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다 완벽한 방어는 눈물"
"사드보다 완벽한 방어는 눈물"
  • 심자득
  • 승인 2015.08.1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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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해방70년 분단70년 한국 그리스도인 광복절 연합예배
 

해방70년 분단70년 한국 그리스도인 광복절 연합예배

복음주의 진영과 기독교사회단체 및 교회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30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해방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16일 오후 광화문의 이순신장군 동상앞 ‘세월호 광장’에서 ‘2015년 한국 그리스도인 광복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을 선포하고 10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선포된 <2015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은 1973년의 반독재 민주화선언, 1988년 통일선언, 1993년 남북나눔운동, 2010생명평화선언에 이어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기독교계 통일운동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인 광복절 연합예배는 1부 예배 및 성찬, 선언문 낭독, 2부 행진과 한반도기 형성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한반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때에 광복절을 맞아 스스로를 ‘한국 그리스도인’ 이라고 규정한 이들 참석자들은 통일운동에 힘쓰지 못했던 그간의 죄책을 고백하고 통일, 환경, 경제, 여성, 교육, 언론 등 그리스도인의 실천과제를 제시하며 한반도 통일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것으로 ‘광복절 연합예배'를 시작했다.

커다란 한반도기를 제단 앞에 두고 시작된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먼저 △분단의 죄책고백과 회개  △남북의 통일과 진정한 해방을 위해, 그리고 △소외된 이 땅의 이웃들을 위해 기도했다.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상처를 치유 받고 목숨을 바쳐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어야 했지만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세상적 승리와 성공의 수단으로 변질시킨 죄를 고백하고, 뼈 속까지 친일이었던 친미반북노선을 고수하며 민중의 삶을 약탈한 70년, 부정직한 정권이 갑질을 하는 한 진정한 해방은 올 수 없고 1970년 초의 5적이 아직도 5적인 한, 그리고 생명보다 돈이 우선시되는 세상에 남북의 통일과 진정한 해방의 자리는 없음을 선포했다.

양극화와 비정규직과 사회적 약자들, 종북 좌파 빨갱이의 낙인찍힌 희생자들, 불의한 진실에서 소외된 이들이 구조적 모순으로부터 해방되고,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되는 통일이 진정한 해방이므로 우리가 그 꿈을 꾸며 치유의 일꾼으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 설교하는 김경호 목사(예수살기 공동대표, 들꽃향린교회 목사)

"사드보다 더 완벽한 방어는 화해와 용서의 눈물"

이어 김경호 목사(예수살기 공동대표, 들꽃향린교회 목사)가 야곱과 에서의 “화해의 입맞춤(창 33:1-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남과 북이 하나될 것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아래 설교 전문 참조)

김경호 목사는 “느닷없는 지뢰사건으로 그나마 반쪽으로 진행하는 광복절마저 막장 증오의 불놀이 판으로 만들고 있고 정부는 그 동안 중단했던 대북방송, 전단살포 등을 재개하고 모든 적대적 강경 조치를 취하는 등 우리는 가슴을 후벼내는 아픔으로 7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야곱과 에서가 흘린 눈물입니다. 서로 과거를 용서하고 하나가 되는 진정한 눈물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라고 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배치나  이전에 추진했다가 취소된 MB 정권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박근혜 정부의  “한미일 군사정보공유 약정 등이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연대가 아니라 아시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전쟁연대’일 뿐”이라고 비판한 김경호 목사는 “아무리 수조원, 수십조원을 들여서 방어를 하더라도 그것은 완벽한 방어가 아니고 정말 완벽한 방어는 오늘 에서와 야곱이 서로 얼싸안고 흘린 화해와 용서의 눈물”이라고 역설했다.

시대의 증언 : 이만열 장로

시대의 증언 "동포여 해방의 새 날을 맞이하자"

앞서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이만열 교수가 한국교회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기여한 과거 사례를 들어 이명박, 박근혜 정권하에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돌파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래 시대의증언 녹취록 참조)

이만열 교수는 “해방당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일이었으나 군정3년과 이승만 정권하에 친일세력들이 반공이라는 간판 뒤에 서서 권력을 강화해 오늘에 이르고 있고 한국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깊이 개입했다”고 한탄하고는 “다행히 한국교회는 군사정권하에의 민주화 운동이 한계에 다다랐던 1980년대에 통일운동으로 전향하면서 정권의 전유물인 한국사회의 통일운동을 민중의 자리로 끌어내려 85년에 통일선언, 86년, 88, 90년 스위스에서 남북교회의 만남, 88년 2월 29일에 NCC가 중심이 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교회선언’ 발족 등 통일운동의 기반을 조성해 갔다”고 평가했다.

자유, 평화, 민족, 민주, 인도주의 원리에 기초한 88년 2월의 이 통일선언은 노태우 정권의 7·7선언, 1990년 남북기본합의서 제정, 91년 한반도비핵화선언 등에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지난 9일 있었던 "광복70주년을 맞이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에서 한국교회의 진보와 복음주의권이 민족문제를 두고 손을 잡은 것을 높이 평가한 이만열 교수는 당시 선언문이 제시한 통일, 환경, 경제, 여성, 교육, 언론 등의 “10대실천과제를 실천할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을 촉구하면서 “80년대 기독교인들이 통일운동에 새 계기를 만든것과 같이 진보와 보수가 함께 지금의 정체된 남북관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선언문 낭독 : 진광수 김정훈 오하라 이찬영 방인선 강명성 이은선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

설교후 성찬예식이 집례되고 이어 방인성 목사외 7인의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 “동포여, 해방의 새 날을 맞이하자” 낭독이 있었다.

선언문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면서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민족 앞에 진정한 민족 해방의 역군이 될 것”을 선언했다.

무엇보다, 분단 고착과 이데올로기적 대립을 타파하는 통일운동의 기준으로 “오직 하나님 나라의 용서와 정의와 평화의 원칙”만을 고수할 것을 천명했으며, 맹목적 경제성장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한반도에서 훼손되고 있는 생태정의와 창조질서의 회복을 고대했다. 이 선언문은 지난 10일(월) 오전 11시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이어 한국 그리스도인이 희년의 새날을 맞이하기 위한 10대 실천과제인 △남북간 상호 신뢰 회복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한반도 비핵화 △피조물의 해방 및 인간과 자연의 화해 △양성평등 △사회정의의 실현과 국민경제의 균형발전 △하나님의 공의에 따른 공동체 관리 △창조질서의 회복 △무한경쟁교육 중단 △공평하고 정직한 언론 등을 제시했다.

 

해방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광복절 연합예배는 한반도기와 십자가를 앞세운 행진과 한반도기 형상화 퍼포먼스로 마무리 됐다. 한반도기와 십자가를 앞세운 각각의 행렬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출발하여 해치마당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행진하다가 세종대왕상 앞에서 만나 남북의 해후를 상징하는 악수를 하고는 다시 이순신 동상앞으로 돌아와 한반도기를 형상화한 도열 상태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로 ‘광복절 연합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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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자득 기자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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