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자들의 어미 되어 20년째
갇힌 자들의 어미 되어 20년째
  • 방지은
  • 승인 2010.06.03 14: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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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이상숙 전도사, '죄와 자유에 대한 가르침 준 재소자 사역'

“우리와 다르다는 선입견으로 재소자들을 대할까봐,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편견으로 그들에게 상처 줄까봐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유스앤페밀리포커스(Youth and Family Focus)의 대표인 이상숙 전도사. 20년 넘게 재소자들의 한결같은 친구가 되어 뉴욕에서 재소자와 청소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20여 년 전 세 아이의 평범한 엄마였던 그를 드센 재소자들이 모인 교도소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30대 초반, 남편의 사업 부도로 이민 생활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 전도사는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평안함을 회복한 이 전도사는 물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궁핍했으나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적인 풍성함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우연히 찾아온 재소자 가족을 위한 차량 운행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기회가 되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아들을 만나러 가는 엄마, 누나와의 동행은 그에게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순간이었다. ‘죄수, 흉악범’을 어떻게 대면해야 할지 혹여 자신의 선입견으로 상처 주는 행동을 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가족과 교도소에 가기에 앞서 일주일 동안 기도했습니다. 재소자들이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또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그렇게 그는 19살의 재소자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소중한 인연이 21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녀가 재소자 사역을 놓지 못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며 이 전도사는 당시를 떠올렸다.

“제가 만난 하나님을 알려주고 싶었던 그 소년은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소년과 8시간 동안 제 삶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함께 나눴습니다. 비록 그 소년은 쇠창살에 갇혀 육체의 자유는 없었지만 영적인 자유함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그를 통해서 영혼의 자유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진정 죄인은 무엇이며 자유는 무엇이냐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필요했던 이 전도사는 다시 한 번 기도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평범한 삶을 살더라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자유가 없는 것이며 또 살인을 했던 갱단에 몸담고 있었던 그런 과거와는 상관없이 현재 하나님 앞에 돌아와 있는 자들은 죄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영적인 자유함을 가진 자, 하나님 앞에 돌아와 십자가 앞에 무릎 꿇는 자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러한 자신의 깨달음을 많은 재소자들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그가 교도소 안에서 만나는 재소자들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교도소 밖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도 늘어만 갔다. 이 전도사 덕분에 하나님을 섬기게 된 재소자들이 자신들의 친구들도 전도해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 그럴수록 그는 더욱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사명감을 깨달았다. 그리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학교, 일반 가정부터 할렘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어디든 찾아가 손을 내밀었다. 수도 없이 거절당하고 외면당했지만 진심을 담아 마음의 손길을 뻗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식사도 하고 차 마시고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사역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내 시간 쪼개 내 마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방황하는 그 아이들을 보면서 신앙 안에서 가정 안에서 건강하게 살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그래서 함께 밥 먹고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낸 겁니다.”

▲ 재소자 사역에 21년의 세월을 바쳐온 이상숙 전도사(Youth and Family Focus 대표).
그가 이렇게 방황하는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는 사이 이것은 청소년 사역으로 모습을 갖춰갔다. 타락하고 마약에 빠진 그들을 보면서 재소자 사역 이전에 미리 예방하는 차원의 사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그 아이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졌다.

“방황하는 그 아이들은 가정으로부터 학교로부터 외면당하고 분노와 증오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만나볼수록 무엇보다 자존감과 자신에 대한 바른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의 마음으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사랑 받고 인정받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었죠.”

그렇게 학교와 가정, 아이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줄 상담 사역의 필요성을 느낀 이 전도사는 청소년 사역이라는 또 다른 사역에 매진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는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의 일원으로 적응할수록 돕기 위한 카운슬링 프로그램부터 멘토링, 빅브라더&빅시스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 범죄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힘없고 나약했던 그가 이루기엔 그 사역의 범위가 엄청나다며 자신은 그저 하나님의 말씀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기쁘게 할 사역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는 데는 거침없었다. 이미 이 전도사는 새로운 사역을 계획하고 준비 중이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힐링포스. 그는 청소년 상담을 마쳐도 밖에 나가면 도처가 유혹의 장소라 상담 사역의 완전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상담 사역의 한계를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상담 사역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이 1년 동안 의무적으로 하나님을 배우고 거듭나도록 하는 ‘힐링포스’ 프로그램을 통해 믿음 훈련이 되어,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또 하나의 계획은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문화 공간 설립. 부모들의 지나친 공부 강요와 유혹이 넘쳐나는 세상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음악과 스포츠, 예술을 통해 아이들이 바른 사고를 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가정 안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제 역량을 다해 도와주고 싶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타락과 유혹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그는 마지막으로 부모를 비롯한 교회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우리 아이들 중 누구나 문제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아나 재소자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이 사실이 교회에 알려지기를 꺼려하며 숨기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이런 문제에 오픈 되어 있지 않고 교회 안에서조차 손가락질 받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생명을 건지도록 교회가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교회는 변화가 없습니다. 물질적•시간적으로도 할애를 하지 않고 늘 미온적이고 소극적입니다. 범죄가 일어나는 현실을 교회가 인정하고, 그 범죄로 고통 받는 가정을 보듬어주고 기도해주며 나아가 구체적인 해결 방향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교회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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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2014-06-18 20:16:16
좋은일 하는척 가식과 위선떨면서 막상 니 주변 가족한테는 소리지르고 짜증내잖아
이상숙 전도사야
모순 덩어리
너네 때문에 예수믿기 싫어졌어. 교회가기 싫어졌다고. 왜냐면 넌덜머리나고 사람 아주 질ㄹ게 만드니까
폴김 하고 마리아 니네는 정말 재수없어.. 내가 니네 나한테 잘못한거 언론에 다 까발리고 싶은거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