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記]
벽안의 내 스승은 그 옛날 오랜 시간을 날아 한국에 도착했다. 어색한 한국어로 가가호호 선교활동을 하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손바닥 만한 한자 문패가 아니라 큼지막하게도 써놓은 문 앞 경고 문구였을 것이다. 그가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집주인은 그에게로 와서 ‘개조심’이 되었다.미국 땅에서 발견한 이 문구도 혹자의 눈에 “Mr. Beware of Dog”로 읽혀지는 것은 아닐런지. 노랑머리 선교사가 그랬듯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 2007년 미국 땅, 영어가 서툰 이곳의 한국인들을 위로하며.
이영훈 기자 / <코넷>
* 이 글은 <코넷>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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