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 포트랜드에서 열린 미국장로교 222차 총회 |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2014년 221차 미국장로교(PCUSA) 총회에서 해체되었던 한미노회가 미국 서부지역에서 다시 설립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222차 총회에서 위원회는 ‘한인 회중을 위한 태스크포스'(이하 TF)에 의해 제안된 ‘한국어 회중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는 안을 승인했다.
TS는 위원회에 제출한 수정안을 통해 미 서부지역 대회들(알라스카-노스웨스트, 퍼시픽, 남가주/하와이, 사우스웨스트, 록키 마운티, 선)에게 “한인들을 위한 비지역 노회(non-geographic presbytery)를 설립할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안건을 승인했다.
위원회 투표가 진행되기전 TF의 한 멤버인 아이린 박 리 목사는 “비지역 노회는 한인 장로교인들에게 교회 문제에 대해 좀 더 강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길은 열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이번 총회의 서부지역 한미노회의 승인과 관련해 221차 총회에서 해체된 전 한미노회의 한 관계자는 “한미노회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번 총회의 승인은 미 서부지역 전체에 한국어노회라는 특수노회를 다시 설립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를 가진다. 서부지역은 북쪽 시애틀부터 남쪽 아리조나, 텍사스 지역에 이르기 때문에 지난 총회에서 해체된 남가주하와이대회에 소속된 한미노회보다 더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회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한미노회 설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남가주 미국장로교 소속의 한 목회자는 “현재 미국장로교의 교세가 많이 약화되고 있고, 대부분의 한인교회가 지역 노회에 소속되어 있다. 미 서부지역에 한미노회를 새롭게 창설하려면 적어도 10개 교회가 참가해야 하는데, 현 추세로 봤을 때 지역 노회나 대회가 쉽게 한인교회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2년 후 있을 총회가 아닌 좀 더 장기적인 플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라며 “총회의 승인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TF를 구성해야 하는 등 산적한 일들이 많다. 2년 후 있을 차기 총회까지 준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할 문제로 본다"고 전했다.
사우스웨스트 서기인 콘라드 로차 목사 역시 한미노회 설립과 관련해 관련해 “쉽진 않겠지만, 논의해 볼 수는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서부지역 대회들이 비지역노회 설립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위원회의 권고가 있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용의는 있다"고 전했다.
2014년 132회 한미노회 정기노회에서 서기대행 원영호 목사가 시노드 대회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미주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
한미노회는 1983년 처음 출범한 특수노회로 1999년 임원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노회와 교회 멤버간의 불협화음으로 행정위원회(Administrative Commission)가 구성됐다. 이후 적절한 해결책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체 표류하다 2013년 성 마가장로교회에서 열린 대회에서 해산안이 통과됐으며, 221차 디트로이트 총회에서 남가주하와이 대회(Synod of Southern California and Hawaii)가 올린 해산안이 63대 4로 가결됨으로 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