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뉴욕교협] 김전 목사, “안수받은 목사 맞다” 강조
[점입가경 뉴욕교협] 김전 목사, “안수받은 목사 맞다” 강조
  • 유영
  • 승인 2016.11.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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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한교회에서 기자회견 열어, 목사 안수 사실과 금품 요구 밝혀...교협, "김 목사의 흑색선전" 반박
김전 목사가 지난 10월 31일 뉴욕교협 총회에서 치른 부회장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뉴욕교협) 부회장 선거 후폭풍이 거세다. 김전 목사가 뉴욕교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창섭 목사)의 금품 요구를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 선관위의 발언으로 김전 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지 않은 가짜 목사라는 소문이 돌아 목회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명예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 목사와 지지자들은 뉴욕 대한교회에서 이와 같은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다. 

앞선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김 목사는 뉴욕교협이 정한 일정에 맞추어 서류를 제출했다. 그리고 서류를 받은 선관위는 그를 부회장 후보로 인준했다. 그런데 돌연 선거 이틀 전에 김 목사가 사퇴한다. 선관위는 목사 안수증명서에 문제가 있어 후보 등록 취소 사유라고 주장했고, 김전 목사 측은 이를 부당한 사유로 인한 사퇴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진행한 뉴욕교협 총회에서는 부회장 후보 사퇴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김 목사 측은 부당한 이유로 사퇴를 강요당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자진’ 사퇴하겠다는 녹음 파일을 틀 수 있다고 맞섰다. 선관위원장은 김 목사의 남은 목회 기간을 위해서도 조용히 넘어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상황에서 부회장 선거가 진행됐고, 이만호 목사를 단독 후보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김 목사 선거캠프 위원장이었던 이준석 목사가 김 목사 안수증명서를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안수증명서는 해외총회에서 발행한 것으로 잘못된 서류였다. 이를 다시 설명하느라 김 목사 측은 진땀을 뺐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목사 안수, 받았다”

기자회견은 김전 목사가 안수를 정상적으로 받은 목회자라는 사실을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10월 31일 열린 뉴욕교협 총회에서 김전 목사 안수 문제가 거론된 탓이다. 김 목사는 “목사로서의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뉴욕 교계에서 가짜 목사라는 소문으로 목사로 활동하는데 굉장한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목사 자격을 증언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해외총회 전 뉴욕노회장 정대영 목사와 설립자 박성만 목사가 증인으로 나섰다.

정대영 목사는 김전 목사 안수증명서를 해외총회 뉴욕노회에 서류를 요청한 인물이다. 정 목사는 먼저 김전 목사를 대리해 사류를 떼어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뉴욕노회를 함께 섬긴 오랜 동역자로 지낸 사이다. 뉴욕교협에 출마하기 위해 안수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뉴욕노회에서 20년 전에 안수받았기에 목사 안수 증명을 요청한 것이다. 해외총회 뉴욕노회에서 안수증명서를 발급했다. 그런데 절차와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김전 목사가 현재 우리 노회 소속이 아닌 탓이다. 현재 김전 목사가 속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총회 뉴욕노회다. 오래전에 교단이 갈라지면서 적이 바뀌었다.

김 목사는 해외총회가 나뉘기 전인 1996년 10월 15일에 분명 안수를 받았다. 함께 안수받은 증인도 있다. 이외에도 안수받은 사실은 해외총회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교회법의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선관위가 자세한 경위도 조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투표를 이틀 앞두고 관련 서류를 기각한 것이다. 모든 책임은 선관위에 있다.” 

해외총회를 설립하고 김전 목사가 공부한 신학교를 세운 박성만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해외총회 총회장이었던 박성만 목사도 설명을 거들었다. 박 목사는 목사 안수에 하자가 있다는 기사 보고 놀랐다고 했다. 박 목사는 김전 목사가 다닌 신학교 운영자였고, 안수받을 당시 교단에서 사실을 확인할 위치에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 목사는 내 제자다. 이OO 목사와 김전 목사는 같이 안수받았다. 김 목사는 안수에 전혀 하자가 없다. 해외총회를 만들기 전에 안수받았다. 본래 소속은 대한예수교장로교 합동 총회였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 미주대회 뉴욕노회에서 안수를 받았다. 해외총회가 되기 직전이다. 그때 내가 미주대회 대회장이었다. 

