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세습,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
“목사 세습,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
  • 강태우 기자
  • 승인 2019.11.28 2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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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용인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 세미나

세습 용인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 세미나

[뉴스M = 강태우 기자]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104회 총회 결의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성찰세미나가 가칭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 모임주최로 1126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제104회 총회 결의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성찰' 세미나 후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제104회 총회 결의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성찰' 세미나 후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목사, 성도, 학생 등 180여 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4가지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 소그룹 토의와 발표순으로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되었다.

총회 결의의 신학적 의미와 과제란 주제로 발표한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명성교회 세습을 교회의 공교회성 훼손, 교회의 사유화, 교회의 기업화, 맘몬 지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불법 세습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사건이 아니고 오랫동안 교단과 교계에서 누적되어온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세습을 초대형 교회의 무소불위 권력으로 규정하고 그 권력은 막강한 돈의 힘에서 나온다고 했다.

총회 결의의 목회적 의미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고형진 목사(강남동산교회)는 제104회 총회 전후 현장의 상황과 분위기를 설명하며, 세습 수습안 통과는 우연이 아닌 사전에 철저하게 기획된 구체적인 시나리오였고 총대들이 아무 생각 없이 현장 분위기에 휩쓸리며 당한 결과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목사, 성도, 학생 등 180여 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4가지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 소그룹 토의와 발표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세미나는 목사, 성도, 학생 등 180여 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4가지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 소그룹 토의와 발표순으로 진행되었다.

고 목사는 촛불 혁명이란 새로운 민주화 시대를 맞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고 조국 사태를 지나며 한국 사회가 민주사회를 넘어 공정사회로의 전환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어디까지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교회와 목사는 여전히 권위와 독선으로 점철된 불통을 버리고 새로운 교회 즉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정재훈 변호사(기독법률가회)총회 결의의 법률적 문제 진단과 과제란 주제 발표에서 세습 수습안 중 13개월 후 세습을 허용하는 내용은 헌법에 목회자 세습을 금지하는 규정(정치 제28조 제6)을 위반하며 총회 스스로 헌법을 존중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변호사는 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나왔는데 총회장이나 노회장이 판결을 집행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이며 노회는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하고, 명성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박은호 목사(정릉교회)는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향후 대응의 방향과 과제로 다섯 가지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첫째,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 모임이라는 저류 운동(底流運動)을 펼칠 것. 둘째, 104회 총회가 잘못한 결의는, 105회 총회에서 반드시 재론하여 헌법과 절차에 따른 바른 결의를 할 수 있도록 행정 소송, 결의 취소 등의 제반 방법을 강구할 것. 셋째,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과 회개로부터 시작하는 참회 운동을 할 것. 넷째, 교단 헌법 질서를 무너뜨리고 하나님 나라에 반하는 결의나 행보를 일삼는 노회와 총회에 대하여 다양한 저항운동을 할 것. 다섯째, 이 시대의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말씀 목회 운동을 전개할 것

발표 후 참석자들은 15개의 조로 나뉘어 세습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나?” 등의 주제로 분임 토의를 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교회는 공정해야 한다”, “교회는 적어도 상식적이어야 한다”, "교회는 밑바닥부터 개혁되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주제발표 후 참석자들은 15개조로 나뉘어 '교회란 무엇이고 세습반대를 위해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진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주제발표 후 참석자들은 15개조로 나뉘어 '교회란 무엇이고 세습반대를 위해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진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세미나 후 만난 장신대 학부생은 많은 학생이 오랫동안 세습을 막기 위해 노력했는데 실제로 바뀌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하고 좌절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자리를 통해 많이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얻어서 기뻤다라고 했다.

신대원 2학년 한 학생은 오늘 의미 있는 모임이 출발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빨리 모색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훈희 신대원 원우회장은 신학생 교수 목회자들이 교회와 교단을 걱정하며 만난 것 자체로 큰 의미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습 용인에 대한 울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앞으로 교회 개혁과 세습 반대를 위해 더욱 자주 모이면 좋겠다라고 했다.

새문안교회 이 아무개 집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교회마다 세습 반대 운동을 하다가 오늘처럼 조직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만족한다. 홍보가 부족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새문안교회는 세습을 반대하며 명성교회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많은 공격을 받았다. 최근에는 교회의 거룩과 공교회성을 회복하려는 싸움을 이념적 좌우 대결의 프레임으로 왜곡하여 공격한다. 담임목사를 빨갱이, 좌익이라고 비판하는 동영상을 찍어 교회 장로님들께 퍼뜨린다라고 했다.

명성교회의 한 집사는 총회 후 세습을 반대하는 측이 다소 소강상태였다. 지치기도 했고 실망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오늘 기대 이상으로 많은 목사와 학생이 참석해서 다시 힘을 얻었다.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105회 총회는 대충 넘어갈 것 같지 않다. 특별히 분임 토의 시간을 통해 서로 교제하며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했다.

한 목사는 시간도 너무 짧았고 깊이도 좀 부족했다. 실질적인 대안이나 앞으로 나아갈 바를 기대했는데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아쉽다. 세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조직을 구성하고 구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이제는 포럼이나 세미나를 통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고 토론하는 것보다 행동할 때다. 더 이상 이런 문제들로 교회가 소모전을 할 때가 아니라 십자가 복음 전파를 위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나아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신앙고백 모임 준비위원장인 박은호 목사는 이제 어려운 걸음을 한 발 뛴 느낌이다. 보다 많은 목사와 성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참석해 주면 좋겠다. 129일 안동교회에서 갖는 기도회 모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관련기사]

1) 명성교회 세습 반대에 머물지 않는다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26

2)제104회 총회 결의의 신학적 의미와 과제 : 임희국 교수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33

3)제104회 총회 결의의 목회적 의미와 과제: 고형진 목사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34

4)제104회 총회 결의의 법률적 문제 진단과 과제 : 정제훈 변호사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36

5)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향후 대응의 방향과 과제 : 박은호 목사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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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션 2019-11-29 12:11:13
이제 정말 교회개혁을 위해 조직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행동하는 자들이 뜻을 모아 단체를 만들고있으니 참여부탁드립니다!!
N 카페 "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