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에서 소개되는 주화 가운데는, 로마제국에서 발행한 은화 데나리온이 있다. 포도원 품꾼 비유에서도 언급된다. 흔히 노동자의 하루 품삯 이라거나 로마 군인의 하루 품삯?정도로 언급한다. 그런데 이런 통상적인 서술은 자연스럽지 않다. 로마제국에서 로마 군인은?봉급은 고정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복음서에 담긴 내용의 이해를 위해 1세기 전반부와 후반부의 로마 군인의 봉급에 대해 살펴보자.
"Naked Statues, Fat Gladiators, and War Elephants: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the Ancient Greeks and Romans＂라는 책이 있다. 한국어로는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라는 제목을 달고 출판되었다.
이 책에서 고대 로마 사회를 묘사하는 글에서 "서기 1세기 후반(주 1, 도미티안 황제 때인 AD 89년경)에서 2세기 후반까지 로마 군단병들은 1년에 1200세스테르티우스를 벌었다"는 언급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장 안정된(주 2) 직업의 하나였던 군단병이 1년에 300데나리온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주 좋은 보수였다(주 3)고 한다. 그런데 실제 받은 수당은 이보다 적었다. 음식비와 비품비용을 빼고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로마 군인도 직책과 직위에 따라, 근무지역과 역할에 따라 다양한 사례비를 받았다. 또한, 시기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았다. 가이사 아구스도 황제 시기인 1세기 초 군단병은 225데나리온을 받았다. 이전까지는 112.5데나리온을 받았다. 그런데 백부장의 봉급은 엄청났다.3,750데나리온에서 15,000데나리온에 이르렀다(주 4)고 한다. 물론 특수병과의 병사는 일반 보병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런 면에서 1데나리온은 로마 군인의 하루 품삯이라는 서술은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면 '1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라는 서술은 적절한 것일까? 예수 시대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일반적으로 노동자는 로마 군인보다 훨씬 낮은 처지였음을 고려한다면, 이와 관련하여 어떤 이해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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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Edmund Stewart, Edward Harris, David Lewis, Skilled Labour and Professionalism in Ancient Greece and Rom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0: p.259.
주 2. Garrett Ryan, Naked Statues, Fat Gladiators, and War Elephants: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the Ancient Greeks and Romans, Rowman & Littlefield, 2021: p.54.
주 3. "Roman legionaries earn around 1200 sesterces per year and are considered well paid." - L. J. Trafford, How to Survive in Ancient Rome, 2020: p.3.
주 4. Lesley Adkins, Roy A. Adkins, Both Professional Archaeologists Roy A Adkins, Handbook to Life in Ancient Rome, 2014; p.79.
주 5. Hill, Adam. My First Fact File Ancient Rome: Everything You Need to Know. United Kingdom: Ivy Kids, 2019.; p.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