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안에도 동성결혼 지지 단체 생겨
복음주의 안에도 동성결혼 지지 단체 생겨
  • 편집부
  • 승인 2014.09.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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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평등을 위한 복음주의자들’(EME) 창립

최근 미국 교계 내에 동성결혼과 관련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결혼 지지를 통해 논란이 가중된 가운데, 최근 자신들을 복음주의자(Evangelicals)라 밝힌 단체의 창립자들이 ‘타임’지를 통해 동성결혼 지지를 호소하고 기고문을 발표함으로, ‘동성결혼’은 또다시 교계의 첨예한 이슈로 등장했다.

지난 9월 9일 동성 결혼의 합법화를 지지하는 '결혼 평등을 위한 복음주의자들(Evangelicals for Marriage Equality, 이하 EME)'이라는 기독교 단체가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전통적 교회에서 성장한 조슈아 딕슨(Joshua Dickson)과 마이클 솔츠먼(Michael Saltsman)이 공동 창립한 단체이다.

자신들을 복음주의 교회에서 성장했다고 밝힌 이들은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합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개 토론회 등 앞으로의 활동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과 함께하는 9명의 고문단 중 ‘예수님의 숨겨진 메시지’, ‘예수에게서 답을 찾다’, ‘기독교를 생각한다’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라이언 맥클라렌(Brian Maclaren) 목사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타임즈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 25인에 선정되었던 맥클라렌 목사는 이머징 교회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동성애자인 아들 결혼을 주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크리스천 투데이(CT)에서 거절당한 EME의 홍보 광고

EME 대변인인 브랜든 로버츠는 창립과 관련된 기고문을 통해 “세대에 따라 이전 세대 복음주의 교인은 동서결혼을 반대하는 반면 앞으로 세대들은 점점 더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다”라며, “최근 설문조사 결과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27%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43%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말하며 복음주의 교인들의 동성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인 견해를 내놓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복음주의자가 동성애자들의 합법적인 결혼을 지지하면서도 얼마든지 믿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EME 설립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남침례교 윤리와 종교자유 정책연구 임원인 앤드류 T. 워커는 '전통 결혼을 지지하는 복음주의 (An Evangelical Defense of Traditional Marriage)'라는 글을 통해 “결혼이란 과연 무엇인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은 차별이나 편협함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라며, “결혼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남자와 여자의 창조의 목적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 속에서 적용된 좋은 예이다”고 말하며 EME는 대변인인 브랜든 로버츠의 ‘왜 복음주의 단체가 동성결혼을 지지하는가?’라는 기고문을 반박했다.

한편 최근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청년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동성결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보수 교계는 “성경의 진리는 타협될 수 없다”라며 교세를 늘리기 위한 동성결혼 지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복음주의 목사인 에릭 팃셀(Eric Teetsel)은 "동성애를 받아들인 교회들이 더 많은 청년들을 전도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라며, “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여서 더 많은 청년들을 얻을 수 있다 해도 교회는 동성결혼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청년 세대와 예수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예수님을 선택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예수님의 사랑과 정의의 복음과는 달리 교회는 동성 결혼을 계속 반대하고 있다’는 EME 측의 주장과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기독교인이면서 종교적으로 '복음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결혼’이란 이슈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편집부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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