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 한기총 행정 보류 사과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 한기총 행정 보류 사과
  • 이명구
  • 승인 2013.10.18 1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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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신임 교단장 취임 예배 참석, 화합 차원에서 행정 보류 해제 약속

▲ 안명환 총회장이 한기총 행정 보류를 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홍재철 대표회장이 안 총회장에게 축하패를 전달한 뒤 포옹하는 모습. ⓒ마르투스 이명구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 행사에 참석해 '행정 보류'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기총이 10월 18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연 신임 교단장 취임 감사 예배에서 안 총회장은 한기총과 행정을 보류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날 예배는 예장합동이 한기총 행정 보류를 결의한 뒤 열린 첫 행사였다. 안명환 총회장은 홍재철 대표회장에게 축하패를 받고 단상에 섰다. 안 총회장은 한기총 회원들에게 유감을 표하며 화합 차원에서 빨리 행정 보류를 풀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기총이 하나 되어 정부와 사회를 향해 더 큰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말했다.
▲ 안명환 총회장이 한기총 행정 보류를 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홍재철 대표회장이 안 총회장에게 축하패를 전달한 뒤 포옹하는 모습. ⓒ마르투스 이명구
한기총 행사에 참여한 예장합동 인사는 안 총회장뿐이 아니다. 총회 임원 최수용 회계, 직전 부총회장 남상훈 장로, 총회 직원 황주용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한기총 서기 남태섭 목사, 한기총 공동회장 하태초 장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장 김만규 목사 등이 참석했다. 길자연 목사는 설교를 했고, 남상훈 장로와 하태초 장로는 기도를 맡았다. 남태섭 목사는 광고를 했다.

안명환 총회장은 한기총과 거리를 두기로 한 교단 결의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한기총과 만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총회장은 <마르투스>와 한 통화에서 "다락방 이단 해제를 시정하거나 교수들 소송 건을 풀기 위해서는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지 않느냐. 한기총이 잘못한 부분을 고치라고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한기총 행정 보류를 결의한 예장합동을 향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4년 동안 WCC 반대 운동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교단으로부터 매도를 당했다. 40여 개 노회에서 한기총 탈퇴 헌의가 올라오는 등 난리가 났다. 총회 현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기도했다. 내가 잘못했다면 교단에서 빼내어 주시고, 그들이 잘못했다면 저들의 입을 막아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 길자연 목사는 이 자리에서 WCC 반대 전략이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물리적 저지로 WCC 반대 운동?

교단장 취임 감사 예배 후, 한기총은 불과 10여일을 앞둔 WCC 부산 총회를 어떻게 막을지를 두고 논의했다. 회의는 점심 식사를 하면서 진행됐다.

예장대신 소속 김향주 목사는 WCC 총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WCC 총회가 열리는 현장에 2000명을 동원해 1주일 동안 드러누우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인간 장벽으로 집회가 열리는 걸 방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평 공동회장은 "성명만 발표하고 미지근하게 할 것이 아니다. 총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한 바퀴를 아예 에워싸자"고 주장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WCC 총회를 준비하는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기총에 속한 보수 교단들이 힘을 합쳐 WCC 총회를 저지한다면 전 세계에서 모인 기자들이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들의 대충돌을 보도할 테고, 한국에서 WCC 총회가 실패하면 WCC는 곧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한 예장합동, 예성, 기침 등 큰 규모의 교단이 몇 명 정도를 동원할 수 있을지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길자연 목사는 이 자리에서 WCC 반대 전략이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길 목사는 "예장합동은 확연히 WCC 반대 입장이다. 공개적으로 교단장에게 몇 명 동원을 약속하라고 하지는 말자"고 홍 대표회장을 말렸다.

WCC 반대 발언이 몇 차례 더 나온 뒤, 홍재철 대표회장은 임원회에 맡겨서 처리해도 되겠느냐고 회원들에게 의사를 물었다. 식사가 거의 마무리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회원들은 이를 허락했다. 홍 대표회장은 다음 주에 임원회를 소집해 WCC 반대 운동 전략을 세우겠다고 약속하고 회의를 끝냈다.
▲ 한기총 신임 교단장 취임 감사 예배에 참석한 예장합동 인사들. 오른쪽부터 총회 직원 황주용 목사, 총회 회계 최수용 장로, 직전 부총회장 남상훈 장로. ⓒ마르투스 이명구
▲ 이날 예배에는 류광수 목사도 참석했다. ⓒ마르투스 이명구
이명구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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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우 2013-10-21 22:35:11
개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