한국과 거리가 있고, 행정적 영향이 있었다. 그래서 미주에 있는 합동 교단 소속 교회를 중심으로 총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총회라는 이름을 총회에 건의했다. 총회가 총회를 결의하는 일이라 말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합동 총회에 기여하려고 만들었다. 해외총회 내가 잘 안다. 해외총회 주류는 이 계통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김전 목사가 합법적으로 신학을 마쳤고, 강도사 고시를 거쳐 안수받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절차를 다 밟았다. 그런데 신문 기사에 목사 안수에 하자가 있다는 암시가 나왔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개인 문제가 아니고, 대한교회와 산하 교인들이 전부 엉터리라는 이야기다. 영혼 문제라 중요한 문제이다.”

예장합동 해외총회 뉴욕노회는 왜 서류를? 

결국 김전 목사 측의 주장은 제출 서류를 관련 기관에서 발급받는 과정에서 절차 문제가 있었을 뿐, 김 목사가 안수받은 사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다. 김전 목사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미주총회 뉴욕노회 소속이다. 이곳 노회장은 김전 목사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없고, 실제 확인할 수 있는 주소록도 없다. 소속 교회가 6개 정도라고 김전 목사가 설명할 뿐이다. 실제 김 목사 측이 기자들에게 제시한 서류는 김 목사가 노회장으로 기재된, 기관 직인도 찍히지 않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기 목사가 서명한 문서였다. 

해외총회 뉴욕노회에 소속한 정대영 목사. 전 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는 그가 김전 목사 서류를 발급받아 뉴욕교협에 제출하도록 도왔다. 하지만 해외총회는 이 서류가 잘못된 것이라고 뉴욕교협에 밝혔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더욱 자세한 해명을 요구했다. 정대영 목사는 "김전 목사가 안수를 해외총회에서 받았지만, 현재 나뉜 교단으로 적을 옮겼다. 이 때문에 서류 발급 절차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다시 설명했다. 원래 안수받은 곳에서 서류를 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해외총회 뉴욕노회에 김 목사를 대신해 안수증명서 발급을 요청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런데 뉴욕교협이 해외총회에서 안수증명서를 확인할 수 없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현재 김 목사가 속한 미주총회 뉴욕노회에서 다시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하려 했다는 것이 정대영 목사 설명이다. 

“김 목사는 현재 다른 교단에 있으니 안수증명서를 떼어줄 수 없다는 것일 뿐, 목사가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 목사 안수를 받은 곳에서 서류를 받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해외총회 뉴욕노회에서 서류를 발급받았다. 20여 년 전, 뉴욕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건 확실하다. 해외총회에서도 절차와 과정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현재 회원만 안수증명서를 발행하는 탓이다.

정말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뉴욕교협은 교단이 아니다. 교회와 교단을 아우르는 연합체다. 독립노회나 독립교회도 많다. 그러니 교단이 발행하는 목사 안수증명서보다 목사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러한 논쟁은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김전 목사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뉴욕교협 선관위가 새 서류를 받아주지 않고 후보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러한 사실을 총회 당일에 알리려 했지만, 선관위원장 최창섭 목사의 공갈협박 때문에 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목회 기간 운운하는 말이 의욕을 잃게 하였다. 얼마나 거짓말을 더 조작하는지 두고 본 것이다. 그들이 꾸며대는 거짓말이 한이 없다. 지금 김전 목사는 가짜고, 교회 문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카톡으로 들었다”고 강조했다.

녹음 파일, 존재하지 않는다

김 목사 측은 녹음 파일이 있다고 주장한 뉴욕교협의 발언도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총회 당일 최창섭 목사가 “자진 사퇴한다는 녹음 파일을 들려줄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김 목사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관위가 ‘Drop out’(탈락)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준석 목사는 선관위가 편파적이었고, 선관위가 "김 전목사는 자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한 녹음 파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김전 목사 선거 캠프 위원장이었던 이준석 목사는 “전체 파일을 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녹음 파일 자체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진 사퇴한다는 말은 짜깁기 되었을 수 있어 전체 파일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선관위가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이준석 목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2016년 10월 29일 오후 3시 15분부터 5시 35분까지 선거 사퇴를 심하게 강요당했다. 사퇴하면 이만호 목사를 낙선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때 서류를 다시 내면 어떻겠냐고 했다. 제출한 서류가 선관위를 통과했으면 문제없는 것 아닌가. 이러한 서류를 근거로 선거 기간 동안 후보를 사퇴하도록 할 수는 없다. 선거 후 판단해서 사퇴하게 해야 할 문제다. 김 목사는 자진 사퇴하지 않았다. 음모에 유리된 것이다. 녹음테이프를 왜 주지 않겠는가.”

