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LA 노회’의 행보
석연찮은 ‘LA 노회’의 행보
  • 양재영
  • 승인 2015.09.12 14: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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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동문교회 사태, 노회 행보가 갈등 부추겨

담임목사 ‘치리’를 둘러싸고 교회 내분에 휩싸였던 LA동문교회(이하 동문교회) 사태가 석연찮은 노회의 행보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소속 로스앤젤레스노회(이하 LA노회)는 지난 7월 30일 남가주든든한교회(김현인 목사)에서 열린 임시노회에서 주요안건으로 상정된 동문교회 김상호 목사에 대한 ‘치리’안을 논의했다.

당시 임시당회장이었던 김성일 목사는 김상호 목사가 △ 노회와 당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봄철 부흥회 일정을 결정하고 주보에 게재했으며, △ 장로 증원청원, 임시공동의회 소집 등 교단의 권위를 무시했고, △ 영주권 문제와 노동국 서류 위조 등이 명백히 밝혀져 ‘치리’ 안건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치리’ 안건에 대한 지지측과 반대측 간의 치열한 논쟁 이후, 김상호 목사의 ‘사과’와 노회장 김현인 목사의 “용서해주고 한 번의 기회를 주자”는 제안과 함께 노회장 직권으로 ‘용서’를 선언함으로 ‘치리’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 7월 30일 남가주든든한교회에서 동문교회 김상호 목사 '치리' 안건 등으로 임시노회가 열렸다.(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노회의 석연찮은 행보”

문제는 임시노회 다음날(7월 31일) 벌어졌다. 김상호 목사 측은 임시노회에서 끝까지 ‘김 목사 치리’를 주장한 시무장로인 M 장로에게 ‘시무정지 공문’을 발송함으로 ‘용서’와 ‘화해’를 전제로 한 노회의 결정과 배치되는 행보를 취했다.

동문교회 전 임원이라 밝힌 한 교인은 “‘시무정지 공문’을 발송한 운영위원회는 지난 7월 26일 노회와 당회의 결의 없이 소집된 불법공동의회에서 구성된 것으로 아무런 법적 능력이 없다”라며 “문제는 M장로에 대한 ‘시무정지'가 노회 결정에 대한 명백한 도전임에도 노회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노회의 석연찮은 행보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김성일 목사를 대신해 새롭게 임시당회장이 된 차병학 목사(나성안디옥교회)가 임시노회 이후 한달정도 지난 9월 1일(화) M 장로를 처음 만나 ‘1년간 휴직’을 권고했다는 주장과 함께 “노회의 결정에 반한 행동을 취한 김상호 목사 측에 대한 조치가 아니라, 오히려 시무장로에게 휴직을 권고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노회가 김상호 목사 측만 싸고도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시당회장 차병학 목사는 “동문교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M 장로 휴직 권고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노회장인 김현인 목사 역시 “민감한 사안이기에 답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갈등의 골은 이미 깊어”

한편 동문교회 관계자들은 ‘당회가 김상호 목사의 영주권을 일방적으로 철회했다’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다”라며 “당회 서기인 P 장로가 2014년 65세로 은퇴하면서 노동청에 김 목사 관련 서류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공증' 받은(certified) 메일을 보낸 것 뿐이다”고 반박했다.

그들은 동문교회 당회의 이름으로 제인 정(Jane Chung)변호사에게 이 문제를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연방노동국(DOL)에서 온 모든 메일은 김상호 목사가 직접 등록하고 확인하고 답신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 개의 관련 서류에서 김 목사가 P장로의 싸인을 '위조'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변호사의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관계자들은 “건물 가치가 대략 250만불인 반면에 대출금은 40만불 정도로 교회가 건실해서인지 이를 둘러싼 몇몇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선 그동안 김 목사를 둘러싼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노회가 교단법의 테두리 안에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상호 목사는 기자와 한 차례 통화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김상호 목사가 P장로의 서명을 '위조'한 것이 확인된 서류 중 하나

LA노회 부회장인 조정기 목사는 오는 15일(화) 정기노회에서 김상호 목사 안건이 다시 상정될지 여부에 대해 “노회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라며 “임시노회 결정 이후 보인 김상호 목사 측의 행보가 노회와 당회의 결정에 배치된 측면이 있기에 다시 논의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동문교회 사태에 정통한 교계 한 원로는 “교인들이 자료를 들고 언론사 문을 두드릴 정도면 교회의 반목의 골은 이미 깊다고 봐야한다”라며 “전병욱 목사 사태에서 보듯이 노회는 목사의 문제를 덮으려만 하지말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이 갈등해결의 첩경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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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정치 2015-09-14 11:54:16
이 세상에 있는 어느 노회나 기독교 단체치고 올바른 노회나 단체 역할을 한 기억이 있는지..
대부분 하찮은 세상정치 흉내내면서 자신들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하는 단체가 노회정치가 아닌지...예수님이누구에 의해 희생되셨는지 생각하면 정답은 이미 다 나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