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장, 청빙은 했으나 쉽지 않은 과제들은 남아
토장, 청빙은 했으나 쉽지 않은 과제들은 남아
  • 양재영
  • 승인 2016.07.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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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노회 가입, 교회 내부 갈등 해소 등이 주요 현안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미주한인교계가 담임목사 청빙으로 분주한 한해가 계속되고 있다. 몇년째 청빙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몇몇 교회가 청빙을 완료하고 새롭게 시작하기도 했으며, 담임목사의 갑작스런 사임 등으로 청빙을 준비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   

고창현 목사(사진:토랜스제일장로교회 홈페이지)

담임목사 청빙과 관련해 수많은 분규와 소송 등으로 홍역을 치뤄온 대표적 교회로 아마도 토랜스제일장로교회(이하 토장)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토장은 2002년 이필재 목사 사임 이후 청빙의 흑역사를 계속해오다 지난 1월 미국장로교(PCUSA) 동부한미노회 출신의 고창현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고창현 목사는 프린스턴신학교와 고든콘웰 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를 받았으며, 미 동부지역에서 교육목사로 사역했다. 지난해까지 한국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에서 장년교구 사역 등을 해온 1.5세 목회자로 현재 지역노회 가입이라는 중요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지역노회 가입이 최대 현안"

토장은 2014년 미국장로교 총회에서 소속노회인 한미노회가 해체되면서 현재 지역노회로의 가입을 담당하고 있는 전권위원회(Hanmi Executive Commission, HEC) 소속이다. 토장은 전 한미노회 소속이었던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박일영 목사) 등과 함께 아직까지 지역노회로의 이전이 완료되지 못한 상태이다.

문제는 고창현 목사가 소속 노회가 없기 때문에 교단(PCUSA)로부터 정식으로 위임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 한미노회 임원을 역임한 한 관계자는 “토장이 현재 지역노회에 가입되지 못한 무적상태이기 때문에, 노회에서 파견한 행정전권위원회(AC)가 당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회(Synod) 보고서에는 토장이 오는 11월에 지역노회인 태평양(Pacific) 노회에 가입될 예정이라고 나와있지만, 현재까지 가입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장은 태평양 노회에 가입의사를 전했으나 현재까지 어떤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장의 의견은 다르다. 담임목사인 고창현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토장은 현재 지역노회 가입을 담당하고 있는 HEC 소속으로 저는 총회로부터 정식 위임목사 승인을 받았으며, 교회는 빠르면 9월, 또는 11월 정도에 지역노회에 가입할 수 있다는 태평양노회 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토랜스제일장로교회

토장이 지역노회로 이전하지 못하는 대표적 이유로 ‘소송' 건이 거론되고 있다.  

전 한미노회 관계자는 “태평양노회는 기본적으로 ‘고소' 건이 걸려있는 교회의 가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토장은 지난해 ‘공천’과 관련해 소송이 걸려 있는 상황이며, 이 소송이 아직 진행중이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노회 가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토장은 담임목사를 청빙했지만 노회 가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노회에서 파송한 행정전권위원회(AC)가 당회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창현 담임목사는 “저희 교회는 현재 AC가 없으며, 다만, 재산권과 관련한 부분만 HEC에서 관리하고 있다. 당회를 비롯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공천' 관련 소송은 지난 3월 마무리되었으며, 현재는 사임한 직원의 노동법 관련 소송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주 열린 노회에서 태평양 노회 관계자와 만나 노회 가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현재 진행중인 고소 건은 교단이 아닌 사회법정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교단 가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진보 노회로 알려진 태평양 노회 가입과 관련해 교회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점에 대해서도 “지난해 공동의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태평양 노회 가입을 결정했다. 동성애 문제 등으로 우려하는 그룹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른 대안이 없음을 대부분의 교인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단탈퇴, 한미노회 재가입 등은 소설일 뿐"

일부에서는 토장이 교단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또한, 지난 222차 총회에서 허용된 ‘서부지역 한미노회’ 구성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또한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PCUSA의 한 관계자는 “선한목자장로교회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교단탈퇴 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토장은 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노회에 가입할 때까지 교회의 내실을 다져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부지역 한미노회는 소문만 무성하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 워낙 방대한 지역이라 새로운 한미노회를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진단하며, “일부에서 서부지역 한미노회 창설을 이야기하고 있고, 남가주 몇몇 교회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모두 현실성 없는 소설일 뿐이다"고 전했다.  

2002년 이필재 목사 사임 이후 교회 내분과 소송 등으로 얼룩져왔던 토장이 고창현 목사를  청빙함으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고 있다. 고 목사 청빙 이후 6개월이 지난면서 토장을 바라보는 교단과 한인 교계의 시선이 많이 변하고 있으며, 교회 내부의 분열도 점차 치유되어져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급한 현안은 지역노회 가입을 통한 교회의 안정이지만, 교회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그룹들의 갈등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교회 회복은 요원하다는 게 중론이다.

토장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토장이 도약을 원한다면 기존에 보여온 그룹들 간의 ‘기득권' 싸움을 멈추고, 당회가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교회 내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고창현 목사 청빙으로 구태를 버리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토장의 행보에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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