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뉴스앤조이]엔 '물음표'뿐 '느낌표'가 없다?
[미주뉴스앤조이]엔 '물음표'뿐 '느낌표'가 없다?
  • 박지호
  • 승인 2010.05.0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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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미주뉴스앤조이아카데미'의 새 출발을 알리며

"어, <미주뉴스앤조이>가 그런 것도 하나요?" <미주뉴스앤조이>가 한인 목회자와 신학생을 위한 '설교 클리닉'과 '신학생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자 지인이 던진 말입니다.

'비판만 하지 대안이 없다'는 것이 <미주뉴스앤조이>를 향한 비판의 단골 메뉴일 겁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의 표현을 빌자면, '물음표'만 찍을 줄 알지, '느낌표'를 찍을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다양하고 적절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물음표'를 열심히 찍어대지만, 그에 걸맞은 대안을 찾아내어서 '느낌표'로 마무리 짓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6월에 열리는 설교 클리닉과 8월에 열리는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
"<미주뉴스앤조이>가 그런 것도 하세요?"

이런 물음을 접할 때마다 머릿속에 맴도는 말은 많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찍어온 '느낌표'를 보긴 한 거냐고 물을 수도 있고, '물음표를 찍기도 벅찬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찬웃음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그 느낌표가 되어달라'고 애원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대안 타령'으로 개혁을 외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 비판 받는 일부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주된 논거라고 되받을 수도 있습니다.

▲ 교회의 내일을 위해 고민해온 기독교연구실천아카데미가 미주뉴스앤조이와 함께 걷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게 입을 다물게 됩니다. 두 가지 이유입니다. 그렇게 자주 한다는 감시와 견제의 역할도 과연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하는 자책감에서고, 어떠한 한계에서도 대안을 창출하고 모색하는 것이 기독 언론의 사명 중 하나라는 책임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음표도 느낌표도 제대로 찍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성찰적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용기가 없어서 입니다.  

최근에 이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움직임이 <미주뉴스앤조이> 내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간 언론으로서 감시와 견제뿐 아니라 바람직한 대안을 고민하고 만드는 일에 힘 써온 것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연구실천아카데미'에서 '미주뉴스앤조이아카데미'로

<미주뉴스앤조이>는 산하에 아카데미를 두고 '성숙한 성도 건강한 교회'를 위한 기독교 운동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1년 여간, '현실 기독교를 진단하고 보다 나은 교회의 미래를 모색해온' 기독교연구실천아카데미가 <미주뉴스앤조이>와 함께 가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연구실천아카데미'가 '미주뉴스앤조이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거듭났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통해 '성숙한 성도들과 건강한 한인 교회'를 위한  네트워크와 운동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로써 <미주뉴스앤조이>는 비판적 언론 기관으로서 뿐 아니라 미주 한인 교회에 건강한 대안과 방향을 생산하는 모판으로서의 기틀도 다지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는 '대안적 기독 운동'을 모색하며 장단기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각종 세미나, 영성 훈련, 목회자 모임, 중보기도 모임 등과 같은 정기 모임과 건강 교회 심포지엄, 설교 클리닉과, 신학생 컨퍼런스 등과 같은 기획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할 것입니다.

▲ 지난 1년여 동안 활동해온 기독교연구실천아카데미는 새로운 모임과 활동을 시도해왔다.
'절실한 소망은 지갑도 뚫는다'

꿈꾸는 일은 즐겁지만 현실은 척박합니다. 아카데미를 기획하며 기대에 부풀었지만, 막상 아카데미를 꾸리기엔 <미주뉴스앤조이>의 지갑이 홀쭉하기 짝이없습니다. 하지만 박상진 기획실장이 아카데미에 전념하기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주었습니다. '절실한 소망은 지갑도 뚫는다'는 세르반테스의 말처럼 한인 교회를 향한 미주뉴스앤조이아카데미의 절실한 소망이 지갑도 뚫을 기세입니다.

환경이 이렇듯 팍팍하지만 그래도 힘을 잃지 않는 것은 지난 1년간 기독교연구실천아카데미와 <미주뉴스앤조이>를 통해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게 됐고, 건강한 목회를 지향하는 목회자와 지속적으로 호흡해오면서 소망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리며, 앞으로 아카데미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과 소식은 박상진 실장이 전해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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