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보다 '여름성경학교'
장애보다 '여름성경학교'
  • 경소영
  • 승인 2016.07.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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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밀알 키즈 여름 VBS...6월 30일~7월 2일

[미주뉴스앤조이 = 경소영 기자] 여름이 되면 많은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열린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뉴욕밀알선교단(김자송 단장)은 장애 학생과 그 부모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6월 30일부터 3일 동안 퀸즈한인교회에서 '밀알 키즈 여름 VBS(Vacation Bible School)'가 열렸다.

올해로 6회가 된 '밀알 키즈 여름 VBS'는 발달 장애 아동들과 자원 봉사자들 50여 명이 참여했다. 장애 아동과 자원 봉사자들이 교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씀과 찬양이 있는 예배, 그리고 체계적인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여름 VBS의 주제는 '예수님을 따르는 삶(Follow jesus the right of the the world)'이다. 샘 오 전도사가 주강사로 말씀을 전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빛 되신 예수님'에 대해 말씀을 전했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기도는 교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집에서도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이 기도라고 설명했죠. 아이들이 지금 당장 다 이해하고 실천할 수 없어도 부모님이 도와주면서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가능할 것입니다"

샘 오 전도사가 기도하는 방법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샘 오 전도사는 장애를 가진 자녀가 있다. 그는 말씀을 전하는 동안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저도 장애를 가진 아이와 사는 아빠로서 뭉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어요. 이 아이들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이 아니고, 누구나 다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받아야 해요. 밀알의 교육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누구와도 소통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이라도 덜 해지기를 바라요"

VBS는 프로그램별로 반을 나누어 진행했다. 재미있는 성경 스토리 텔링,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한 만들기 수업, 야외 활동 등 세 개의 반을 3일간 돌아가면서 참여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장애 아동의 자신감을 북돋워 줄 수 있었다. 봉사자들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다름'이 아닌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미있는 성경 스토리 텔링 시간. 선생님의 이야기에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놀이터에서 야외 활동을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장애 아동과 봉사자가 함께 만들기 활동을 하며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철 장로는 6년째 여름 VBS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 VBS를 통해 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들이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밖으로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애 아동의 부모들이 집에서 힘들어만 하지 말고 이런 프로그램에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같은 아픔이 있는 부모님들과 만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도움이 돼요. VBS같은 특별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밀알에는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수업이 있어요. 음악 테라피 등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죠"

박 장로는 밀알 사역을 하면서 교회나 한인 커뮤니티 협조가 절실하다고 느낀다.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지금보다 더 많은 장애 아동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도움도 물론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인식'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인들은 아직도 유교 문화권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장애를 감추고 부정하려고 하는 부모들이 많아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는 안 좋습니다. 장애를 알고 빨리 인정하면 할수록 교육을 더 잘 시킬 수가 있어요. 이번 VBS에도 50명 밖에 참여를 못해서 안타까워요. 교회와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장애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사역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동기 부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기도 시간에 아이들이 앞에 나와서 함께 기도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말씀을 듣는 시간에도 찬양을 하며 아이들과 교감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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