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는 진화론자들이 온다
예수 믿는 진화론자들이 온다
  • 전현진
  • 승인 2012.04.05 21:0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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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국내에선 생소한 '복음주의 진화론'...뉴욕 컨퍼런스에 톰 라이트 등 60여 명 참가

지난 3월 30일 뉴욕에서 열린 '바이오로고스 신학 축제'에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들이 참석했다고 크리스채니티 투데이(Chritianity Today) 미국판이 전했다. '바이오로고스(BioLogos)'는 '복음주의 진화론'으로 분류는 단체로 복음주의의 신앙고백을 견지한 채 하나님이 진화라는 수단으로 창조 과정에 개입하셨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복음과 진화에 모순이 없다고 한다. 과학은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 바이오로고스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더이상 믿음과 생물학 수업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바이오로고스 사이트 갈무리)

이번 행사의 참가자 면면이 주목할 만하다. 톰 켈러, 톰 라이트, 오스 기니스, 존 오트버그 등 저명한 복음주의자들이다. 국내에 생소한 복음주의 진화론이 국외에선 복음주의의 대표적 창조 이론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복음주의 진화론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한국창조과학회(회장 이웅상)가 창조 담론을 지배해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창조과학에서는 '진화론 자체가 가설이고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한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며 성경을 과학으로 증명하려는 단체다. 성경과 과학의 대화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단체인 만큼 영향력이 크지만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오히려 과학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양승훈 원장은 '젊은 지구론은 비과학적이고 근본주의적'이라고 주장한다. (인터넷 사이트 갈무리)
2003년에는 창조과학회의 창립멤버 양승훈 원장(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이 '젊은 지구론'은 과학적이지 않다며 조직을 떠났다. 양승훈 원장은 <뉴스앤조이>와의 이메일 문답에서 "'젊은 지구론'은 과학적이 않고 근본주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과학회의 주장이 "어떻게 창조했는지의 문제가 누가·왜 창조했는지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는 성경을 과학 교과서로 격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경이 문자적 증명되지 않으면 진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식의 이해는 문제가 있다는 해석이다. 또 양 원장은 진화론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복음주의자들이 과학의 성과를 과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있지만 복음주의 진화론이 세계적 창조 담론의 큰 흐름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복음주의 진화론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천주교와 성공회를 제외한다면 한국에서 복음주의 진화론을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학자나 단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로고스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신의 언어>의 저자인 프란시스 콜린스가 2007년 창립했다. 이 단체는 "과학은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탐구하고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며 과학과 신앙의 대화를 강조한다.
▲ 프랜시스 콜린스는 "하나님은 교회에서도, 실험실에서도 발견된다"며 "하나님의 장엄함과 놀라운 피조물을 탐구하는데 과학은 예배의 수단임에 분명하다"고 말한다.(인터넷 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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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Im 2012-05-01 09:36:34
두 가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한다. 첫째는 진화의 개념이다. 지금도 다윈의 진화 개념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가 아니면 진화하여 사용되고 있는가이다. 둘째는 본 기사에도 나온 것처럼 하나님께서 진화라는 수단으로 창조과정에 개입하셨는가이다. 사실 진화의 개념은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다. 과연 무엇이 진리인가? 또한 성경에는 분명하게도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창조하셨다고 한다. 창조 과정 속에 진화가 개입되었는가? 한발 양보하여 말씀으로 창조된 후에 진화의 모습들이 나타났다고 해 보자. 그 모습은 진화론자들이 말하는 진화의 개념과 동일한가? 내 개인적으로 빅뱅이 있다면 그래서 지금도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면 빅뱅이 우주 창조의 근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주 창조 후 나타나는 여러 가지 자연 현상의 일부분이라 믿는다.
본 기사에 나오는 단체가 강조하는 "과학은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탐구하고 설명할 수있는 중요한 도구"라는 점은 나도 인정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진화론적인 과학의 측면에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본 기사에서 양승훈 교수의 말을 인용한 것은 창조과학회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복음주의 진화론을 옹호하는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라 생각한다. 나 또한 젊은 지구론에 대하여 확신이 없음을 밝힌다.

Boston 2012-04-27 08:51:54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젊은 지구론"이 전세계 복음주의의 주된 입장은 아닙니다.

사실 성경은 지구의 나이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지 않은데, 근본주의/세대주의 신학자들이 구약에 나온 족보와 각 사람들의 수명을 계산해서 기원전 4004년에 지구가 창조되었다고 믿습니다. 이를 근거로 한 스코필드 성경에는 모든 성경구절에 사건 연도가 기록되어 있죠.

두 가지 근거로 이 계산이 반드시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첫째로 성경의 족보는 exhaustive하지 않고 selective합니다. 창세기, 역대상, 마태복음의 족보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통해, 우리는 성경저자가 목적을 가지고 족보를 작성하지, 모든 조상의 이름을 작성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로 히브리어로 "낳다"는 의미를 가진 "yalad"는 그와 동시에 "~의 조상이 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A yalad B 라고 하면, A가 B의 아버지가 될 수 있고, 조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세대 수를 계산하기에는 불충분합니다.

