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교단탈퇴 문제로 소송까지 가야했던 선한목자교회 사태가 고태형 목사 측이 교회건물을 포기하고 떠남으로 일단락되었다.
선한목자교회 고태형 목사는 13일 주일예배에서 “기도와 의논 끝에 세상 법정에서 싸우는 모습보다는 교회시설을 포기하는 게 신앙의 길을 지키는 것이라 결정했다”고 선언함으로 샌가브리엘 노회와의 재산권 반환요구 소송을 피할 수 있게됐다.
선한목자교회는 예배 중 치노힐스에 위치한 크로스로드 커뮤니티 처치(Crossroad Community Church)를 1,300백 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당회 서기인 정의태 장로는 “교회 포기 결정을 내린 뒤 기적과도 같이 2주 만에 예배당을 찾을 수 있었다”라며 “현재 성전구입을 위한 에스크로가 진행중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회건물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처소를 찾아오던 중 2주 만에 훌륭한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라며 “크로스로드 커뮤니티 처치가 소속된 웨슬리안 교단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적은 다운페이와 낮은 금리로 짧은 기간에 구입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선한목자교회는 지난 5월 교회명을 선한목자장로교회에서 ‘선한목자교회’로 변경한 후 대다수의 교인들과 함께 미국장로교를 떠나 ECO(복음언약장로교)에 가입했다. 이후 교회 건물과 재산관리 등에 대해 샌 가브리엘 노회에서 구성한 행정전권위원회(AC)와 갈등을 겪어 왔으며, 지난 7월 노회가 재산권 반환요구 소송을 제기함으로 법정싸움으로 이어졌다.
PCUSA 한 관계자는 선한목자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7백만 달러에 달하는 건물을 포기하고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건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음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의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