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년 목사, 일부 교인들과 모처에서 예배
최호년 목사, 일부 교인들과 모처에서 예배
  • 양재영
  • 승인 2016.05.05 2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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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장로교회는 임시당회장과 청빙위원회 구성
파사데나장로교회 전경(사진:교회 홈페이지)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 양재영 기자] 지난달 갑작스런 사임으로 논란이 되었던 파사데나장로교회(미국장로교, 이하 파장) 최호년 목사가 일부 교인들과 함께 모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호년 목사는 지난 4월 둘째 주일 1부 예배 후 갑작스런 사임을 발표했으며, 이후 일부 교인들과 함께 교회를 나와 모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약 20여명의 교인들과 함께 교회를 나간 후 모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함께 나간 교인들은 최 목사와 친분이 있거나 평소 미국장로교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분들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최 목사의 갑작스런 사임배경으로 🔺 계속되는 교인수 감소와, 🔺지난 성금요일(Good Friday) 열린 뮤지컬에서 논란이 된 ‘이슬람 기도' 등을 거론했다.

파장의 한 당회원은 “한때 5백여명에 달했던 교인수가 전임 목사 스캔들 이후 감소해 왔으며, 최 목사 부임 후에도 계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던 점이 교회나 최 목사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성금요일 콘서트’에서 벌어진 ‘이슬람 기도'와 관련해서 “기도나 축도가 아닌 이슬람 솔리스트의 아카펠라 노래의 일부분이었다”고 해명하며, “일부에서 ‘이슬람 사제의 축도'라고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장은 매년 성금요일에 주민들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금년에는 91년에 발생한 코소보 학살을 주제로  ‘종교간의 평화’를 다루는 뮤지컬을 공연했다. 그중 이슬람 솔리스트가 나와 아카펠라로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었으며,  노래 가사 중 ‘알라는 하나님(God)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져 있었다.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보수적 교단 출신인 최 목사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호년 목사는 보수적 미국장로교(PCA) 출신으로 청빙당시 파장이 소속된 미국장로교(PCUSA)의 리버럴한 분위기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후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목사는 사임때까지도 교단을 바꾸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부임  1년 후 계획된 재신임 투표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PCUSA 교단의 임원을 역임한 한 목회자는 이슬람 등의 타종교와의 교류로 인해 발생한 파장사태에 대해 "소란 피울만한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PCUSA 교단 내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종교간의 대화라는 차원에서 유대교, 이슬람교 등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수의 공연이 ‘축도’라는 말로 재생산되어 확대된 측면이 강하다. PCUSA 교단 목사라면 소란 피울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호년 담임목사의 돌연 사임으로 파장이 일었던 파사데나장로교회는 빠르게 임시당회장과 청빙위원회를 구성하여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사데나장로교회는 1일(주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한성수 장로를 임시당회장으로 임명했으며, 윤정호 장로를 위원장으로 한인회중 5명과 영어회중, 스패니쉬 회중 각 1인(총 7인)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파장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호년 목사의 사임이 수료되었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 위해 청빙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파장은 다민족 교회이기때문에 다음달 첫째 주에 있을 전체당회를 통해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청빙위원회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는 “최 목사의 갑작스런 사임과 교인 이동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많이 정상화됐다. 앞으로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 희망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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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요 2016-05-07 17:41:12
미국장로교회는 다른 교단보다는 진보적이지만, 아직까지도 다양한 신학적 스펙트럼이 공존한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사에서 PCUSA교단에서 다른 종교와 교류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 하지만, 아직까지도 보수적 전통 미국장로교회 소속 교회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일은 파사데나장로교회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파사데나장로교회는 미국장로교회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교회이다. 그러니 이런 진보적인 교회에 보수 한인담당목사가 부임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왜 처음으로 이런 교회에 부임을 해 놓고는 이제와서 문제를 삼는 것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