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 당회원 6명 전원 불신임
뉴욕장로교회, 당회원 6명 전원 불신임
  • 유영
  • 승인 2016.09.12 05: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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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회원들, 임시 공동의회에서 개별 신임을 2/3이상 득표하지 못해 불신임

뉴욕장로교회가 시무장로 6명을 불신임하기로 결의했다. 교회는 당회원으로 활동하는 시무장로 6명의 재신임을 묻는 임시 공동의회를 지난 10일 열었다. 이날 공동의회에 참석해 투표한 교인은 390명, 이중 6명 모두 2/3를 얻지 못해 재신임에 실패했다. 이로써 교회 분란 이후, 10년 만에 당회원이 아무도 없는 교회가 되었다. 

이날 임시 공동의회에는 교인 대다수가 참석했다. 현재 뉴욕장로교회 예배 인원은 500명이 조금 넘는다. 재신임은 당회원 개개인의 시무를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투표 인원 중 2/3의 득표를 얻어야 계속 시무할 수 있다. 

재신임 방식을 두고 우선 투표

이번 재신임 투표는 담임목사 청빙 안건을 두고 지난 8월 7일 진행되었던 공동의회에서 보인 당회의 전횡이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임시당회장이자 서기인 A 장로가 예배 광고 시간 발언한 "하나님이 막으셔도 교회 보수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내용도 문제가 되었다. 교인들은 당회를 이끄는 장로가 한 발언이라고 믿을 수 없을 반 신앙적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임시 공동의회는 당회가 올린 안건을 먼저 문제로 삼았다. '당회원 재신임'이 안건인데, 당사자들이 안건을 올렸다. 당회원 전원을 하나로 묶어 50%이상 표를 얻으면 재신임 받겠다는 내용이다. 교인들은 이를 두고 1시간가량 토론을 진행했다. 

뉴욕장로교회 지난 공동의회 자료 사진

안건에 반대하는 이들은 장로 개개인 재신임을 묻고, 2/3이상 득표했을 때 재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 안수집사는 당회원들이 재신임 받는 사유를 이야기하며, 그동안 교회에서 진행되었던 재신임 투표 선례를 들었다.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교인들이 당회 재신임을 묻고 있다. 그런데 과반으로 재신임 받는다면 과연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3가 넘어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교단 탈퇴로 소속한 교단이 없어서 적용할 법이 마땅하지 않다. 현재 우리 내규와 진행했던 선례들을 살펴야 한다. 

이영희 목사도 재신임을 받았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2/3를 기준으로 정했다. 안민성 목사가 시무할 때 장로였던 이들을 두고 재신임을 물을 때도 같은 기준이었다. 이번 안건도 2/3이상을 받는 것으로 개의할 것을 요청한다." 

당회에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받아온 C 은퇴 장로는 이러한 주장에 '법대로'를 주장했다. C 장로가 나서자 교인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그는 이에 대해 "교인들에게 교회를 사랑하느냐"고 계속 물었다. 교회를 사랑하면 잠잠하라고 계속 요구했다. 

"교회가 나눠지면 안 되지 않겠나. 교회를 사랑한다면 잠잠하게 이야기를 들어 달라. 최소한 법에 맞게 투표해야 한다. 과반이 통상 법이다. 삼분에 이라고 명시한 법이 없으면 과반이 법이다.

교회는 법과 질서로 움직인다. 우리 교회가 교단 탈퇴를 감행해 소속된 곳이 없다고 해서 법이 없는 건 아니다. 퀸즈 카운티에 장로교회로 여전히 등록되어 있다. 웨스트민스터 헌법 정신에 기초한 장로교회 법을 따라야 한다." 

교인들이 안건을 두고 어떻게 기표하면 되는지 안내하는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임시 공동의회는 이만 아니라 청년부 예배 때문에 정회할 것인지 논란이 일었다. 공동의회 시간이 길어지면서 3부 청년 예배 시간과 겹친 것이다. 청년회장은 공동의회는 교회 예배의 연장이니 청년들이 재량으로 선택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의견이 나뉘었지만, 공동의회는 예배가 중요하니, 청년들은 예배에 참석하라고 했다. 

청년부 예배 논란이 지나고도 공동의회는 30분 넘게 토론이 이어졌다. 앞서 말한 두 의견이 지리하게 이어지자 공동의회 사회자 성호영 목사는 재신인 방식을 두고 먼저 투표하자고 했다. 당회에서 낸 안건을 A안, 임시 공동의회에서 낸 안건을 B안으로 투표를 진행하자며, 다음처럼 말했다. 

"B 장로 말처럼 임시 공동의회에서는 안건을 개의할 수 없는 것이 맞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동의회에서 나온 안건을 당회가 받아서 다시 올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교인들 반대가 거세니 이 의사진행의 책임을 지고, 투표로 결정하도록 하겠다."

당회원 전원 불신임, 이후 방안은 논의하기로

투표는 준비한 데로 강대상 앞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가 투표했다. 400명이 투표했고, 394표만 집계됐다. 6표는 투표용지를 받고 투표하지 않을 것으로 간주했다. 결과는 B안 308표, A안 83표, 무효 1표, 무기표 2표로 나왔다. 당회 재신임은 장로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2/3를 넘지 못하면 재신임 받지 않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임시 공동의회에서 투표하는 뉴욕장로교회 교인들.

예상하지 못했던 두 번째 투표로 인해 투표 용지를 만들기 위해 30분가량이 지났다. 6명의 장로 이름이 투표 용지에 올랐고, 재신임하기 원하는 당회원 이름 아래 찬성과 반대로 기표하면 되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교인들은 이름을 올린 장로의 시무를 원하면 찬성에, 시무를 원하지 않으면 반대에 기표했다. 

이후 2차 투표가 진행됐다. 당회원 재신임을 묻는 투표였다. 투표인원은 390명이었고, 이중 투표 용지가 회수된 것은 389표였다. 임시 공동의회 사회자 성 목사는 모든 당회원이 2/3 이상 득표하지 못해 재신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표결 내역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로써 뉴욕장로교회는 2대 담임 이영희 목사의 불륜 사태로 시작된 교회 분란이후 처음으로 당회원이 없는 상황에 놓였다. 투표 이후 남은 교인들은 이후 상황을 어떻게 끌어가야 할지 논의했다. "사역 장로나 휴무 장로를 임시로 당회원이 되도록 선거하자.", "당회원이 신임받지 못했지만, 아직 당회가 해산한 것은 아니다. 이들로 임시 당회를 이루자." 여러 방안이 이야기되었다. 

사회자는 인수인계가 가능할 때까지 한 주나, 두 주 정도 현재 당회가 지속하도록 하자고 했다. 공동의회에 남은 교인들은 이에 동의했다. 이로인해 임시 공동의회는 정회하기로 했고, 이후 일정은 당회를 통해 다시 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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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할배 2016-09-14 11:47:45
뉴장이 우짜다가 이 꼬라지가 댓노 ?
아예 교회 이름도 석양 교회로 바꾸는 것이 어떨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