누가 금전을 요구했나?

김전 목사 측은 금권선거 의혹도 제기했다. 여기에는 선관위원 황동익 목사, 유상열 목사와 직전 회장 이종명 목사, 황경일 목사(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수석 공동회장, 미기총), 김영환 목사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김 목사는 “컬리지 포인트 모 다이너에서 만난 황경일, 유상렬, 이종명 목사가 상대 후보 탈락을 전제로 교협 빚 탕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황경일 목사 등은 미기총을 이유로 7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안을 거절해서 후보에서 탈락한 것이라며, 김전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퇴를 강요한 선관위의 횡포는 극에 달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제명하려고 했다. 이만호 목사를 떨어트려 주겠다며,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관위원장은 몰랐다고 하는데, 정말 몰랐는가. 이들이 나에게 돈을 요구했다. 거부하자 이들이 후보에서 탈락하게 했다. 나에게 불리하게 선거판을 이끌고 갔다. 편파적 선거를 진행했다.”

이에 김 목사 측은 세 가지를 결론을 지으며, 앞으로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 부회장 선거는 원천 무효이다. △연루된 당사자들과 선관위원장 및 총무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 △인터넷과 신문 등의 허위 사실 유포에 책임을 추궁하겠다.

김전 목사 안수증명서. 왼쪽이 현재 김 목사가 소속한 미주총회 뉴욕노회에서 발행한 서류이고, 오른쪽에 있는 서류가 해외총회에서 발급한 것이 잘못됐다고 밝힌 서류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미주총회 뉴욕노회는 현재 김 목사가 노회장이다. 노회 직인을 대신해 노회 서기 목사가 서류에 서명했다. ⓒ<미주뉴스앤조이> 유영

“김 목사 측의 흑색선전”

200달러를 목회자들에게 지급하며, 표를 끓어 모았다는 의혹을 받았던 김전 목사가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교협은 이러한 의혹을 강경히 부정했다. 직전 회장 이종명 목사는 “돈 이야기는 그야말로 흑색선전이다. 칼리지포인트 다이너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김태X 목사가 만나자고 해서 나갔다. 나갔더니 자리에 김 목사 측도 나와 있었다. 약속 시간도 늦어서 밥값만 내가 낸다고 실랑이하다 왔다. 다른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었다”고 했다. 

선관위원 유상열 목사는 김전 목사가 금세 드러날 거짓으로 기자회견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실제 교협 부채 탕감 등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고 했다. 실제 부채와 관련한 공약을 이미 두 후보 모두 내건 상황이었다. 유 목사는 김 목사 측의 주장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우리는 서류를 받고, 조건이 충족되면 승인한다. 실제 목사 안수받은 사실을 소명할 필요를 요청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일은 해외총회에서 먼저 제보가 왔다. 서류를 떼어준 게 잘못이라고 두 사람이 찾아왔고, 사실이라고 서명까지 하고 갔다. 확인해 보니, 제대로 서류를 낸 게 아니었다. 실제로 그럼 서류 미비로 조건이 안 맞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 탈락과 관련한 이야기를 선관위 공식 회의 시간에 김 목사를 불러 전달했다. 그날 이만호 목사가 단독으로 출마해도 찬반 투표를 해야 하고, 여기서 혹시 이 목사가 낙마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 그때나 내년에 다시 서류를 제대로 갖춰서 내라고 말했다. 녹음도 그 회의에서 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회의를 녹음 자료로 남겨 둔다. 도청 의혹도 제기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한편, 뉴욕교협과 선관위는 김전 목사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오는 7일 연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전 목사와 관련한 모든 자료와 녹음 파일을 공개해 진실이 무엇인지 정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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