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목사 해벌 논의 '솔솔'
이영희 목사 해벌 논의 '솔솔'
  • 박지호
  • 승인 2008.02.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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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3월 4일 노회 정기회 결과 주목…여론은 '싸늘'

▲ 이영희 목사.
수년간 여성도들과 맺은 불륜 관계로 인해 노회에서 3년 정직 징계를 받은 이영희 목사에 대한 해벌 얘기가 1년도 채 안 되어 흘러나오고 있다. 3월 4일 열리는 뉴욕서노회 정기회 때 이 사안이 다뤄질지 주목된다.

작년 11월에 열린 예람교회 부흥회 때 이 교회 집사 중 한 명은 “내년 3월 정기노회 때 이영희 목사 해벌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기자에게 귀띔한 적이 있다. 최근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서노회 임원 중 한 명도 “노회 내부에서 이영희 목사 해벌에 대한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얘기해주었다.

뉴욕서노회는 작년 4월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영희 목사에 대해서 3년간 목사직 정직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3년 이후에도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목회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당시 이영희 목사는 노회의 처분을 따르기로 약속했다.

예람교회 집사는 “3년 정직 자체가 불법이다. 헌법에 3년 정직은 없고, 1년 정직밖에 없다”면서 해벌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노회 목사 중 한 명은 “불법 여부를 떠나서 벌을 받을 만큼 받았고, 본인이 공개적으로 죄를 인정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며 해벌을 지지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해벌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작년 4월에 열렸던 뉴욕서노회 임시총회. 당시 이영희 목사는 노회의 처분을 따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영희 목사 간통 사건은 당시 교계뿐 아니라 한인 사회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뉴욕의 한 일간지는 이영희 목사 간통사건을 조승희 총격 사건과 나란히 하며 “2007년을 뒤흔든 씁쓸한 소식”으로 꼽았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김지섭(가명) 씨는 해벌 논의에 대해 “간음한 목사를 백만장자로 만들어준 것도 모자라 벌써 해벌 논의냐”며 어처구니없어했다. 노회원 중 한 사람도 “해벌에 대한 논의는 하겠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긴 힘들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작년 노회는 이 목사에게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노회장에게 보고하라는 조치도 함께 내렸다. 치유 프로그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시한 사항은 없지만, 공인된 기관에서 해야 하며, 뉴욕과 뉴저지 지역이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 조건을 붙였다.

노회 측 임원에 의하면, 이영희 목사는 최근 하와이열방대학에서 10여 일짜리 치유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치유 관련 서적을 읽었다고 노회에 보고했다.

작년 4월 29일 뉴욕장로교회 임시 공동의회에서 이영희 목사에게 시가 100만 불 상당의 사택과 현금 50만 불, 특별헌금을 지급키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모두 말이 다를 뿐, 아무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 예람교회는 작년 11월, 김장환 목사를 초청해 부흥성회를 열었다. 당시 교인 중 한 명은 “해벌 조치가 되면 청빙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영희 목사 불륜 파문은 뉴욕장로교회가 둘로 쪼개지는 분열의 열매를 맺었다. 작년 8월 26일뉴욕장로교회 교인 중 일부가 ‘이영희 목사님에 대한 징계와 처우에 대한 당회의 일 처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갈라져 나와 예람교회(임동렬 목사)를 세웠다.

당시 예람교회를 대변하던 교인은 이영희 목사가 교회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충분히 있다. 마음이야 청빙을 해서 모시고 싶은데 본인이 거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작년 11월 예람교회 부흥회서도 “해벌 조치가 된 다음 목사님만 좋다고 하면 청빙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사안이 크고 심각한 만큼 여론이 아직도 이영희 목사의 복귀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하자, “(사람들이) 사건의 실체를 모르는 게 문제”라며,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고 해명했다. 그 교인에 따르면 이영희 목사가 “(두 여성도와) 동시에 그런 것이 아니라 (첫 번째 여성도와의 관계를) 정리한 상태에서 그런 것”이고, “(사람들은 이영희 목사를) 성도착증 환자인 것처럼 알고 있는데, 그 쪽에서 일방적으로 덤빈 거다. 워낙 순진한 분이라서 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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