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 염웅
  • 승인 2010.03.28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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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4월 3일부터, 토론토를 비롯 한국과 세계 각지에서 발표

'생명과 평화를 여는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이 4월 3일 토론토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표된다
 
특정 교회나 교단의 테두리를 넘은 개신교계의 진보적 목소리가 통일된 선언 형태로 표출되는 것은 22년 만의 일이다. 개발 독재가 사회 기층민의 실존을 위협하던 1973년의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 선언’, 냉전 대결이 심화하던 1988년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신앙선언’에 이어 세 번째다. 선언을 준비 중인 기독교인들은 이것이 시국선언으로 비쳐지는 것을 저어했으나 정치적 의미 부여를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선언문은 △지금 시대는 생명과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성서의 가르침과 신앙의 양심에 따라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 △생명과 평화를 위해 지역 사회,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연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론토에서 선언을 주도하는 준비위원에 따르면 멀리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 선언을 함께하는 것은 “고국을 걱정하는 마음 뿐만 아니라 점점 대형화 보수화·개인화 되어가는 이민 교회에 올바른 신앙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선언문의 의미와 목적에 관해서 김경재 교수는 현실을 기독교의 위기로 규정하며 “두 갈래 의미에서 위기다. 첫째는 한국 기독교 자체의 위기다. 교계 지도자들이 영적 권위를 잃어버리고 양적 성장주의와 배타적 독단에 빠져 있다. 보수적 기독교계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는 그나마 남아 있던 비판적 안목과 발언까지 사라졌다. 종교로서의 사회 정화 능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세속적 권력에 속박된 듯 보인다.  이번 선언의 첫째 목적은 이런 현실에 대한 뼈저린 자기 반성이다. 기독교인들의 참회와 성찰을 촉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위기는 한국 사회, 나아가 지구촌 문명 사회 전체의 위기다. 자본주의는 거의 제국주의적 측면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 앞에 생태와 환경, 인간적 가치들은 종말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선언은 이런 현실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인 목회자를 중심으로 4월 3일 한국과 동시에 선언문을 발표한다. 준비위원회는 전문을 번역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교회협의회(CCA)에도 보낼 예정이다. 선언문 참여와 앞으로 진보적 기독교인의 모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woongyoum@gmail.com  염웅 목사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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