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을 갖고 싶어? 그럼 헌금해!'
'루이뷔통을 갖고 싶어? 그럼 헌금해!'
  • 김성회
  • 승인 2010.02.10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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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헌금이 곧 투자', 날로 번창하는 케네스코플랜드미니스트리스

▲ 강대상 앞으로 현금을 헌금하는 신도들. (출처 : 뉴욕타임스)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여기서 심는 것은 헌금이요, 거두는 것은 개인의 부(富)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여러분께 주시는 '경기 부양책(stimulus package)'입니다."

하나님의 경기 부양책을 신뢰하고 헌금을 심으라는 부흥사의 말에 헌금함은 가득 차고, 강대상 앞으로 현금이 쏟아진다. 헌금이 몇 배가 되어 되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이 부흥회 현장을 뒤덮는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 시에 본부를 두고 40년째 활동 중인 케네스코플랜드미니스트리스(이하 KCM)는 "주님을 믿으면 물질적으로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 전 미국과 세계를 돌며 교인들의 숫자를 늘여가고 있다.

▲ 코플랜드 부부
남편과 공동 목회를 하고 있는 글로리아 케네스는 집회 현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디에 돈이 있는지 알고 계시고, 그 돈을 당신에게 주는 방법도 알고 계신다"며 믿고 헌금하면 하나님께서 몇 곱절로 갚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네스 코플랜드는 20대에 가수 생활을 하다 기독교인이 되어 30세에 항공 학교에 입학해서 항공사 교육을 받던 중 KCM을 창설하고 목회를 시작했다. 딸인 캘리 코플랜드 스위셔는 남편과 함께 KCM 부흥회를 인도하고 다니며, 아들은 KCM의 현직 CEO를 맡고 있다. 전형적인 '가족 기업' 형태다.

"주님이 저 분을 부자로 만드셨다면 다음은 내 차례다"

자가용 비행기, 요트, 하와이 휴가, 알라스카 크루즈 여행, 명품 핸드백,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자랑삼는 이 목회자를 따르는 파트너(KCM은 교인들을 파트너라 부른다)들이 전 세계에 38만 6,000명이나 흩어져 있다. 이들은 코플랜드가 영혼을 구원할 때마다 파트너인 자신에게도 그 상급이 천국에 쌓이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 대당 2,200만 불을 호가하는 Citation X기. KCM은 목회를 위해 비행기를 구입했다. (출처 : 세스나기 웹사이트)
23년 전 코플랜드의 방송 목회를 보고 그에게 50센트씩 보내기 시작했다는 스테판 빌러 씨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코플랜드 씨가 우리를 위해 매일 기도를 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벌써 실패했을 것"이라고 했다. 빌러 씨는 현재 10만 불의 빚을 지고 은행으로부터 신용불량 판정을 받은 상태다.

몇 년 전 집회에서 전용기 구입을 위해 "Elite CX Team"라는 팀을 만들어, 목회를 위해 자가용 비행기(Citation X)를 구입하고자 모금을 벌였다. 이때 빌러 씨는 "성령께서 이 사람에게 돈을 내야한다고 내게 말씀하셔서 2,000불을 헌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은 코플랜드가 이 돈을 착복할 것이라고 했지만, 목회를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휴 해프너(플레이보이지 창업주) 같은 쓰레기도 전용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코플랜드의 강연을 듣기 위해 캐나다에서 가족을 대동하고 온 에드위지 도우디 씨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이 저들에게 풍요를 주셨으니, 이젠 우리에게도 풍요를 주실 것임을 믿는다"며 5일 동안 하루 10시간씩 포트워스 시의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부흥회에 열심히 참여했다. 

"당신이 가난하고 몸이 불편하다면 당신이 믿는 신을 누가 따르겠는가"

코플랜드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마태 6:33) 하나님은 그들에게 풍요를 주신다는 것이다. "먼저"라는 말은 "그 다음"을 내포하고 있는 말인 만큼, 먼저 하나님나라의 의를 구하면 결국 그 다음에 물질적인 것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코플랜드는 "왜 믿는 자들에게 풍요를 주시는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가난하고 병들고 헐벗고 굶주렸다면 누가 당신이 믿는 신을 믿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믿는 사람들을 풍요롭게 만드신다. 우리가 목회를 위해 비행기를 탈 때 일등석에 탄다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더 신뢰하지 않겠는가."

“Let the LORD be magnified, which hath pleasure in the prosperity of his servant. 그의 종의 평안함을 기뻐하시는 여호와는 위대하시다”(Psalm 35:27)

코플랜드의 동역자인 프라이스 박사는 시편 35편의 말씀을 인용하며 먼저 하나님의 의를 구하면 부자가 될 것이고, 그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풍요의 반대말은 가난이고, 기쁨의 반대말은 싫어함이다. 하나님은 시편을 통해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가난을 싫어하신다고. 내가 주님의 뜻을 찾으니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나를 부자로 만드셨다."

KCM 부흥회를 인도하던 또 다른 인물인 사벨 씨는 "모두가 이 난관에서 굶주림에 떨 때, 주님의 언약을 받은 우리는 풍요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그 자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만은 이 고통의 시기가 비껴갈 것임을 장담했다. 그는 이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심는 일이다. 돈을 씨앗 삼아 KCM과 같은 '좋은 땅'에 뿌린다면 주님께서 당신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 집회장에서는 하루 수차례 헌금이 이루어진다. (출처 : 뉴욕타임스)
심은 대로 거두리라

전 세계 134개국으로부터 연간 1억 불의 헌금을 거둬들이며 '글로벌 목회'를 하고 있는 KCM에 대한 연방정부의 조사가 시작됐다. 면세 특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러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CM은 번창하고 있다. 성경 구절에 기초한 기복 신앙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탓이다.

"풍요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코플랜드는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는 말씀을 통해 KCM에 헌금을 심기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기도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은 계속 심기는 하는데 다른 것을 거두는 일이다. 요즘 경제 위기가 그래서 생긴 것이 아니겠는가. 주님, 저희가 오늘 주님께 드리는 이 헌금을 통해 이 방송을 계속 해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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