위의 입장은 흔히 말하는 미국 초교파 복음주의 신학교의 입장이고, 신앙과 과학이 꼭 반대할 이유도 필요도 없고, 성경이 현대 과학의 궁금증에 답을 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 계시하고 있는 책임을 기억하도록 우리를 돕습니다.

Man 2012-04-10 14:16:51
바두기님, 어림짐작으로 대충 싸잡아 넘기시네요.

과학을 신뢰하는 것과 신봉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부터 알고 입을 여시기 바랍니다.

과학에 대하여 바로 알고 있는 사람은 과학을 절대로 신봉하지 않지요. 다만 가장 논리적인 기준으로 삼을 뿐입니다.

당신처럼 이성과 신앙을 제대로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나 '믿음, 믿음'만 찾으면서 이성과 신앙을 경계선을 구분 못하는 거지요.

성경을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당신 같은 사람들입니다.

성경에서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은 과학적으로 맞다고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무조건 하나님의 역사라고 말하면서 일관성도 없고 기준도 가지각색인 그런 태도가 바로 아전인수식으로 성경을 대하는 태도이자 자의적 해석에 의해 자기기준으로만 만족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기적을 믿는 것은 신앙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신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성적 작업입니다. 이 두가지를 구준하지 못하고 무엇이 더 뛰어난 것이라고 우기지 마세요.

같은 기독교인이라도 동일한 사건을 기적으로 인정할 수도 있고 인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더 옳다거나 더 믿음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툭하면 믿음이 좋으니 나쁘니를 말하면서 무조건 믿으라고 강요하고 또 이런 것을 기준 삼아 사람들을 평가하려는 그릇된 전통 때문에 이성적 사고가 교회에서는 사라지고 지성적 기독교가 오히려 반기독교적인 것으로 취급당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성경으로 밖에 증명할 수 없다고요? 이게 말이 되나요?

이 말부터 말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증명이란 사실을 대상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이지 신념을 대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과학 책도 아니고 그 안의 내용을 증명하려면 세상의 현상이나 이치와 비교를 하면서 증명을 해야 하는 법입니다. 교회에서 목사들의 입을 통해 그럴듯하게 말하고 가르친 것이 모두 옳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성경이 과학 위에 있다고요?

답답하긴.

예술이 과학보다 더 훌륭하나요? 아니면 과학이 예술보다 더 훌륭하나요? 둘 다 인간이 스스로가 노출된 세상에 대한 대답을 구하는 방법입니다. 하나는 이성으로 또 하나는 감성으로.

마찬가지로 성경은 책을 통해 신에게 접근하기 위한 통로라면 과학은 우주를 통해 신에게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그게 바른 기독교적 우주관이고 성경관입니다.

그럼 무엇이 더 위대하나요?

성경이 먼저 인간에게 주어졌나요 아니면 이 우주가 인간에게 먼저 주어졌나요?

따지고 보면 우주를 통해 신의 질서와 섭리에 다가서는 과학이 오히려 성경보다 훨신 더 훌륭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이 지닌 그런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여 제대로된 가지를 추구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편협한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 그 자체의 가치를 당신처럼 좁쌀만큼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과학은 그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abc 2012-04-07 08:16:19
양승훈 이란 분 좀 웃기는 분이군요.
뉴스엔조이에선 이런 글은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두기 2012-04-06 23:10:21
성경은 성경으로 밖에는 증명할 수 없는 책입니다.
하나님의 영감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책 위에 있는 책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뭔가가 과학에 벗어났다고 생각하면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기는 해야겠는데 자신이 신봉하는 과학에 벗어나니까 꺼림직한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절충을 시도합니다. 어떤 분들은 성경을 과학으로 증명하려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과학을 성경으로 증명하려고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성경이 과학 위에 있기 때문에 성경으로 과학을 증명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물론 꼭 증명을 해야한다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전에 어떤 신부님이 오병이어를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꺼낸것이라고 설교한 것을 읽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빵과 물고기를 가져오자 감명받고 부끄러움을 느낀 모든 사람들이 도시락을 꺼내어 모두 나누어 먹은 것을 성경은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글을 쓴 블로거는 그 신부님의 해석에 감탄하며 글을 썼지만... 제가 볼 땐 그저 자기힘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얘기를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내려 믿으려고 하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하나님이 신이라고 믿는다면 그게 왜 안믿어질까요. 저야말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성경의 기적은 못믿는 사람들 말입니다.

각자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믿게 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인간의 몸부림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성경이 진실이기에 어쩔땐 과학이 설명할 수 있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예수님이 창에 찔리셨을때 왜 물과 피가 함께 나왔나 하는것 같은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그런 노력까지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경을 자기가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왜곡해서 쉽게 믿게 만든다면 그런 사람들은 조심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