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만 한다고요?
비판만 한다고요?
  • 박충구
  • 승인 2019.05.2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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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만 한다고요?
길은 있지요. 교회의 민주화입니다.

좋은 나라는 권력이 집중되지 않아 오만한 권력이 사라진 나라다. 가난해도 법 앞에 평등하면 인간다움을 그런대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은 반드시 관철되고 공수처도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처럼 대통령이 검찰에게 전권을 쥐여주고 지배하는 구조는 결국 정치 검찰을 낳게 마련이다.

좋은 교회 역시 권력이 집중되지 않는 개혁된 교회다. 큰 교회일수록 목사가 제왕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까닭은 목사의 권력과 권위를 제어할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개혁의 방향은 분명하다. 담임목사직을 임기제로 하는 동시에, 목사가 재정 문제에 간섭하지 못하게 하고, 일방적인 교역자 인사 결정권을 가지지 못하게 하며, 각종 의회 지배권을 축소하고, 평생 장로직을 없애면, 교회를 부패의 늪에서 건져낼 수 있다. 동시에 은퇴 후 목사가 최소한 인간다운 존엄성을 지킬 정도의 예우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Cathedral Church of St. Peter (사진:Wikimedia)
Cathedral Church of St. Peter (사진:Wikimedia)

검경 개혁도 권력의 민주화가 답이듯이 교회 개혁도 회개를 넘어 교회의 민주화로 나가야만 한다. 독일 교회와 미국교회에서는 제도적으로 목사의 전횡이 100% 불가능하다. 위의 개혁을 이미 이루어 냈기 때문이다. 일부 목사들이 교회의 민주화를 반대하고, 사회의 민주화에 역행하는 이유는 문무일이 제왕적 검찰 권력을 지키려 하듯, 제왕적 목사의 권력을 지키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검찰이 모든 권력을 걸머쥐고 있듯이 우리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모든 권력을 자의에 따라 행사하고 있다. 사회 개혁은 검찰개혁, 교회개혁은 제도개혁에서 온다.

제도를 개혁하려면 지금 같은 부패한 반민주적 연회, 총회, 입법회의 구조로는 안 된다. 개혁을 가로막아온 고령의 목사-장로 카르텔이 작동해 왔기 때문이다. 모든 의회 대표는 남성: 여성 비율 50:50으로 구성하되 20대부터 60대까지 동수로 구성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오늘의 타락한 교회를 방관 조장해온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 총회, 입법총회 총대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전원 사퇴하면 된다. 교회가 무너지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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