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와 목사가 함께 하는 교협 만들겠다'
'평신도와 목사가 함께 하는 교협 만들겠다'
  • 이승규
  • 승인 2010.10.26 2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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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새 교협 회장 김원기 목사…'그동안 교협은 너무 목사 위주'

▲ 제37회기 교협 회장 김원기 목사.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제 37대 회장이 된 김원기 목사(뉴욕베데스다교회)는 "교협은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하는 연합 기관이다"며 "1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뉴욕 한인 사회에 도움이 되는 교협을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목사와 인터뷰는 10월 26일 오후 12시 30분 베이사이드에서 약 한 시간 30분 동안 이루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교협 회장에 취임했다. 소감이나 각오 한 마디 해 달라
나는 교협을 개혁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저 바로 가자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이제 운전대를 잡았으니, 교통법규 지키면서 똑바로 갔으면 좋겠다. 교협이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후배 목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번 회기는 큰 교회 위주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를 들어 할렐루야대회 경우, 큰 교회 목사님들이 사회도 보고, 기도도 하고 하는데, 작은 교회 목사들한테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큰 교회 목사님들은 그런 거 할 기회가 많지 않나.

또 영적 갱신 운동을 벌이고 싶다. 지금 많은 목사나 교인이 축복을 부르짖는데, 이만큼 받았으면 됐다. 숫자나 양적인 성장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할렐루야대회도 자꾸 크게 치르려고만 하지 말고, 없으면 없는 대로 우리 형편에 맞게 했으면 좋겠다. 올해 처음 시도해보는 것은 할렐루야대회가 끝난 뒤 교계 지도자 컨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목사 70%, 평신도 30%해서, 2박 3일 정도 함께 지내면서 토론도 하고, 예배도 하는 행사를 마련할 생각이다.

올해 교협 사업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면
우리 조직 안에 1.5세나 2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하다. 그냥 말석 하나 주고 만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그들도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1.5세나 2세는 영어가 되니까 그쪽에서 한국 교회를 위해 일하고, 우리 같은 1세는 한인 사회에서 한인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 분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교단 사이의 벽을 없애는 일이다. 현재 교협이나 목사회가 뉴욕 교계를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이 되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원래 이런 사업은 에큐메니칼 정신이 우선이다. 지금 연합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교단 목사님들을 모셔, 같이 일하고 싶다.

최근 청소년센터 사업 문제가 교계 화제다. 교협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가장 좋은 건 자신들이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다. 청소년센터에도 이사회가 있지 않나. 이사회에서 해결하면 좋겠다. 그런데 만약 안 될 경우 교협이 개입을 할 계획이다. 그래서 지난 총회에서 청소년센터는 교협 산하라고 확정했다. 11월에 이사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1월까지 기다렸다가 별다른 해결 방안이 없으면 교협 임시총회를 열어서라도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생각이다.

뉴욕 지역에도 무인가 신학교가 많다. 교협 임원 출신 중에도 무인가 신학교 출신이 있는데
이번 회기에 신학위원회에서 연구를 통해 교협이 인정할 수 있는 신학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대로 된 코스를 밟아야 한다. 규모가 있고, 학생수가 많다고 제대로 된 신학교가 아니다. 1년 만에 안수를 받는다든지, 통신으로 공부를 한다든지 하는 신학교는 제외될 것이다. 특히 통신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인정한 신학교에서 하는 통신 과정은 모르겠지만 간판 하나 달고 하는 학교는 인정할 수 없다. 목사들이나 교수들도 양심적으로 해야 한다. 자신의 이름이 나가는데, 아무데나 이름을 내라고 허락하면 안 된다.

교협이 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인가? 이런저런 사건이 터졌을 때 교협이 제대로 처리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교협이 너무 목사들 위주다. 평신도가 같이 나가야 한다. 교계에 이런저런 일이 터졌을 때 교협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조정위원회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교회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을 하는 것이다. 크리스천 변호사들이 많이 도와줄 계획이다. 물론 스캔들이나 공금 횡령 등 명확한 범죄의 경우에는 타협의 여지가 있으면 안 된다. 하지만 다른 경우 조정을 통해 교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북한 선교를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보수적인 이민 사회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민족돕기운동본부 뉴욕협의회 생길 때부터 참여했다. 불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와도 협력을 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빨갱이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비공개로 북한을 돕고 있다. 사회 분위기도 별로 안 좋고.

예배당을 다른 민족 회중에 빌려준다고 알고 있다
우리 교회가 있는 동네가 엘머스트 지역이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한국, 스패니쉬 등 온갖 민족이 모여 산다. 이 사람들이 예배당이 없어서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더라. 그래서 우리 교회를 같이 쓰라고 했다. 처음부터 다른 민족을 도와야지라고 생각한 건 아니다. 그런데 지역 특성이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따라가더라. 또 그렇게 도우면서 복음도 전하는 것이고. 고마운 건 교인들이 잘 따라와 준다는 점이다. 그 점이 제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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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kyong 2010-10-30 02:34:23
신임 교협 회장님이신 김원기 목사님의 포부들에 동감을 합니다.
특히 평신도와 더불어 일을 하고 싶다시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명목상이 아닌 실질적인 교협 사업을 볼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