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총회 개회식에서의 기도는 해프닝
PCUSA 총회 개회식에서의 기도는 해프닝
  • 예장뉴스 보도부
  • 승인 2016.07.0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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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미주 뉴스앤조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장로교 정기총회 개회 전 올랜도 테러사건과 찰스톤 교회 테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3인의 기도자 중 포틀랜드 무슬림 커뮤니티의 지도자인 와지디 세이드가 강단에 올라 알라에게 기도를 드려 논쟁이 되고 있다.(사진:미국장로교 홈페이지)

미국장로교(PCUSA) 제222회 정기총회가 지난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오레곤(Oregon)주 포틀랜드(Portland)에서 열렸다. 그런데 미장로교의 잡지 <The Layman> 에 의하면 이번 총회 개회 전 올랜도 테러사건과 2015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톤 교회 테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3인의 기도자중 포틀랜드 무슬림 커뮤니티의 지도자인 와지디 세이드(Wajidi Said)가 강단에 올라 하나님이 아닌 알라에게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렸다는 것이다.   

“알라신이여, 우리와 우리 가정들과 우리 주에게 복을 내려 주옵소서. 우리를 모든 선지자들(아브라함, 이스마엘, 이삭, 모세, 예수, 마호메트)이 걸었던 바른 길로 인도하옵소서. 그들 모두에게 평화를 내려주옵소서. 아멘.”
“Allah bless us and bless our families and bless our Lord. Lead us on the straight path – the path of all the prophets: Abraham, Ishmael, Isaac, Moses, Jesus and Muhammad. Peace be upon them all Amen.”

당시 이런 추모의 자리에 모슬림 지도자를 초청한 것 자체가 종교간의 화해를 위한 것으로 이것은 예상치 못한 일도 아니다. 기독교 지도자가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를 맺었다면 큰 문제지만 모슬림 지도자가 그의 종교대상과  방식대로 기도를 한 것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일부 보수적 인사와 기독교 언론들에 의하여 혼란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건에 대하여는 지난 22일 미국장로교(PCUSA) 총회 서기인 그래디 파슨스(Gradye Parsons) 목사가 다음과 같은 사과 의사를 전하면서 일단락 되었다.  

"지난 토요일의 기도가 어떤 이들에게 모욕감을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보편적인 관계에서는 종종 실수가 일어날 수 있는데, 이번 일은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교회와 한국교회의 일부 인사들은 계속해서 불을 짚으며 PCUSA가 작년총회에서 통과한 동성애자에 대한 완화된 조항과 목회적 돌봄에 대한 비판의 연장 선상에서 판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비판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알라에게 기도했다는 것은 우상에게 기도한 것이 아닌가? 말의 실수는 항상 처벌을 받아왔기 때문에 아무리 사과를 한다고 할지라도 용납될 수 없다",

"이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 예배할 수 없다. 더구나 하나님의 아들을 '선지자'로 격하시킨 것은 신성모독죄다. 장로교회의 지도자 누구도 그런 기도를 한적이 없다."

또, "PCUSA는 정치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라 장로교회를 대표해야 한다", 심지어 어떤 이는 "사람들은 왜 이번 일에 그렇게 놀라는가? PCUSA는 수십년 전에 이미 궤도를 떠났다."라고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이로써 무슬림은 미국을 더 공격할 것이며, 미국은 이슬람을 더 많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동성애도 모라자 이젠 무슬림까지..."라며 미국장로교단(PCUSA) 리더십의 영성이 크리스천 영성이 아니라고 확대해석하므로 이 문제를 태러와 우상숭배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NYC 노회가 상정하고 3개 노회가 동의했던 동성애자들에게 교단적으로 사과하자는 헌의안(과거에 동성애자들의 성직안수를 금지하고 동성결혼을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고, 성소수자들에게 교단이 공개적으로 사과하자는 헌의안)은 사회정의 분과위원회에서 56 : 1의 표결로, “사과(Apology)”가 아닌 “유감(regret)”을 표명하자는 문구로 수정되어, 총회 본회의의 통과를 위해 상정되어 이 문제도 더 이상 논란거리는 되지 못하였다.  이런 것도 미국적인 풍토에서 가능한 것으로 우리의 시선과 잣대로 봐서는 안될 것이다.  

총회장으로는 최초로  2명의 여성 목사가 선출되었는데 흑인과 백인이 선임되었다. 그러나 선거에 앞서 공동 총회장 후보 4명에게 “예수님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십니까?” 라는 공개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공동 총회장으로 선출된 두 여성 목사 중 드니스 앤더슨 목사는 “예” 라고 대답했으나, 그와 함께 공동총회장이 된 잰 에드미스톤 목사는 요한복음 14:6을 인용하면서 “<예> 라는 대답이 옳긴 하지만, 이 구절에 따르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내 친구들 중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지 않지만 어떤 크리스천 보다 더 예수님의 가르침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 나는 하나님께서 구원의 여부를 판가름하실 것이 기쁘다” 라고 답변했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공동총회장 후보 (남성팀) 이었던 매이레나 목사와 파커 장로는 “예수님이 자신들 개인적으로는 구원의 길이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을 위한 길은 아니다( Jesus was the way for them personally, but not for everyone)”라고 밝히면서 종교다원주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도 한다. 이것도 역시 미합중국다운 풍경이다.

미국장로교(PCUSA)내의 한인교회 연합체인 NCKPC는 한인교회들이 미국장로교단에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결혼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여 동성애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고 했었다. 그래서 이번 총회에 헌의된 22개의 총회 헌의안 중에서 결혼의 정의를 다시 '남녀간의 결합'이라고 수정하자는 헌의를 키스키미네타스(Kiskiminetas) 노회가 발의하고, 한인 노회가 상정하였으나 해당 분과위원회에서 큰 표차이로 부결되어 본 회의 석상에서는 언급도 없이 일괄처리 될 Consent Agenda(동의 안건) 사항으로 분류되었다.

PCUSA 교단에 소속된 한국인 목회자들은 작년에 비하면 대세인 동성애 문제를 피하고 한인교회의 발전과 관련된 헌의를 했다는 것을 <예장뉴스>는 이미 보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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