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롱 목사, 男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소송 당해
에디 롱 목사, 男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소송 당해
  • 김성회
  • 승인 2010.09.23 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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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동성 결혼 반대해온 텔레반젤리스트, 본인은 혐의 사실 부인

미국의 유명 목회자인 에디 롱 목사(New Birth Missionary Baptist Church 담임)가 20대 남자 청년 두 명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소송을 당해 미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텔레반젤리스트(매스미디어를 통한 복음 설교자)'로도 널리 알려진 에디 롱 목사는 애틀랜타에서 2만 5,000명이 출석하는 대형 교회를 이끌고 있다. 수백만 달러의 헌금과 기부금을 거둬들이는 호화판 목사들 중 한 명으로 미 의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롱펠로우아카데미는 "하나님을 섬기고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립학교다. 롱 에디 목사가 학교 웹사이트를 선전하는 모습. (출처: 롱펠로우아카데미 웹사이트 갈무리)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는 남자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에 에디 롱 목사는 동성애자를 위한 사역을 통해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성결혼금지법안 제정을 위한 운동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롱 목사 측의 변호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교회 운영 사립 학교 학생들이 피해자

피해자 R 씨와 F 씨가 조지아 주 디칼브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교회에서 운영하는 남자 사립 고등학교인 Longfellows Youth Academy(이하 롱펠로우아카데미) 출신으로 알려졌다.

롱 목사가 피해자들의 목사와 멘토를 자청하며 관계를 가까이 해왔다. 피해자들은 모두 롱 목사의 "영적 아들(Spiritual Son)"로 선택된 학생들이었다. 롱 목사는 청소년들과 자신의 사이를 마치 신과 신의 아들 사이인 것처럼 성경을 인용해 세뇌해왔다는 것이다. 롱 목사는 '영적 자녀'들과 단 둘만의 예배를 통해 옷가지, 보석, 전자제품 등을 선물해서 청년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롱 목사와의 동성애로 인해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피해자들이 여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그들의 성욕을 해소하자 롱 목사가 직접 나서서 그들의 관계를 차단하고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상담해왔다고 소장은 주장했다. (사진은 두 피해자가 법원에 접수한 소장)

피해자 중 한 명인 R 씨는 14살부터 뉴버쓰침례교회에 출석하면서 롱펠로우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다. 15살 때부터 롱 목사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게 된 R 씨는 곧 교회 직원으로 등록됐고, 롱 목사는 교회의 예산으로 중형 자동차를 구입하도록 했다. R 씨가 19살이 되던 해인 2008년에는 롱 목사가 뉴질랜드로 단 둘이 관광을 가서 성기를 애무하는 등의 방법으로 R 씨를 성폭행했으며 그 이후 관계를 지속해왔다. 롱 목사가 성경 말씀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정당화시켜왔다는 것이 R씨의 주장이다.

영적 아들들(Spiritual Sons)

다른 피해자인 F 씨의 경우도 비슷하다. 롱 목사는 '언약(Covenant)'이라는 특별한 예식을 단 둘이서 진행하며 환심을 샀고, 피해자가 아버지가 없는 점을 이용하여 "영적 아들(Spiritual Son)"로 삼았다. F 씨 역시 교회 직원으로 등록해 월급 지급해왔다.

F 씨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폭력 행위로 입건이 되자 롱 목사는 F 씨의 어머니를 설득해 집을 나와 다른 거처에서 살도록 했다. 롱 목사가 보살피며 키우겠다는 조건이었다. 거처를 옮기자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승용차를 사주면서 정성을 들였다.

새로운 거처에서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롱 목사는 F 씨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고 성폭행을 했다. 롱 목사는 전용기와 비행기 등을 동원 F 씨를 데리고 라스베가스, 뉴욕, 네바다 등 전국을 여행하기도 했다. 교회 직원들은 F 씨와 롱 목사가 여행 중 같은 방을 쓰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늘어날 것으로 예상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올해 5월, R 씨의 절친한 벗이 세상을 떠나고 롱 목사가 그것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친구를 잃은 날, 슬픔에 빠져 상담을 요청하던 R 씨에게 롱 목사가 성적인 접촉을 시도하자 R 씨의 불만이 폭발했다. R 씨는 롱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영적 아들'이 자신 말고도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성폭행 혐의로 롱 목사를 고발하게 된 것이다.

피해자의 변호사는 현재 고소에 참가한 2명의 피해자 이외에 다수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롱 목사 측은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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