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아픔에 동참하여 고통의 무게 줄여가자
아프간 사태, 아픔에 동참하여 고통의 무게 줄여가자
  • Daniel Ki Lee
  • 승인 2007.09.0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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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한국은 특정 종교를 국교로 정하지 않은 다종교 국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아프간 인질 사태에 대하여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무척 아쉬웠던 것은 개신교 안에서라도 한 목소리를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으나, 이것마저 진보와 보수의 높은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다. 이제 아프간 인질 사태도 서서히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교계가 재정비해야 할 선교의 숱한 과제를 남겼다.

은퇴하신 홍성현 목사께서 주도하여 목사 참회 운동(?)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참회해야 할 조건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대체적으로 현실 속에서 누적된 문제들로, 큰 하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만은 언급하고 싶다. (필자는 분당샘물교회 상황도 전혀 알지를 못하며 분당이라는 지역에 발길을 들여놓은 적도 없이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이다.)

홍 목사께서 하신 이런 발언이 보도되었다. 박은조 목사가 아프간에 들어가서 탈레반들에게 "나를 잡아 가두고 인질들을 풀어 달라"고 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지적하였다. 이 발언은 마치 치열한 전투 중에 사령관이 왜 일선 수색대원이 되지 못하고 후방에서 작전만 지휘하는가 하고 탓하는 것과 유사한 발언이다. 담임 목사는 사건을 분석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할 일을 구상하고 지시하는 것이 적절한 처사라고 믿는다.

인질 사태를 겪으면서 지옥의 문전 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느라 탈진된 그에게 좀 심한 채찍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박 목사의 심리 상태도 엄청난 충격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인데,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아프칸 인질 사태가 엄청난 혼란과 아픔을 몰고 왔지만, 그 과정을 단순하게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고통의 무게를 줄여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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