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 "피해 자매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송태근 목사 "피해 자매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 정재원
  • 승인 2012.10.11 15: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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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위임 예배 인사에서 피해자 문제 해결 약속…"한국교회에도 공식 사과하겠다"

▲ 10월 10일 삼일교회 위임목사가 된 송태근 목사가 취임 후 한 첫 번째 일은 성추행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였다. 송 목사가 교인들을 향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10월 10일 위임목사 취임 예배에서 전병욱 목사에게 성추행당한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아울러 피해자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교단과 한국교회에도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위임목사 인사에 나선 송 목사는 "이제 나는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위치에서 위임목사로서 담임을 시작한다"고 말문을 연 뒤, 곧바로 피해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7월 삼일교회 5대 목사로 부임 후 하루도 편히 잠을 못 잤다고 밝힌 송 목사는 "임시목사로서, 지난 2년간 상처투성이가 된 피해자들과 교회 성도들에게 아무런 책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마음이 짓눌렸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지난 3개월 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하겠다며 우선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상처 입고 만신창이 된, 있을 수 없는 오욕을 겪은 피해 자매들에게 삼일교회 공동체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한 뒤, 설교단 옆으로 나와 교인들을 향해 사과 인사를 했다. 아울러 그는 "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 이날 위임예배에는 송태근 목사에게 따로 꽃다발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취임하는 기쁨보다 산적한 목회적 난제들로 마음이 무겁다는 송 목사의 뜻이 반영됐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이어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목사는 "이번 일이 한 목회자의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교회 공동체와 한국교회 공동체의 문제"라며 "다시 한번 철저히 회개의 시간을 가지고 재발 방지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교단과 한국교회 앞에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이다"고 밝혔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송 목사의 사과 발언에 눈물을 보였다. 한 교인은 "송 목사님이 하신 일도 아닌데 오히려 우리가 죄송한 마음이다"며 "이제까지 피해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사람이 없었는데 담임목사님이 그런 의지를 보여주셔서 기대도 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인은 "교회가 사회만큼의 상식도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번 계기로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첫걸음을 뗀 거 같아 참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위임 예배에는 길자연 목사(왕성교회)가 설교를 맡았고,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장광우 목사(영동중앙교회) 등이 축사했다.
▲ 삼일교회 교인들은 송 목사의 사과에 대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한 교인은 "송 목사님이 하신 일도 아닌데 오히려 우리가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정재원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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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가 2012-10-14 19:44:46
길자연을 설교 했다고?
아직도 멀었다오.
할말을 할 수 없는 교회가 십자가는 볼수 있냐?

와검 2012-10-13 00:47:26
길자연 목사?? 가 설교...?
참 웃기는 일이군...세습목사 길자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