회와 천국이 성경을 잘 몰라서 오해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먼저 진행된 '우리가 천국을 오해했다'는 이승한 목사(세이비어교회)가 발제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죽어서 가는 천국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국은 성도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이미 이곳에 임한 하나님의 다스림이고, 예수 자체가 하나님 나라라는 생각이 성경적이고 복음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약의 성도들은 감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하나님 대신 '하늘'이라고 표현했다. 하나님나라를 하늘나라 즉, 천국으로 번역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나라인 천국을 가르쳤다. 예수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천국이 이미 임했다고 가르쳤다. 이제 고민해야 할 것은 예수의 통치가 이 땅에서도 어떻게 이룰까 하는 것이다." 

이 목사의 발제 후, 임상훈 목사가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주로 영적인 공간으로 이해한 교인들이 그동안 배우고 생각했던 천국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질문했다. 장소 개념이 익숙해 다스림이 천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패널들은 천국은 영적으로만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영혼들의 나라로만 만들 생각이었다면 지금 우리 모습으로 창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쉽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임상훈 목사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등에는 생각보다 위험한 정보가 많다. 조심해야 하고, 성경과 좋은 신학 서적들을 골고루 잘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교인 리더 트랙에서는 천국과 교회가 무엇인지 발제, 토론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특히 묵상이라는 주제에 맞춰, 스스로 알아가고 느끼고 생각하도록 교인들이 직접 질문하도록 했다.
이승한 목사는 우리가 죽어서 가는 천국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국은 성도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이미 이곳에 임한 하나님의 다스림이고, 예수 자체가 하나님 나라라는 생각이 성경적이고 복음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훈 목사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등에는 생각보다 위험한 정보가 많다. 조심해야 하고, 성경과 좋은 신학 서적들을 골고루 잘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은 주로 영적인 공간으로 이해한 교인들이 그동안 배우고 생각했던 천국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질문했다. 장소 개념이 익숙해 다스림이 천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건물을 넘어선 교회 이해

이날 평교인 리더들은 오해한 부분은 천국만이 아니라는 생각도 나누었다. '우리가 교회를 오해했다'는 세션은 손태환 목사(뉴저지 세빛교회)의 발제와 류인현 목사(맨해튼 뉴프론티어교회)의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손 목사는 교회를 건축물과 조직,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보 앞 장을 보면, 교회 건물 조감도나 사진이 있다. 교회를 건물로 이해하면 교회 생활과 일상생활이 분리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문을 열고 나가면 다른 생활이 시작된다. 교회에서는 경건한데, 밖에서는 세속적으로 살아가는 문제가 생긴다. 예배당을 성전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크다. 예배당 앞은 제단이 되고, 목회자는 제사장이 된다. 헌금 내면 예물 낸다고 생각한다. 복음을 받아들여도 현실은 구약에 머무른다.

교회는 조직이나 시스템도 아니다. 당회, 목사, 장로를 세우면 교회인가. 아니다. 조직과 시스템도 너무 많다. 조직이 많아지면, 교회를 운영하게 된다. 목회자도 교인과 사랑의 관계를 맺기보다 CEO처럼 운영하게 된다.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고, 아파한다고 성경은 고백한다. 기계적 구조 속에 갇히면 옆에 있는 지체가 아파도 아무렇지 않다. 

성경이 이해한 교회는 무엇일까.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교회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존재다. 이걸 보여줄 수 있는 건 서로 원수 되었던 사람들이 하나된 모습을 보이면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싸우면 하나님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런 보습을 보면서 교회 같다는 표현을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화해의 공동체, 화목과 평화의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  

세션에 참석했던 이들은 화해의 공동체를 어떻게 이뤄갈지 질문했다. 교회가 평화의 공동체여야 하지만, 교회 분쟁을 경험한 사람이나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 입장에서 어떻게 가능할지 궁금해 했다. 패널들은 주로 교회에서 평소에 사랑으로 진실을 말하며, 이야기하고 나누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평신도 리더 트랙에서 진행한 우리가 OO을 오해했다 토의 시간.
김주련 국장(<매일성경> 책임편집자)은 화해의 공동체도 좋지만, 잘 싸우는 공동체를 지향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논쟁이 허용되고, 끊임없이 반대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질문하고, 아니라고 답하는 분위기가 교회에서 허용되면 좋겠다. 물론 상대방을 존중할 때 가능하다. 싸움은 오히려 대화할 줄 몰라서 싸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주련 국장(<매일성경> 책임편집자)은 화해의 공동체도 좋지만, 잘 싸우는 공동체를 지향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논쟁이 허용되고, 끊임없이 반대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질문하고, 아니라고 답하는 분위기가 교회에서 허용되면 좋겠다. 물론 상대방을 존중할 때 가능하다. 싸움은 오히려 대화할 줄 몰라서 싸우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도 논쟁하셨고, 분쟁을 일으켰다. 제대로 된 분쟁과 논쟁이 있어야 한다. 이를 이루는 성숙한 공동체였으면 좋겠다. 덮어놓고 있다면 문제가 곪아 터질 수 있다. 교회 공동체가 사랑 안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 없이 진실만 말해서 문제고 진실은 묻어두고 사랑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문제다."  

류인현 목사는 싸우는 이슈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진리, 가치관, 선호의 문제인지 서로 확인하고 논쟁이 필요한지도 잘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 목사는 "진리의 문제에서는 사랑하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치관은 토론이 필요하다. 선호의 문제는 싸울 이유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류인현 목사는 교회에서 토론할 때에도 주제를 잘 구분해서 이야기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진리를 논할 때는 사랑으로 진실을 이야기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가치관은 토론이 필요하다. 선호의 문제는 싸울 이유가 아니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교회를 건축물과 조직,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환 목사는 힘으로 누르는 평화보다 갈등 해결을 배워가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가 싸우고 소통하는 법을 몰라서, 공동체성을 상실한 것이 문제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복음이 공동체성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다 보니,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서유니온 미주동부위원회 리더 훈련 캠프는 첫날과 둘째 날 저녁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의 '사도 바울의 복음'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둘째 날 저녁에는 김세윤 박사, 박성일 목사(기쁨의교회, 웨스터민스터신학교 겸임교수),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 박대영 목사를 패널로 목회자 평신도 리더와 함께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는 토론 시간이 있었다. <뉴스 M>은 저녁 집회에서 진행한 김세윤 박사의 강의와 패널 토의를 동영상 뉴스로 전달할 예정이다. 

둘째 날 저녁에는 김세윤 박사, 박성일 목사(기쁨의교회, 웨스터민스터신학교 겸임교수),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 박대영 목사를 패널로 목회자 평신도 리더와 함께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는 토론 시간이 있었다. <뉴스 M>은 저녁 집회에서 진행한 김세윤 박사의 강의와 패널 토의를 동영상 뉴스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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