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와 유대와 예루살렘 사이를 잇던 길은?
갈릴리와 유대와 예루살렘 사이를 잇던 길은?
  • 김동문
  • 승인 2023.03.04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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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시대 예루살렘과 유대, 유대와 갈릴리를 잇던 길은 어느 경로였을까? 당연한 질문이지만, 성경 독자로서 그것을 지도에서 구체적으로 찾아 확인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나의 이런 생각이 틀리면 더욱 좋겠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잇는 육로 국경이 세 곳이 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북쪽의 쉐이크 후쎄인 국경(한국인들은 그냥 벳샨 국경으로 부르곤 한다), 킹 후쎄인 국경(역시 한국인들은 알렌비 국경으로 부르곤 한다), 그리고 최남단 홍해 근처의 아라바 광야 국경이다. 이중 앞의 두 국경이 요단강에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장소 주변 어딘가에 예수 시대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오가던 이들이 건너던 요단강 나루가 있었을 것이다.

 

고대 게셀 다리 위에 세워진 다리들 WIKIPEDIA
고대 게셀 다리 위에 세워진 다리들 ⓒWIKIPEDIA

요단강 나루를 언급하는 것은, 요단강이 해마다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홍수가 나고 침수가 되곤 했기에, 그리고 뻘이 형성되어 있었기에, 무작정 요단강을 건너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요단강을 잇는 다리가 만들어진 것도 2세기 이후로 언급되는 것도 그 이유이다. 

 

 

요단강이 범람하던 봄철, 요단강을 건너는 장면을 떠올려보라. 나룻배이든, 거룻배이든, 도움을 받지 않고는 건널 수 없었던 '국경'이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것은, 예수 시대의 여행이 쉽지 않았음을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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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KIPEDIA

예수 시대, 갈릴리 지역과 유대, 예루살렘을 잇던 일반적인 이동 경로(García, Jeffrey P. “Epistles: Jesus and His Pilgrimage Practices,” Biblical Archaeoloⓒgy Review 47, no. 2 (2021): 60–62.)는 아래와 같다. 이 세가지 경로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이동경로는 붉은색 표시가 된 경로이다. 이 세번째 경로는 데가볼리 지경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데가볼리 10개 도시 가운데 6곳이 오늘날의 요르단에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로를 따라 갈릴리 지역에서 예루살렘을 오가는 것에는, 출발지역과 이용한 교통수단에 따라 사뭇 달랐을 것이다. 도보 기준으로 한 주일에서 10여일 이상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왕복 2주에서 3주의 시간, 그것도 유대인의 3대 명절(무교절, 칠칠절, 수장절)이 농번기인 것을 고려하면, 자영농이나 소작농, 농업 노동자는 이같은 순례길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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